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후배의 갑짝스런 호출에 귀신에 홀린듯 내려간 부산
그곳엔 치열한 삶속에서도 멀리서 온 동향 사람에 대한 정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8시 10분 쯤 부산역에 도착 부산에서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도착한 자갈치 시장.
장사하는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제법 분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예전같지 않단다.
내가 봐도 그래 보인다.
토요일인데...
자 이제 음주의 시작이다.
두툭고기란다.
상어 내장하고 껍질이란다.
부산에서 꽤 살았는데... 첨 먹어본다.
시원 2병이 꼬꾸라진다.ㅋㅋ
씹는 질감은 좋은데... 맛은... 음... 초장맛이다.^^
2차로 찾은 곳은 꼽장어집.
1차에서 물어보니 17번 집으로 가랜다.
이집이 양념을 직접 만들어서 맛있단다.
참 인연도... 남해집이다. ㅎㅎ
걍 반갑다. 추천안해 줬더라도 이집으로 왔겠다.
이넘의 지역주의... ㅋㅋㅋ
요즘은 보기도 힘든 선풍기가 반갑다.
옛날 이발소, 다방 이런데서 많이 보던거다.
2차의 주인공 꼼장어 되시겠다.
살아계시다. 난 꼼장어를 못먹는다.
고3때의 아픈 추억으로... 25년 만의 도전이다.
연탄화덕에 올려진 불판이 연탄을 닮았다.
주인 할머니시다.(할머니는 하동분, 할아버지는 남해분이시란다)
꼼장어를 그자리에서 잡아서 뽂아 주신다.
색깔하고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입에 침이 가득고인다.
둘이서 또 시원 2병을 자빠 뜨린다.
25년 만에 먹어본 꼼장어... 글쎄... 아직은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잡은 붕장어 집이다.
주인 부부가 넘 좋으시다.
요즘 붕장어가 넘 비싸서 구이로는 잘 안판단다.
양이 적어 손님들이 말이 많단다.
근데도 서울에서 왔다니 두말없이 앉으란다.
넘 고맙다. 사실 요집전에 좀 큰가게에 가서 주문했다가 말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
아저씨가 장어를 잡으시는데... 전작이 있으셔서 아주머니께서 걱정스레 바라보신다.
아저씨는 눈감고도 하신단다. 생활의 달인에 나가셔야 하는데...ㅎㅎ
아주 실한 넘으로 골라서 능숙하게 잡으신다.
요걸 꼭 찍어 달라신다.
쫌 혐오스럽기도 하지만... 남해아들은 많이 봐오던거제... ㅎㅎ
장어님의 명복을 빈다_()_
이쁜 아주머니께서 연탄불에 정성껏 굽고 계신다.
사진을 찍으니 수줍어 하신다.
너무 미인이시라고 꼬셔서 겨우 한컷.
양념반 소금구이반으로 했는데... 그만 아주머니가 깜빡하셨다.
위쪽에 양념이 조금 덜 발린게 소금구이...ㅠㅠ
입에서 살살 녹는다. 쯥;;;
옆집에서 고래고기 장사하시는 사장님이신데... 넘 재미있으시다.
그래서 오시라했다. 성함이... ㅋㅋ 명자씨.
손주도 있는 할머니신데... 내가 계속 맹자씨로 불러 드렸더니 넘 좋아 하신다.
총각이 주는 술이라고 기분좋게 받아 원샷, 러브샷 등등
결국은 동네 술판이 되고 말았다.
히죽웃고 있는 넘이 후배다.
좋아 죽겠단다.
아저씨의 과거사가 쏟아지고, 맹자씨의 고자질 등등 웃음꽃이 핀다.
아~~~ 행복하다.
이 사진을 전해주러 다시 한번 가기로 했는데...
이제 술을 끊었으니 사진전해주고 밥만 먹고 와야겠다.
이상 끝~~~~~~
첫댓글 자갈치를 후비고 뎅깃네 ㅋㅋㅋ.
혼자 뭘 먹고 갔는가 걱정을 했더마 맛난거 후회없이 다먹고 갔네 그려.....담에 사진 전해주로 오면 나불러라....장어먹고 힘좀 올리고로....ㅋㅋㅋㅋ
잘 봤다..... 한 편의 인간극장 다큐 네..... TV보다 잼나네...
참말로 잘밨다 ㅎㅎㅎ ㅎㅎㅎ 진호가 움직잇다쿠로 고만 작품이된다...............국민학교때 진호마저 전학가삣어모 우짤뻔 했노 ㅎㅎㅎ
진호야, 내 물어 볼께 있는데 ... 장어 대가리에 꽂아 논 거 송곳이가?
어 송곳이다. 예전에 집에서는 도마에 못을 뒤에서 튀어 나오게 박아서 쓰기도 했다. 장어 머리가 고정이 되야 따기가 좋거던... 보통 눈을 관통 시킨다. 좀 잔인하지?
4학년때 선소갔는데 내가 고마 못에다 장어 대가리가 박혀 꿈틀대는 걸 보고 한 20년을 장어를 못 묵었네. 으~~~~~~
참 잘~~봤다 진호야 자주 이런곳에 댕기라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이네......진호의 입담에 아지매들이 올매나 좋아실고.......안봐도 비디오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