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은 집안일이 좀 있어서 시골집에 가질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 뉴스에는 휴가철이라 도로 곳곳이 막힌다합니다.
남편이랑 엄청 고민했습니다.갈까 말까.......
또한 안양집이 신축건물이라 금요일 하자보수공사를 일제히 한다합니다.ㅠㅠ
하루종일 공사관계자가 수시로 집안을 들락거리고,그들의 시중을 들고, 시원한 음료수도 대접하고....
다행히 예상시간보다 일찍 저희집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침에 남편이랑은 이러나저러나 시골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길 막히기전에 출발하느라 일찍 퇴근해서,4시 40분 출발했더니
다른 금요일보다 오히려 길은 원활했습니다.
이번주는 단양집으로....
지난번에 약을 뿌려둔 탓인지,죽은 벌레들은 많았는데, 저희가 머무르는 동안은 거의 벌레를 보지 못했습니다.
청소부터 하고, 저녁을 먹고, 별을 보고 누웠습니다.
지지난주 영월집에서 꿀잠을 잤으니, 이번에도 그동안 안양에서 제대로 자지 못한 잠을 실컷 자리라했는데....
도착했을때 실내온도 35도였던 집은 누웠을때 31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안양에서는 이정도면 에어컨을 켜야 겨우 잘수 있는데, 시골집들은 같은 온도라도 이상하게 덥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선풍기 틀고 누웠는데,남편은 금방 잠 들었는데 저는 무슨 이유인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 깰까봐,뒤척이기 뭐해서 방바닥에 누웠다가, 다시 베개안고 거실에 나와 누워서
한참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 2시쯤 겨우 잠 들었습니다.ㅎㅎㅎ
토요일 아침, 더워지기 전에 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마당 나무와 밭 작물에 물부터 주고, 저는 마당에 풀을 뽑았습니다.
풀 뽑는데, 저를 깜짝 놀라게 한 녀석입니다.ㅎㅎ
호호님이 목수국이라 알려주신 캔들라이트는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꽃을 활짝 피웠던 수국은 더위때문인지 말라죽었습니다.ㅠㅠ
범부채도 너무 촘촘히 싹을 올려서 꽃이 필것 같지 않습니다.
내년 봄에는 정리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지난번 새가 집을 지어 새끼 키우고 나간 자리를 깨끗히 정리했는데,
다른 새가 또 집을 지었습니다.ㅠㅠ
뭘로 막아야겠습니다.
아침에 보는 달맞이꽃은 참 예뻤습니다.
처음 이 터를 사고,묘목을 심느라, 300평 밭에 올라온 달맞이꽃 마른대를 뽑은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누마루쪽 처마밑에는 벌들이 집을 지으려고 난리입니다.
벌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남편이 살충제 뿌렸습니다.
밭에 가려면 완전무장을 해야되어, 저는 이 더위에 완전무장 할 엄두가 나지않아 남편만 내려갔습니다.ㅎㅎ
아랫집 덕분에 저희 고구마밭(?ㅋㅋ)은 멧돼지로 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너무 더워서인지 고구마랑 야콘이 많이 자라지 못한것 같습니다.
일단 물부터 뿌려주었습니다.
대충 아침일을 끝내고 김치찌개 얼른 끓여 아침을 먹고......
누마루에 앉아 모닝커피 한잔 했습니다.
삼면에 창이 있는 누마루는 바람이 잘 통해서 엄청 시원했습니다.
한참을 음악도 듣고, 멍 때리기도 하며 시원함을 즐겼습니다.
한낮이 되기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다 못 뽑은 풀을 다시 뽑았습니다.
다친 다리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좀 불편함이 남아 있어서 일이 더딥니다.
지긋지긋한 칡넝쿨......
하지만 그 꽃은 참 예쁩니다.
마당풀만 뽑아도 그 양이 제법 됩니다.
욕실 뒤에는 윗집 밭이 높게 자리 잡고 있어서, 혹시라도 불을 켜면 위에서 욕실안이 보일까봐 커텐 달았습니다.
거실 뒷창을 통해서 보이는 뒤란.
낙상홍이 얼른 자라서 석축을 가려주면 좋겠습니다.
남편은 지난번에 오일스테인이 모자라 마무리하지 못했던 대문칠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다리를 옮겨가며 했던 작업이 능률적이지 못해,이번에는 로울러로......
낙상홍에 열매가 달렸습니다.
낙상홍 추천했던 원예사장님이 겨울에도 빨갛게 열매가 달려있다했습니다.
하얀 눈속에 빨간 열매가 참 이쁘다하셨는데.....
마당 여기저기 풀이 자랍니다.
유실수 심은 밭.
여기도 남편만 내려가서 물 줬습니다.
밤나무에는 밤송이가 달렸다했는데, 다른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를 모른다하네요.ㅎㅎ
풀 뽑고 다시 사진 한방.
사람 손이 참 무섭지요.
시골집 관리는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마당 풀을 다 뽑을 쯤, 남편도 대문칠을 마쳤습니다.
훨씬 깔끔해진듯^^
다시 마당에 있는 식물들에게 눈길을 줍니다.
남편은 목백일홍(배롱나무)을 좋아해서 단양집에도 봄에 묘목 심었습니다.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해서 잘 견뎌줄지......
꽃이 피지않았던 수국도 더위에 말랐습니다.
주말농부는 이래저래 미안하기만 합니다.
점심먹고, 잠깐 한숨 자고 일어났습니다.
한옥이라서인지, 영월집보다 넓은 탓인지 확실히 단양집이 더 시원합니다.
바람이 불어서 선풍기 잘 켜지 않았습니다.
4시쯤 남편은 다시 일 시작합니다.
흙벽과 나무기둥 사이가 둘다 마르면서 틈이 생기는 듯해서 실리콘을 발랐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실리콘이 많이 드네요.
지난번 작업도 실리콘이 모자라 중단했는데, 이번에도 넉넉히 사온다고 샀는데,또 모자랍니다.ㅎㅎ
7시가 좀 넘었나봅니다.
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쯤이 젤 마음 편합니다.
저녁 먹고, 다시 별 보고, 오늘은 남편에게 아예 거실에서 자자고 했습니다.
선풍기도 켜지 않고 잤는데, 새벽에 추워서 깼습니다.ㅎㅎ
남편은 의리없게 혼자 침대에서 자고 있네요.ㅎㅎ
제가 깰까봐 한시간을 떨다가 도저히 못 참아서 침대로 옮겼다네요.ㅎㅎ
오늘은 휴가 보내고 귀경하는 차량이 많을것 같아서 다른때 보다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마당과 밭에 물을 한번 더 주고 출발 준비합니다.
차에서 마실 냉커피와 얼음물.
병 2/3쯤 물을 담아 냉동 시킨 후, 1/3 생수 부어 차에 타면 안양 도착할때까지 시원한 물 마실수 있어서 좋아요.
음식물쓰레기 밭에 묻으러 갔던 남편이 뭘 들고 옵니다.
아랫집에서 칡뿌리와 기르는 닭이 아침에 낳은 계란을 주셨다합니다.
상주 하시는 분이라 저희와는 생활이 많이 차이 납니다.
높은밭님께 얻은 칡뿌리가 아직 남았지만, 주신 거 감사히 받았습니다.
8시쯤 출발해서 편의점서 아침으로 도시락 먹고 달렸는데
길은 평소보다 차들은 많았지만,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소나기를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제는 비가 좀 와서 더위도 한풀 꺾였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양보다 훨씬 시원한 단양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다음 한주를 활기차게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잘보고 편안해져갑니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부산도 많이 덥지요 ㅠㅠ
청도는 아직?^^
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국은 종류에 따라 물을 매일 줘야하는 것도 있답니다
월동도 힘들기도 하고~~
저희도 매일 주는데도 어린 묘목은 2그루나 탔어요 ㅠㅠ
다이나마이트백일홍은 토종배롱나무보다 내한성이 강하다고 하니 잘 살 수 있을듯도 합니다
저흰 작년 겨울 3개월이상 눈이 녹질 않길래 다이나마이트도 포기하고
대체수목인 칠자화로 심었어요~
남편도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이곳은 천국이라고
서울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 하더군요^^
안그래도 이 더위에 물 못얻어먹어서 말라죽은 수국을 보니....ㅠㅠ
격주로 가는 저희야 힐링하고 좋지만, 식물이나 농작물들은 뭔 죄로.....ㅠㅠ
아~저희 배롱나무가 내한성이 강하다하니 참 다행이네요 .
이름표 남겨두길 잘했네요 ㅎㅎ
안양집은 덥기도 하고,수돗물이 미지근해서 온수 틀었나싶어 몇번을 확인합니다 ㅎㅎ
샤워할때도 온수 필요없어요 ㅎㅎ
단양집에서 차가운 지하수로 설거지하니 물만으로도 시원했어요 ㅎㅎ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가며 읽다보면 제가 그곳에 가 있는 느낌입니다. 예쁜 청개구리가 놀라게 했군요. ㅎㅎㅎㅎ.
뜨거운 햇볕에 타버린 녀석들을 보니 마음이 무척 아프네요. 불볕 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녀석들의 안간힘도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풀뽑는 일,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꽤 힘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30분만 하고 일어서도 어깨 허리 팔 다리 안 아픈 곳이 없고, 특히 무릎에 무리가 가서 한 동안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방석이라도 깔아 놓고 털썩 앉아서 하세요. 제일 좋은 방법은 10분하고 10분 쉬고 하는 겁니다. ㅎㅎ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한번씩 제 시골생활을 너무 상세히 적어서 주책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ㅎㅎ
수다쟁이 아줌마 ㅎㅎ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몇 주를 땡볕에 물한모금 못 마시게 했으니 ㅠㅠ
정말 미안했습니다.
다음에 갔을때 다른 녀석이 또 말라 있을까 두렵습니다.
저 같은 주말농부는 식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것 같아요.ㅠㅠ
다리를 다친 이후, 쪼그려 앉는게 잘 안되고,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은 아직까지 젤 힘듭니다.
그래서 풀 뽑을때 생각해낸게 앉은뱅이 의자 입니다.ㅎㅎ
의자에 앉아서 풀을 뽑고, 엉덩이 붙인채 이동합니다.ㅎㅎ
힘든 일은 제가 겁이 나서 하지 못하기도하고, 남편이 옆에서 말려서 하지 않기도 합니다.ㅎㅎ
산속에 살다보니 더위는 어찌 넘기겠는데 무슨 날씨가 이렇게 가뭄이 심한지 미치겠습니다
옆에 계곡을가도 물이 겨우 졸졸 흐르니 시원한 맛이 별로 없습니다
열대야가 없는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사진의 새집이 제비집 아닌가요?
제비집이면 막지마세요
그래야 내년에 박씨를 물고옵니다
지하수는 나오지요?
생활용수까지 부족하면 정말 더 큰일이겠네요.
도시에는 수돗물이 완전 온수수준입니다.
설거지,샤워하다가 몇번을 수도꼭지가 온수쪽으로 돌아갔나 확인할 정도입니다 ㅎㅎ
새집은 제비집은 아닌것 같아요 ㅎㅎ
방송에서 보면 제비집은 흙같은걸로 짓는것 같던데,여긴 그냥 풀로만....
그리고 박씨가 도깨비 나오는 박씨면 어떡해요?ㅋㅋㅋㅋ
@툇마루 도깨비 안볼려면 잘 확인하세요 ㅋㅋ
지하수는 그런대로 나옵니다
저의 야외 샤워장은 물이 너무 뜨거워 냉수 받아서 샤워합니다
올해 능이 송이를 않이 줄려고했는데 날씨가 안도와 주는것 같습니다
얻어 먹을려면 비오라고 기도 많이하세요
@높은밭 평소 제 인품으로 봐서는 도깨비 나올 확률이 많습니다 ㅋㅋㅋ
지하수는 그런대로 나온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안그래도 얼마전 뜬금없이 야외샤워장 물이 엄청 데워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ㅎㅎ
헉! 능이 송이가 제게 올수도 있는거군요.
오늘부터 기우제 지낼겁니다.
휘이~훠이~~~~
모든 부정한것들은 물러가거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님~~
제발 빨리 방문하소서....
그리고 특히 명전리쪽에는 더 팍팍 뿌려주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툇마루 목욕 재배하고 하셔야 산신령님이 좋아합니다
요즘 산신령은 젊은 여자를 좋아한다니 효과는 의문입니다???
@높은밭 더워서 목욕재계는 수시로, 늘,항상 준비된 상태이고.....
산신령도 주책이지,뭔 그 연세에 젊은 여자를....
@툇마루 ㅋㅋ 그러게요
가을에 한번 뵐께요
@높은밭 ㅎㅎㅎㅎㅎ
요즘은 너무 더워 얼굴 함 보자는 말도 실례인것 같아요 ㅎㅎ
선선할 때 함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