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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스크랩 영화 `콜드 워`.....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남자
아미 추천 0 조회 176 19.02.24 21: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8년 제작.   폴란드.  로맨스/멜로

감독  ;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출연  ;  요안나 쿨릭(줄라).  토마스 콧(빅토르)

       

       여주인공이 연인의 품에 안겨 세상 모두를 가진 듯 행복한 웃음을 짓는 흑백포스터를 보고 영화 '콜드 워'를 관람했다.

       2013년, 한 소녀의 자아성찰 로드무비인 '이다'로 전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폴란드 출신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작품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비롯하여 유럽영화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편집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시상식에도 3개 부문이 후보로 오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냉전시대였던 1950년대 폴란드. 노래를 부르는 줄라(요안나 쿨릭)와 음악을 만드는 빅토르(토마스 콧)는 악단에서 만나

     첫눈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제약속에서 불안한 사랑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이별과 재회를 반복한다. 1954년 파리에서 재회하여 깊고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지만 어느 날 밤 말다툼끝에 줄라는 폴란드로 돌아간다. 

     빅토르는 혁명가요를 강요하는 정부의 압박을 피해 조국 폴란드에서 파리로 망명했었다. 

     그러나 오직 단 하나의 사랑인 줄라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폴란드로 돌아가서 15년형을 언도받은

     죄수의 모습으로 줄라를 맞는다.  줄라는 말한다 '내가 꺼내줄께'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은 반쯤 허물어진 성당에 꿇어앉아 하얀 알약을 앞에 두고 결혼서약을 하고 난 뒤 약을 나누어 먹는다.

     죽음과 맞바꾼 사랑. 그들의 짧고 강렬한 사랑이 안타깝기만 하다. 폴란드 전통음악을 채집하는 과정으로 시작되는 영화에는

     영혼 저편을 건드리는 음악과 뜨겁고 영원한 사랑이 있다. 

     4;3의 독특한 영상기법이 돋보이며 축약된 스토리와 서사의 여백을 이미지와 음악으로 아름답게 채워넣었다.

     또한 흑백영상은 차가운 시대, 쓸쓸한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레아 세이두'와 '나탈리 포트만'을 연상시키는

     여주인공 요안나 쿨릭은 폴란드 전통가요와 재즈를 아름답게 부르며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인류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은 우리의 삶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케냐의 아름다운 풍경과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선율로 기억에 남는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위해 바느질도 못하게 할 만큼 구속받기를 싫어하는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온다.

         그는 카렌(메릴 스트립)을 사랑하지만 늘 함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는 데니스의 부드러운 손길과

         그윽한 눈빛에는 무한한 사랑이 담겨있다. 불쑥 떠났다가 돌아오곤 하는 데니스를 카렌은 이해하고 사랑한다.

         그들의 차갑고 무심한 듯한 자유로운 사랑이 오히려 느껍게 여겨졌었다.
  

         왕가위감독의 '화양연화'에서 또다른 모습의 사랑을 볼 수 있다.

         가정이 있는 차우(양조위)와 리첸(장만옥)은 각자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두 사람은 다친 마음을 서로 위로해주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점점 깊어지는 마음.

         그러나 리첸은 자신도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며 복받쳐오르는 사랑을 애써 억누르고 외면한다.

         결국 어느 날 비내리는 밤. 골목길에서 두 사람은 이별연습을 하고 차우는 떠난다. 

         차우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던 리첸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들의 안타깝고 애틋하면서도 절제된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요즘 현대인의 사랑은 다분히 이기적이며 인스턴트처럼 가볍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고들 한다. 

         그건 참사랑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아무도 사랑을 쉽게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긋 생살베이는 피흘림없이 그저 아름다운 가슴만으로 허영된 사랑을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집착없이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자유롭게 놓아주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받는 사랑을 체념하기가 얼마나 서러운지,.....
         때로 외로워서 사랑을 찾는다고 하지만 사랑의 깊이만큼 외로움은 깊어간다. 아무도 각오없이 ‘사랑’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영혼을 걸고 온전한 희생을 바치고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을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랑이 얼마나 처절한지 겪어보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설사 생살베이는 피흘림이 있더라도, 죽을 것처럼 아프더라도,

         한여름 소나기처럼 다가오는 사랑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온마음을 다해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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