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가격은 별개.'
애리조나 김병현(23)이 내년시즌 메이저리그 '최저가 선발투수'의 대열에 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구단의 예상 제시액은 200만달러 선. 본인 요구액은 350만달러 이상이지만 이제 막 풀타임 3년을 채운 투수가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다. 따라서 250만달러 선에서 연봉이 결정날 것으로 추측된다.
이 정도 액수라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에서 분명 바닥 수준이다. 아직 선발로 검증된 것이 전혀 없는데다 첫 재계약임을 감안하면 그리 적다 할 수도 없지만 기존 선발투수들과 비교하면 어림없다.
평균연봉으로 보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최고액은 애틀랜타 마이크 햄튼의 1512만 5000달러. 2위인 LA 다저스 케빈 브라운이 평균 1500만달러, 뉴욕 양키스 마이크 무시나가 1475달러로 그 뒤를 이으며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250만달러, 애리조나의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각각 1200만달러와 1100만달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는 평균 1300만달러에 이른다.
1급 선발투수들이 아닌 4,5선발급이라 해도 대개 300만달러 이상이 시세다.
오클랜드의 양대 에이스인 배리 지토(평균 232만달러)와 마크 멀더(355만달러)가 실력에 비해 연봉이 낮은 것은 미처 빛을 발하기 전에 장기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시내티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해 3선발을 예약한 엘머 다센즈의 경우 김병현과 똑같이 연봉조정 신청 대상자로 구단제시액은 3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엔 7승8패로 부진했지만 앞선 2년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린 것을 감안한 액수다.
김병현이 만일 내년시즌 250만달러대의 연봉을 받고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선발투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김병현은 내년 1월 6∼16일 사이에 연봉조정 신청을 내 19일 양측의 연봉안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출, 2월 2∼22일 사이에 청문회를 통해 연봉이 결정되는 절차를 밟게 되지만 일단 조정 신청을 내놓은 뒤 1월 중순 이후에는 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