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이제 뭔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금요일 월요일 휴가내고, 오케 땡땡이 치고 출발. 오늘은 집 뒷편에 설치한 앵글 선반에 선라이트(빛이 통과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지붕재) 설치. 우선 단골 철물점 겸 건재상에 가서 크기를 말해주니 모든 재료 챙겨 줍니다. 헉 물경 10만6천원. "사장님 좀 싸게 주시지.." "10퍼센트 먹습니다. 비싸게 받는 거 아닙니다." 하시면서 꼴랑 천원할인 해서 오천원짜리 한장 주시네요. 건재상 사장님의 조언대로 시작. 우선 세로로 나무를 대고 그 위에 가로로 길게 나무를 댑니다. 그리고 그 위에 선라이트를 못으로 장착합니다. 선라이트가 180센티라서 130센티로 짤라야됩니다. 창문에 걸치고 뒤부분은 물통으로 받치고 8장 한번에 톱으로 자르기 시작합니다. 분명 사장님이 다 겹쳐서 한번에 자르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는데 에고 팔이 빠질 것 같이 아픕니다. 한 10번쯤 쉬면서 슬근슬근 톱질. 겨우 겨우 성공. 앵글은 철재이기 때문에 못질이 안됩니다. 그래서 나사못에 와셔(도너츠 형의 철물로 나사못 머리보다 구멍이 큰 곳에 나사못으로 고정시킬때 사용)를 끼워 드릴로 하나 하나 고정시킵니다. 조금만 스위치를 잘못 누르면 너무 빨리 돌아가 나사못 머리가 망가지고. 몇번의 실수 끝에 어느 정도 드릴을 적절한 속도로 통제. 120센티 나무 10개를 세로고 50센티 간격으로 설치 완료. 이제 가로로 길게 나무를 설치할 차례입니다. 이제는 못으로 박아야 합니다. 3줄을 놓는데 맨 윗줄은 지붕 천정이 자꾸 걸려 망치를 눕혀서 못을 박음. 인내를 갖고 천천히 박습니다. 둘째줄을 중간에 놓을까 하다가 선반의 맨앞에 놓았습니다. 어차피 바람이 치면 바람이 없는 창고 안 보다는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못도 잘 박힙니다. 이제 처마 역할을 할 맨 끝 줄 설치할 차례입니다. 나무가 앞으로 약 25센티 정도 나가 있어서 밑에 받혀주는 것이 없어 못질하기 힘듭니다. 통통 튀기면서 못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세게 치면 뒤부분에 영향이 갑니다. 목재작업의 달인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우선 설치할 나무에 못을 미리 박아놓습니다. 그리고 세로로 설치한 나무의 끝에 대고 살살쳐서 위치만 잡습니다. 그리고..... 짜짠... 주먹보다 약간 더 큰 돌을 주어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랫부분에 대고 위에서는 망치로 칩니다. 그러면 망치의 힘은 돌로 전해져서 돌이 튕깁니다. 그러나 나무는 안움직이기 때문에 못이 잘 박힙니다. 네... 물리학의 원리입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마치고 저녁을 무엇으로 맛있게 먹어야 하나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쳐다보는 순간... 오매.. 나무의 맨 끝 부분이라 아래 세로로 설치한 나무가 갈라졌습니다. 나무 사이즈가 3센티 4센티인데 세로목으로 쓸때는 세워서 가로목으로 쓸데는 눕혀서 쓰는데 좁은 부분에 못질을 해서도 그렇지만 못이 굵고 나무 끝 부분이라 갈라졌네요.. 고민하다가 나사못으로 보강하기로 했는데 아.. 나사못의 높이가 약 3센티.. 가로목의 높이와 같은 겁니다. 달인 생각에 빠져듭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나사못보다 더 큰 드릴을 사용해서 나무의 중간까지 파고 그 안에 나사못을 박아 약 1센티 정도 걸릴수 있게 해야합니다. 즉 나사못이 들어가는 부분의 나무 높이를 낮추는 것이죠. 나무파는 드릴로 약 1센티 정도 뚤었습니다. 그리고 나사못을 조심 조심 박았습니다. 흔들어 봅니다. 아... 만족... 튼튼... 그래도 어릴때 그리고 군대에서 잡일과 기름밥에 쩔은 경력이 나타납니다. 흐뭇.... 덥습니다... 오늘은 찜질방 안가고 집안에 텐트를 치고 자기로 결정. 우선 몸을 씻어야 합니다. 물 2통을 길어왔습니다. 동그란 물통에 부어서 목욕수건을 이용해서 물로만 씻습니다. 아.. 매우 시원... 산에서 나오는 물이라 찹니다. 어쨌든 샤워를 끝네고 저녁 먹으로 면 소재지로 고우 고우.. 자꾸 오른쪽 엉덩이가 가렵네요.. 만져보니 뭐가 울퉁불퉁... 아 샤위하는 동안에 모기한테 물렸네요...
텐트에 앉아 있습니다. 전기장판이 매우 따뜻합니다. 몸은 보송보송 기분이 좋습니다. 일기예보는 분명히 구름인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적막한 공간에서 듣는 빗소리 정말 좋습니다. 빗소리 들으면서 잠을 청해봅니다. 10시 21분입니다. 빗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집니다.. 이 핑계로 "그놈" 또 농땡이 칠 것같은 불안한 예감이 옵니다. 어쨌든 내일 봐야겠지요...
첫댓글 역시 시골집 작업때문에 연습에 안오셨군요. 연습때 안계셔서 아쉬웠습니다.
금요일 월요일 휴가 냈습니다. 4일 동안 뭔가 마무리를 지어보려구요.
빨리..환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전 꿈이 그나이에 시골에 들어가 초야에 뭍혀 사는것..
아..비투활동할시간이 앞으로 고작 15년 뿐이네요..
그날을 꿈꾸며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가기 전날도 재미있는 것 처람요. 비투도 재미있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