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2년 12월 11일(일) 오전 9시 20분
2. 코스 : 화성 이화리 정류장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화성방조제 ~ 궁평항(18.2km, 약 3시간 40분)
경기둘레길 제47코스(서해랑길 제87코스)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외곽을 돌아 매향리로 접어드는데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룡도)을 미공군 해상 폭격장으로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아픈 근대사를 가진 곳으로 2005년 매향리 사격장은 폐쇄되었고, 그 땅에는 다시 평화의 희망을 가득 품은 씨앗을 뿌리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및 유소년야구장 화성드림파크을 조성하였습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통과한 발걸음은 농섬이 있는 매향리 해안길로 이어지고, 약 9.8km의 화성방조제를 따라 바람과 벗하며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궁평항에 이릅니다~
오늘은 경기둘레길 제47코스(서해랑길 제87코스)를 걷기 위해 오전 5시 50분 경 집을 나서 사당역 9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7시 경 8155번 버스로 환승, 조암시장(터미널) 버스정류장(55077)으로 향합니다~
오전 8시 15분 경 조암시장에 도착했는데 오전 8시 30분 발 이화리종점행 버스들이 곧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떴다가 사라지길 여러번 할 뿐 오지를 않아 애를 태우다 오전 9시 정각에 4번 버스를 타고, 이화리 종점 버스정류장(36910)으로 향합니다~
오전 9시 15분 경 이화리 종점 버스정류장에 도착, 경기둘레길 제47코스(서해랑길 제87코스) 안내판으로 이동 후 인증샷을 남기고 오늘의 트레킹을 힘차게 출발합니다~
이화리 종점 버스정류장을 거쳐 마을길을 통과 후 들판을 가로지르는 농로를 따라가다 좌측으로 수로와 평행의 이화석천로 옆 농로를 따라 갑니다~
수로가 끝나고 잠시 숲길로 접어들었다가 이화석천로 차로를 따라 가는데 논에서 먹이 활동중이던 쇠기러기들이 갑자기 날아오릅니다~
기아모터스 스포츠센터를 지나고, 좌측으로 접어든 마을길 농가 대문에 부착된 "Carpe Diem" 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는데 "Memento Mori" 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 Carpe Diem : 눈앞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현재를 즐겨라~
* Memento Mori :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마라~
다시 들판 사이 농로를 한동안 가로지르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입구를 거쳐 고온리안길(매향리) 차로에 이르자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 조명탑들이 보입니다~
화성드림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 리틀 야구장으로 리틀 야구장 4면, 주니어 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이 한곳에 모여 있는 야구 테마파크이며, 우리나라 유소년 야구대회는 물론 세계 리틀 야구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매향1ㆍ5리(고온리항) 표석을 거쳐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으로 접어드는데 매향리(梅香里)는 인심 좋고 기후가 따뜻하여 고온포(古溫浦)라 불리웠으며, 굴로 유명한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부터 농섬을 비롯한 매향리 해안 일대의 미 공군이 사격훈련을 하던 곳으로 1955년 매향리 사격장(쿠니 사격장 : 매향리의 옛지명 '고온리(Koonni)'의 영어식 표현)을 설치했고,
주민들의 피해 호소로 2005년 8월 매향리 사격장을 완전 폐쇄했는데 그 이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던 그 아픈 자리인 해안가에 평화의 염원을 담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수거된 폭탄 및 탄피 등을 활용한 평화 상징 미술 작품을 설치하였습니다~
현재 매향리 앞 바다의 미 공군 전투기들의 비행사격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아픈역사를 보존하고 평화로움이 대신하는 평화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이곳 저곳 역사적 아픔을 재현한 조형물들을 감상하고, 매향호 연못 앞 커다란 매향정 정자에도 들린 후 F-4E 팬텀II와 F-5E 타이거II 등 퇴역 전투기를 담아봅니다~
독특한 형태의 평화기념관과 전망대를 담고 그린터널을 거쳐 한반도 모양의 경관작물재배지 한반도정원으로 내려갑니다~
화성시 평화의 소녀상에 잠시 들렸다 흙들을 파랑 물질로 채색한 한반도정원을 휘돌아나와매향리 갯벌을 마주할 수 있는 제방길로 향합니다~
드디어 매향리 제방에 올라서 지난 50여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며, 주한미군의 비행기 폭격장으로 사용되었던 농섬(룡도)를 바라 보는데 원래 섬 면적의 3분의 2는 사라지고 3분의 1만 남아있는 상태로 엄청난 폭격 훈련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방길을 따라 저멀리 소나무들이 점처럼 이어지는 화성방조제로 향하는데 건너편은 충남 당진시로 현대제철 등 당진철강 산업단지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좌측 건너편으론 아산국가산업단지 굴뚝들이 보입니다~
드디어 화성방조제 입구에 도착해 해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제방길 대신 차로 우측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가게 되는데 방조제 좌측으로는 드넓은 서해 갯벌이, 우측으로는 울창한 갈대숲과 습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화성방조제는 우정읍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궁평항)를 연결하여 바다를 막은 길이 9.8km의 방조제이며, 이로 인해 만들어진 화성호는 면적이 17.3㎦에 이릅니다~
남양만을 가로지르는 화성호 제방길은 단조롭지만 해안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서해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좋으며 시간이 맞으면 황금빛 일몰도 만날 수 있습니다~
화성방조제 입구를 출발 후 약 3km를 지나자 매향2리 포구에 이르고, 잠시 매향2리항의 아담한 전경을 담고 가는데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엔 평택항에서 출발한 커다란 화물선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수로가 이어지는 갈대숲을 감상하며 열심히 걷다보니 우측에는 푸른 물이 가득한 넓은 화성호가 나타나는데 제방 아래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낚시를 즐기는 태공 커플이 있습니다~
호수와 제방 사이 유휴지에 태양광 패널들이 끝없이 길게 이어져 누가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나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바로 "한국농어촌공사 화성태양광발전소"였습니다~
드디어 약 10km에 가까운 화성방조제가 끝에 이르러 궁평항 선착장의 하얀 등대를 마주한 후 화성방조제 준공기념탑에도 잠시 들렸다 방조제 수문탑이 있는 우정교를 건넙니다~
시점을 출발 후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된 오후 1시 경 궁평항 입구의 경기둘레길 안내판과 스탬프함에 도착했는데, 안타깝게도 안내판은 빈 철판만 남아있어 인증샷은 생략하고 스탬핑만 마치며 오늘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궁평항 낙조길 데크길을 잠시 거닐다 궁평항 전망대를 거쳐 궁평항의 전경을 두루 담고, 늦은 점심을 즐긴 후 귀가길에 오릅니다~
궁평항은 1991년부터 시작된 남양만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3개소의 대체 어항으로, 수산물 직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으며 바다낚시와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첫댓글 화성방조제를 통과하는 구간이군요. 경기둘레길과 서파랑길 두 마리를 잡으셨네요. 예전 예비군이 생기기 전 전역 후 재소집으로 2주간 조암리를 지나 해변가에서 움막생활을 하며 경계근무를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명산님!
경기둘레길 45코스부터는 서해랑길과 중복 구간으로 당분간 한번에 두마리를 잡는 쏠쏠한 재미를 누릴 것 같습니다~ㅎ
그당시 오지인 조암리에서 전역후 재소집 근무시 고생을 하셨겠습니다~
화성방조제는 차로만 다니다 걸어보니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궁평항은 코로나19와 전혀 상관없이 호황으로 탐방객들로 주차장에 차를 댈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