벌써 주말이면 강원도 바닷가로 가는 차들이 너무 많아 평일인 오늘 길을 나선다
영동고속도로는 한산하다 평창을 지날무렵 동계올림픽을 대비해서
미리 도로 보수공사를 하느라고 차선을 통제하고 아스콘 재포장이 한창이었다
대관령이 가까워지자 구름이 천지를 뒤덮기 시작해서 시야가 불편한 정도가 되어
운전이 조심스럽고 답답했다
강릉에서 하룻밤 자고 7시에 일어나
100Km 정도 남하해서 원덕읍 호산 터미널에 다다르니 날이 갠다
원덕은 거대한 LNG시설이 들어서면서 읍이 된 곳이라 제법 시가지가 있고
읍내를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니 유난히 다방이 많이 눈에 띈다
아직도 지방에서는 보자기에 커피잔을 싸들고 배달을 가는 다방아가씨가 보여 이채롭고
재미있는 풍경이다
공기가 맑아서 멀리 있는 산이 잘보인다
착한 가격의 한식뷔페에서 아침을 마치고 방파제에 나가 짬낚시를 즐겨볼까 하다가
오늘은 그냥 돌아가기로 하고 태백쪽으로 길을 잡았다
산양리에 있는 세계유기농수산연구원 뒷산인 이 바위 앞에서 잠깐 쉬었다
높이 150m쯤 되는 이 산은 꼭대기에서 바닥까지가 통째로 한덩어리 바위라 신기하다
방문객을 위해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었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화장실도 아주 깨끗해서
쉬어갈 만하다
주차장 주변에는 대왕참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원래 북미대륙이 원산지라는 이 나무는
손기정선수가 우리나라에 가지고 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해발 1,259m의 백병산 남쪽자락을 따라 흘러온 가곡천을 따라 416번 도로를 달린다
가곡천은 월천해수욕장에서 동해를 만나 바닷물이 되는데
가뭄 탓인지 겨우 실낱같은 흐름만을 보이고 있으나 군데군데 움푹한 소에는 제법
많은 물이 있다
버려진 화전민의 집과 묵정밭의 색갈이 묘하게 매치가 된다
커다랗게 자란 자귀나무가 한창 꽃을 피운 동활계곡휴게소에서
쮸쮸바를 사먹으며 잠시 엔진을 식힌다
식당도 있고 방도 있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곳이다
동활계곡 소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내려가본다
물색이 너무나 맑아 한 길이 넘는 물속 바닥의 모래와 자갈까지 들여다 보이는데
낚시찌를 세우고
작은 앙탈로 파문을 일으키며 금방 낚여올라오는 고기
미끼는 따로 없고 바위나 돌틈에 붙어사는 아주 작은 올갱이를 잡아서 속살을 꺼내
바늘에 달았는데 효과는 만점이다
재미있겠다
포획된 녀석들의 감옥이다
돌멩이로 울타리를 쳐놓은 자연살림망인 셈이다
참중고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망치상어(귀상어)를 닮은 한마리가 눈에 띈다
보라색이 너무 예쁜 가지꽃이다
휴게소 건물 뒷편 계곡에 데크로 만든 휴식공간
시원하고 공기가 좋아 오동나무 그늘아래 탁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키가 나보다 작은 나무에서 살구가 달려 익어간다
야지에서는 벌써 살구가 끝이 날 시기인데 산속이라 늦는가보다
따먹고 싶다
용연동굴 입구인데 손님이 없어 열차는 열중쉬엇
잘 알려진 동굴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안보인다
그래도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올것이다
신리의 너와마을을 지나치고 테백을 향해 백두대간을 뚫은 긴 터널을 지나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를 보고 곧장 정선군으로 접어 들었다
산 정상에 있는 리조트 건물들
저 뒷쪽에 정선카지노가 있다
막국수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산속 휴게소 우물가에서 발견한 나물
이건 쇠비름이다
어릴적에만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약간 미끌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하지는 않았던 나물이다 참비름은 맛있었는데 ~
살기 힘들었던 60년대에는 구황식물이었을것이다
추억이 있는 것이라도
지금도 나는 먹고싶은 생각이 없지만 찾는 이가 있는 것인지
커다란 고무다라이 3개에 쇠비름을 가득 채취해놓은 걸로 보아 반찬거리인가보다
영월 제천을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동네한바퀴
다음에는 바다 릴대를 가지고 가 임원항 방파제에서
고기를 잡아보는 재미를 느껴볼 참이다
첫댓글 또 한분 나오셨군요,
그동안 전국을 도느라 소식 감감했었남요?
자연과 더불어 하는 운동이니
세상 모두가 부러워 할것이요, 두 분을,
저야 그냥 산책이죠 ㅎㅎ 와야님같을수야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