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씨, 안녕하십니까.
보셨을지 안보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까 아침에 늦잠을 자느라 얼레벌레 보낸 편지도 있고 전해주고싶은 말도 생겨서 출근 전 짬을 내서 이렇게 다시 편지를 적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로운 티져가 뜨는 날이네요. 이틀 간 소속사 식구 분들은 잘 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궁금해진 것이 있는데 컴백 바로 직전의 토요일, 일요일도 크래커는 휴무인가요? 컴백 직전인데도? 이런 억지가 어딨어요오옥! 말이 안되잖아요오옥! 우리끼리 이러면 안되는거잖아악! 미안, 나 최근에 오징어 게임 1화를 봤어. 내 취향의 컨텐츠는 아닌데 인싸가 되고싶어서 봤어. 이제와서 따라하기엔 너무 늦었니? 좌우지간에, 티져는 안떠도 할로윈 영상은 주시겠죠? 기대했다가 또 바보되려나. 그거라도 주시면 감사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화보촬영 비하인드 영상이 릴리즈되었네요. 얼굴보다 크다는 그 나뭇잎, 플라타너스 나무인가요? 유치원 시절에 똑똑한 척 하고싶어서 책에 나온 나무 이름 중 가장 멋지고 남들이 모를 것 같은 나무 이름을 외웠는데요, 그 때 그 나무 이름이 플라타너스였답니다. 근데 알고봤더니 다들 알고있더라고. 기억력이라는게 이리 오래갈 줄 알았으면 이 것보다 좀 더 유용한 것들을 기억해둘걸. 아무튼 단풍처럼 생겼는데 엄청 이파리가 크다면 플라타너스 나무일지도 몰라요. 그 나무 뜻이 '당신의 하늘의 은혜를 받은 영재(천재)' 이런 의미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천재라서 세상에서 질투를 많이 받을지도 모른대요. 영재씨를 닮은 나무를 만났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네가 본 나무가 플라타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12월 23일 탄생화래, 날짜도 영재 생일 근처인게 너무 신기하다. 나중에 고민해보고 사진을 올려주세요, 궁금하더라고.
최근에 발사한 누리호에 대한 기사인데 기사 제목이 너무 좋아서 공유하고싶어서 들고왔어요. 그리고 거기에 달린 댓글도 영재씨의 생각을 많이 닮아있어요.
영재씨가 꿈을 크게 가져야 그 꿈이 깨져도 조각이 크다라고 하셨잖아요. 영재씨가 한 그 말들에 제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거든요. 나는 영재의 얼굴도, 몸도 좋지만 그 마음이 가장 좋아. 이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지금 쯔음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영재씨에게 꼭 필요한 말이겠구나 싶어서 들고왔어요. 댓글도 보자마자 영재씨의 큰 꿈을 꾸다 깨진 조각이 크다는 말이 생각났답니다. 실패를 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도전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그런 점들이 좋고. 이번 컴백, 당연히 잘 될 것입니다. 영재야, 엄마는 높은 수익률 보장하는 기가막힌 투자자야. 엄마가 네 등 뒤에 있는데 불안해할 것이 뭐가 있니. 다만, 마음속의 불안함이 있다면 아무렴 어때하는 마음들로 그 불안을 잠재웠으면 해요. 우리의 날들은 아직 많고도 많으니까.
출근 전 전해야 할 말들을 적느라 정신없이 써내려가고있어 제가 하려던 말을 다 잘 전달했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한국은 아침이겠지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저는 아침 스트레칭이 참 좋더라고요. 피곤하면 저는 골반쪽이 가장 먼저 뻐근해지는데 눈 뜨자마자 하는 골반 쪽 스트레칭이 참 도움돼요. 오늘 하루는 스트레칭으로 잠을 깨워보는건 어때요, 물도 한 잔 꼭 마시고.
오늘 밤 티져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출근 버스가 만원이라 정신이 없네요. 조만간 봐요.
P.S.
#5NO추
Luh Kel - Y.O.U
이 것도 내 꾸준 곡. 이것도 가사가 좀 유치해요, 그런데 고백 노래는 조금 유치할 수록 와닿는 것 같아요. 연애하면 유치해지는 것 때문인지. 영재씨는 오토튠 곡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다면 이 노래 추천해요.
https://youtu.be/0y_2VU7x0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