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독교 상담학이란? = 기독교 + 상담학
여기에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즉 그리스도교가 상담학이라는 학문(인문학)을 어떻게 사용해 왔느냐? 라는 전제가 있다. 기독교의 관심은 인간의 외면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내면에 대해 미리 연구한 사람은 반종교적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말한 반종교적인 면을 제하고 그의 여러 이론들을 기독교가 수용해왔다. 프로이트 이후로 기독교 상담에 영향을 준 윌리엄 제임스나 칼 로저스, 과정신학과 현대 철학인 해석학과 이야기론 등을 살펴볼 것이다.
또 하나는 그리스도교에서는 상담을 어떤 방법으로 해 왔느냐? 라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
상담이라는 용어는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사용되어진 말이고 기독교는 상담이라는 말보다
상담을 포함한 총체적인 도움을 준 것을 돌봄(care)이라는 용어로 사용해 왔다. 초대교회에서는 목회자를 육신의 의사와 대비시켜 영혼의 의사라고 지칭해왔다. 영혼의 의사가 하는 일을 영혼의 치유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종교개혁이후로 루터의 만인제사장론에 근거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역자임을 전제할 때 기독교 상담은 영혼을 돌보는 상담으로 이해되고 앞으로도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는 이러한 돌봄을 2000년간 지속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간 기독교가 행한 돌봄의 사역이 무엇인지 그 역사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이 과목을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 교제: 기독교 상담 / 변상규 지음 / 2007
* 부교제: 에바의 캄캄한 절망(case)
* 과제: 치유하는 교회 / 홍성사 -를 읽고 느낌을 강의 소감과 함께 종강 前 주까지 제출
* 기독교 상담학과 목회상담학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독교 상담학이란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 속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치유하며 인도해 온 기독교만의 정체성을 지닌 상담학이 어떤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현실에서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과목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흔히 기독교 상담은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담학이라 이해하고, 목회 상담학은 안수 받은 목회자들이 하는 상담학으로 이해 해온 면이 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포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편협한 이해이다. 오히려 웨인 오츠는 기독 상담과 일반 상담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담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라고 하였다. 즉 평신도가 그런 기대를 갖고 상담에 임하면 그 상담은 기독 상담이 되지만 목회자라도 그런 기대 없이 오직 인간의 방법만을 생각하여 상담한다면 그 상담은 일반 상담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상담에 대한 네 가지 기본적인 입장
“그리스도인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가?” 아직도 많은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이런 증상들에 대해 사탄의 영향이라든가 기도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렇다든가 벌 받을 짓을 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는 기독교가 인간의 질병을 의학적 모델로 이해하지 않고 도덕적 모델로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울증으로 죽는 것을 자살이라 하는데 자살은 병사(病死)로 인식된다.
정신적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해 진단하는 몇 가지 관점이 있다.
1. 비기독교적인 관점: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갖는 관점
2. 일반적인 기독교적인 관점: 죄의 회개와 고백을 통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관점(영적 관점)
3. 평행적 관점: 신앙은 신앙이고 심리학은 심리학이다. 둘 사이에 통합이 없다.
4. 통합적인 관점: 심리학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관점.
기독교와 상담학의 관계에 대한 위의 네 가지 견해를 비평하려면 이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전제에 대한 비판적 검토이다.
* 전제(기초적인 가정): 모든 상담 이론은 철학적인 전제를 갖고 있다. 모든 세계관이나 가 치관은 전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우주비행사가 바라 본 우주는
하나님은 없는 곳이었지만 유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우주비행사가 바라 본 우주는 하나님 이 지으신 별들이 가득한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전제는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객관을 객관 되게 하는 것은 믿음이다.
행동주의의 원조인 스키너나 인간주의 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로저스나 정신분석의 창시 자 프로이트는 제각기 갖고 있는 철학적 전제가 있다. 이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이론을
기독교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들의 인간이해의 실험결과는 반 기독교적이지 않았다.
* “모든 진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 코닐리우스 반틸(기독교 철학자)
*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다” - 아더 홈즈(기독교 세계관 주창자)
* “~만약 주님이 물리학이나 논리학, 수학 그 밖의 유사한 과학을 통해 경건치 않은 자들 의 노력과 사역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뻐하셨다면 그러한 지식을 이용하도 록 하자“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네 가지 기본적인 상담 입장의 가정들
1. 비기독교적인 관점(무신론적 관점): 이러한 관점의 핵심은 하나님이 인격적인 존재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氣)나 우주의 원리로만 이해한다면 그는 무신론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유물론적 관점 역시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생각과 마음은 어디 있는가? 뇌에? 뇌 속을 들여다보면?
2. 영적인 입장: 터툴리안이라는 교부는 “아테네와 예루살렘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했다. 즉 세상 학문과 기독교 신앙은 도무지 조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이것이 냐 저것이냐의 선택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옥성호가 쓴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라는 책이 이런 입장을 고집하는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교수로 활동했던 J.E.Adams는 인간의 모든 정신적 문제를 죄라 고 단정한다. 그는 하나님은 다른 이론들에 대해 아무런 대안이나 약속을 하신 적이 없 다고 전제한다. 문제는 죄이다. 모든 정신적 문제가 죄라면 죄에 대해 직면하고 권면해 야 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반 은총을 무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앞서 보았듯 기독교적 관점에서 철학과 신학을 한 칼빈이나 밴틸이나 프란시스 쉐퍼와 같은 이들의 입장과 반대된다.
성경은 백과사전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 삶에 원리를 제시해주는 책이지 모든 삶의 문제 의 해답이 일일이 적혀있는 책이 아니다. 융통성 없는 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은 신앙이
아니다. 욥기에 등장하는 세 친구처럼.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는 목회자 밑의 교인들은
건강한 죄책감보다는 병든 거짓된 죄책감에 노출될 수 있다.
3. 평행적 입장: 이는 심리학과 성경을 별개로 본다. 한마디로 이원론적 입장이다. 생물학 교수인 교회의 장로가 티비에 나와 진화론만 과학이고 창조론은 신화라고 이야기한다.
4. 통합적인 입장: 이 말씀은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고 정복하라는 문화명령이 전제되어 있 다. 여기서의 다스림, 정복은 힘의 논리가 아니다. 청지기의 논리다. 관리의 차원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무한정 자연을 파괴하고 정복하라는 논리가 아니다. 세상의 학문을 말 씀 위에서 연구하여 모든 학문이 주님의 주님 되심을 인정하도록 하라는 말이다.
성경적인 관점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의 창조의 순서가 있다.
1. 우주, 땅, 식물 2. 동물, 새, 해양생물 3. 인간
이를 학문의 분야와 연관시킨다면 1영역은 물리학과 천문학, 지리학 생물학이 해당된다.
2영역은 동물학, 해부학, 생리학과 같은 동물행동학에 관련된 분야가 해당된다.
3영역은 사회학, 심리학, 신학과 같은 인문학이 이에 해당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리적인 욕구를 누구보다 잘 아신다. 예수님도 주무셨고, 디모데에게는
위장병을 위해서 포도주를 권하였다. 문둥병이나 사체를 만지는 것을 금하신 이유도 생리적인 이유가 있다. 또한 하나님은 사람들 사이의 대인관계를 중요시하신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적 고통에도 관심을 갖고 계시다. 심리학이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 인간 실존의 궁극적 고민은 무엇인가?
벗었기에: 수치심
두려워하여: 두려움
숨었나이다: 무의식 세계로 억압된 감정
* 하나님의 치유 방법
1. 같이 그리고 주신다. 우리의 수치를
2. 사랑으로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요한1서 4장)
3. 숨어있는 우리를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주신다.
이를 위해 무의식으로 숨어 들어간 내면의 자아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인간(네페쉬)과 인격의 주요 차원들
1. 지식: 성경에서 “안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아담이 하와를 “알매” 라는 말이 다. 여기서의 알다라는 말은 “야다” 라는 말로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 로 안다. 체험한다 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 호세아를 통해 여호와 를 알라 아는 게, 알아가려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역설한다.
2. 존재: 존재를 이해하려면 마음(ego)이라는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음은 신앙생활 과 삶의 핵심을 이룬다. 마음은 본질적으로 심히 부패한 것으로 선포되며(예레미 야 17:9),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고(사무엘상 16:7),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며(로마서 10: 9-10), 마음으로부터 순종이 솟아난다(로마서 6:17).
3. 감정: 감정은 기본적으로 자극에 의해 촉발되는 정신적 반응이다. 감정은 우리가 인지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J.E.Adams는 감정을 불신한다. 하나님의 계명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우리의 감정이기에 그는 결단과 의지의 차원을 강조한다. 그러나, 감 정적 동의 없이 의지적 결단이 생길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아담스 의 권면적 상담에서는 정서를 다루지 않고 행동만 다룬다.
4. 행동: 정신이 지식과 연관되어 있고, 마음이 존재와 연결되어있듯 인간의 의지는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 성경은 행동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그러한 행동이 하나님과의 관계 성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음을 명백히 말씀한다.
국내의 평신도 중심의 상담흐름
국내에서 평신도 위주의 기독상담에 불을 지핀 사람은 미국의 트리니티 신학교의 게리 콜린스(Gary Collins)교수이다. 그의 여러 책들이 80년 대 후반부터 그의 제자인 정동섭 교수를 통해 번역 소개되면서 평신도 중심의 기독상담운동이 있어왔다. 90년대 초 서울의 정동제일감리교회 사회교육원의 정신과 전문의 이호영 교수와 서울 두란노서원에서 개최한 기독상담학교 등에서 그 당시 이만홍 교수와 여러 교수진들이 상담을 일반 평신도 및 목회자, 사모들에게 소개하면서 기독상담이라는 분야가 점차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강의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본다면 기독상담의 역사는 고작 20여년을 넘지 못한다는 말인데 여기에는 오류가 있다. 이미 말 그대로 기독-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상담이라는 인문학을 수용한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만 20여년일 뿐 이미 세계적으로는 90년 가까운 역사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인문과학인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을 도입한 역사가 90년 가깝다는 말이지 영혼을 돌보는 그리스도교 상담의 역사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2000년간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교회의 역사에서 수행해 온 목회적인 유산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 William A. Clebsch와 Charles R. Jaekle이 쓴 “역사적으로 본 목회적 돌봄”라는 책에서 크랩쉬와 재클은 이제까지의 교회가 지속해 온 목회 기능을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
* 크랩쉬와 재클이 말하는 기독교 치유의 4가지 요소: 치유, 지탱. 인도, 화해.
* 치유: 한 인간을 전인적으로 회복하고 그를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도록 인도함 으로서 내담자의 일부 손상된 기능(연약함)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역사적으로 기독교회는 크게 6가지 치유의 도구를 사용해 왔다.
❶ 기름을 부으며 기도와 안수를 함: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보혈의 임재
❷ 성인들의 유골
❸ 은사치유자들
❹ 귀신축출
❺ 신비한 약품
❻ 성만찬
* 지탱: 지탱은 “함께 서서 돕는다”라는 뜻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기능을 말한다. 지탱은 위기목회, 위기개입에 해당하는 주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 시켜 줌. 현재의 상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존하고 위로하고 위기를 직면할 수 있 도록 용기를 주는 기능이다. 무엇보다 지탱은 상담자의 깊은 공감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 인도: 내담자가 다양한 선택의 상황 가운데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결단의 과정을 돕는 기능. 여기서 중요한 것은 1. 삶의 우선순위 재조정 2.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영적인 조언과 충고 등이 포함되었다. 상담자는 이를 위해 내담 자의 말에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 화해: 상처받고 소외받은 내담자가 자기자신가 이웃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갱신하 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기능이 “용서”이다. 그리고 화해를 객관화 할 수 있도록 “고백”의 기능이 요청되었다.
기독교상담학 및 목회상담 관련 도서들
1.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본 현대 기독교 상담학 / 윌리엄 커윈 / 예찬사
2. 목회상담입문 / 안석모 외 7인 / 도서출판 목회상담
3. 목회상담과 영성지도의 새로운 전망 / 렌 스페리 / 솔로몬
4. 폴 투르니에의 치유 / 폴 투르니에 / CUP
5.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전망 / 게리 콜린스 / 솔로몬
6. 크리스찬 심리학 / 게리 콜린스 / 요단출판사
7. 치유와 기독교 / 몰턴 켈시 / 대한기독교서회
8. 관계중심 목회상담 / 리처드 데이링거 / 솔로몬
9. 상담과 치유공동체 / 래리 크랩 외 / 요단출판사
10. 치유나무 / 로저 허딩 / 한국장로교출판사
11. 기독(목회)상담, 어떻게 다른가요 / 권수영 / 학지사
12. 살아있는 인간문서 / 찰스 거킨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13. 목회적 돌봄의 개론 / 찰스 거킨 / 은성
14. 목회상담신론 / 하워드 클라인벨 / 한국장로교출판사
15. 목회적 돌봄과 상황 / 존 패턴 / 은성
16. 심리학, 신학, 영성이 하나 된 기독교 상담 / 마크 맥민 / 두란노
17. 돌봄의 신학 / 이기춘 / 도서출판 감신
18. 영혼과 육체의 치유 / 존 샌포드 / 생활성서사
19. 정신치료와 영적탐구 / 데이빗 베너 / 하나의학사
20. 신앙이 병들 때 / 웨인 오츠 / 대한기독교출판사
21. 그리스도인의 인격 장애와 치유(DSM의 기독교적인 접목) / 웨인 오츠 / 에스라서원
23. 목회 신학 / 토마스 오든 / 한국신학연구소
24. 케리그마와 상담 / 토마스 오든 / 전망사
25. 생의 진단자로서 목회자 / 폴 프뤼저 / 동서남북
26. 치유와 기도 / 에드워드 윔블리 / 아가페 문화사
27. 목회신학원론 / 시워드 힐트너 / 대한기독교서회
28. 전략적 목회상담 / 데이빗 베너 / 예영미디어
29. 단기목회상담 / 브라이언 차일드 / 한국기독교출판사
30. 위기상담자로서의 목회자 / 데이비드 스위처 / 한국장로교출판사
31. 영적 진단을 위한 지침 / 죠지 피체트 / 한국장로교출판사
32. 전환기의 종교와 심리학 / 제임스 존스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33. 심리학과 영성 / 베네딕트 그뢰셀 / 바오로딸
34. 현대정신분석학과 종교 / 제임스 존스 /한국심리치료연구소
35. 성격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 / 로널드 페어베언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36. 개혁주의 목회상담학 / 이관직 / 도서출판 대서
37. 현대심리치료법 / 리처드 버트만 외 / 총신대학 출판부
38. 현대인의 절망과 희망 / 브리스터 / 홍성사
39. 치유하는 교회 / 홍성사
40. 한국적 목회신학의 탐구 / 이기춘 / 감리교신학대학 출판부
* 영혼 돌봄의 역사
영혼 돌봄의 역사는 고대 셈족 문화로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즉 인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 돌봄의 역사는 그 형태만 다를 뿐 그 본질은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모든 종교는 그것이 결국 고통 받는 인간의 구원과 해방에 있음을 전제함).
1. 영혼을 돌보다: 랍비, 지혜자, 목자
성서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영혼 돌봄의 역사는 고대 이스라엘의 현인들의 활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현인들은 마음을 치유하는 실제적인 상담자 역할을 했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공명정대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들은 후에 “랍비” 혹은 “지혜자”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영혼을 돌보는 것과 관련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와 율법과 말씀을 가르침 받아 영혼의 돌봄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비하거나 주술적인 방법으로 영혼의 돌봄을 받는 것을 금하였다. 영혼을 돌보는 것과 관련하여 가장 성경적인 이미지 중의 하나는 “牧者像”이었다. 에스겔 선지자는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며 병든 자를 치료해주고 상한 자를 싸매며 잃은 자를 찾아 나서는 者로서의 목자상을 제시하고 있다(겔34:15). 만약 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목자의 사명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이 친히 양무리를 먹이시며(겔34:15), 어린양을 품에 안으시며(사40:11), 쉴만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 구약의 네 가지 지도자 상: 왕, 제사장, 예언자, 현인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주제들: 권위, 화해시킬 수 있는 능력, 직면, 인도자
신약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은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릴 뿐만 아니라 양무리를 인도하고 보호해주는 선한 목자로 묘사되고 있다(요10:11-16). 복음서에는 아프고 죽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로 넘쳐난다. 예수는 그들의 친구요 구원자요 위로자요 치유자이며 변호자이다. 즉 복음서는 전부가 영혼의 돌봄과 치유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도 그 바탕은 하나님께 바쳐진 어린양이지만 어린양을 바치는 제의는 “용서”와 관계가 있었다. 즉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해 용서받는 속죄의 은총이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다.
2. 초대교회의 영혼 돌봄: 죄를 서로 고하다.
초대교회에서는 죄의 문제가 중요했다. 죄가 있으면 성만찬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예배를 드리는 면에서도 적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죄를 서로 고하며 그 죄를 하나님에게 고백했다(그러나, 회개와 후회는 다르다). 교부 터툴리안은 죄의 고백이 교인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대교회는 고해를 성례전적 치유방식이요 영혼의 약으로 인식하였다.
고해 못지않게 중요한 돌봄의 요소는 위로 문학이었다. 박해받는 형제, 자매들에게 격려나 위로의 편지를 전하는 것은 돌봄의 중요한 측면이었다. 계시록도 위로의 차원에서 기록된 말씀이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부 크리소스톰이라는 분은 서신을 통하여 박해의 고난과 슬픔을 신앙으로 극복할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혹시 따를지 모르는 가난이나 염려가 생겨날 적에 그 당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나 디오게네스 등 희랍의 현인들을 기억할 것을 권면하기도 하였다. 이교도인 그리스의 철학자들에게서도 교훈을 얻으라고 권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서양의 속담 중에 목욕물이 더럽다하여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다!).
3. 영혼의 돌봄의 본질에 충실하다: 사막의 교부들
기원 후 4-5세기에 이미 팔레스타인에 살았던 “사막의 교부들”은 그들의 제자들에게 그들의 영혼의 정결과 훈련을 위해 영적인 여정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남겼다. 영적 교부들은 먼저 행함을 통해 모범을 보였으며 말에 의한 가르침은 그 다음이었다. 그들은 대화 형태로 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 진리, 고난, 행복 등에 대한 저서를 남겼다.
* 깨달음 / 사막교부들 지음 / 배응준 번역 / 규장 / 2006년 10월 출간
이들의 영적인 지도에 관한 역사는 훗날 15세기에 러시아에도 이어져 러시아에선 영적인 스승이나 가이드를 일컬어 “Startsy"라고 불렀다. 이들은 치료자 자신이 직접 환자의 화신이 되어 환자의 혼란한 마음속으로 들어가 대리로 고통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그 고통에 동화되는 일을 감당하였다.
4. 구체적인 영혼 돌봄의 체계자: Gregory the Great
A.D 590년대 그레고리 교황이 Lieber Regulae Pastoralis(목회규범)이라는 책을 저술.
이 책은 기독교 역사상에 나타난 최초의 목회적 돌봄에 관한 저서이며 당대의 심리학을 총동원한 매우 중요한 영혼 돌봄이 예시되기도 했다. 지금도 이 책은 사제 생활의 전통적 교과서로 쓰인다. 그레고리는 상담에 관심이 많은 교황이었다. 그레고리의 탁월성은 목회 돌봄 이외에도 달력(양력)을 만든 일과 표준적 음악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대극의 일치를 추구하였다.
관상(觀想)-침묵을 통한 자기 수행과 행동 사이의 역동적 관계, 정론(orthodox)과 정 행(orthopraxis)사이의 균형, 성서와 삶의 연결 등 이 책 제 3부에 나타난 목회상담의 방법은 personality(인격)에 따른 principle of the variability(가변성의 원리)를 따르는 것 이며 그 바탕에는 관상신학과 도덕신학이 자리하고 있다.
▶ 그레고리의 전통적 목회 돌봄에 관해서는“그리스도교 목양신학”토마스 오덴 지음
김선도 번역, 도서출판 광림, 1989-를 참조하시오
더 자세한 내용은 토마스 오덴 지음,“목회신학”한국신학연구소-를 참조하시오.
그레고리 교황 이후로 카톨릭 교회는 서서히 고해성사를 의무로 규정하고 교회의 제도로 편입시켜 버렸다. 또한 신자들의 삶을 카톨릭 교회의 성사(聖事)로 귀속시켰다. 즉 출생할 때 유아 세례를 받아야 하며, 병이 나면 병자성사를 해야 하고, 혼인을 하면 혼인 성사를 해야 하며 죽어가는 자에게는 임종성사를 해야 했다. 이런 성사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도구적인 기술이었기에 이를 거부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셈이 된다. 이를 계기로 교회의 권력이 점차 강화되었고 사람들도 교회의 절대 권력에 순응하면서 암흑시대라고 일컫는 중세교회가 도래하게 된다.
5. 고백과 회개가 주를 이루다: 중세교회와 종교개혁 & 수도원
중세교회에서 행한 독특한 치유 방법 중 하나가 귀신을 쫓는 의식이었다. 중세교회는 종교재판소를 설치하고 마술이나 이상한 이교적 의식을 행하는 자들을 체포하고 심문하고 고문하는 반기독교적인 행태를 일삼게 되었다. 전염병이 득세하던 시절에는 조금만 교회에 반대해도 그들을 “염병할 놈/년”들이 병을 퍼뜨린다는 소문을 퍼뜨려 화형 시키기도 하였다. 이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행위로 기록되었다. 더욱 부끄러운 행위는 면죄부를 파는 것이다. 죄의식에 빠진 사람, 가족 중에 신앙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면죄부를 팔아 사람들의 고통을 무마시키려 한 점은 종교개혁이 발발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독교 전통에서 영혼 돌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고백(confession)과 회개(repentance)”였다. 카톨릭에선 주로 이미 저질러진 특정한 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고백이 시작된다. 루터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썼을 때 그는 지은 죄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자신의 죄를 깊이 묵상하는 것의 가치를 일부 인정하였지만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더욱 강조하였다. 루터는 그가 존경하는 선생이었던 요한 폰 스타우피츠의 권면을 가슴 깊이 새겼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며 그리고 깊은 위로를 동반한 확신에 이르게 된다” 루터는 스승의 이런 가르침을 통해 자기 학대를 멈출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루터교도들과 칼빈주의자들 그리고 청교도들, 부흥운동가들은 한 결 같이 회개할 때의 개인의 “느낌”과 “용서”와 거듭남의 “경험”에 관심을 가졌다. 기독교 영혼 돌봄의 역사에서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갖고 있는 양심의 기능이 새롭게 정의되기 시작했고, 이제 양심이 주는 위로가 새로운 주요 신학적, 신앙적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마르틴 루터야 말로 최초의 기독교적 근대인이라 할 수 있다. 개신교의 태두인 루터는 개인적으로 수많은 이들을 돌보며 지도하여 “영적 상담 편지”라는 서간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 칼빈의 영혼 돌봄
칼빈은 영혼 돌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영혼 돌봄이 있는 교회의 구성원으로 만드는 일이라 하였다. 칼빈에게 있어 영혼 돌봄은 교회의 훈련이란 차원에서 실행된다. 즉 잘못된 행동을 하면 벌을 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칼빈은 엄격한 제도를 통해 제네바 시를 성시화 하려다 실패한 적도 있다. 그의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모범이 되지만 그 열정을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강요하려 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숄이라는 학자는 칼빈의 목회를 신론과 예정론, 그리고 교회론으로 이루어진 영혼 돌봄이라 하였다.
6. 청교도의 목회적 돌봄: 리처드 백스터
Richard Baxter: The Reformed Paster- 개혁된 목사(1656). 계약신학의 전형, 쌍방의 언약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과 이에 대한 인간의 약속), 교회를 family government라 부름, 제자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 가족중심의 상담과 금 욕적이며 청교도적인 교리문답적 신학을 바탕으로 한 계약적, 교리적 방 법론을 기술함.
7. 경건주의와 합리주의 시대에 있어서 영혼의 돌봄 (계몽주의와 이성주의)
17세기 말 18세기의 경건주의 운동은 영혼 돌봄의 역사에 색다른 영향을 미쳤다. 경건주의에 의하면 사람들은 영적으로 깨어나고 거듭나야 하며 그 후에야 성화될 수 있다. 의미 없는 교회의 참회 제도에서 나타나는 것 같이 기계적이며 인간미가 없는 거짓, 또는 겉모양 위주의 경건신앙은 이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복음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영혼 돌봄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교회 구성원들은 서로 성화된 삶, 그리고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삶으로 서로를 도우며, 동시에 그것으로 나타나는 외적인 영향에 의해서 신앙공동체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 경건주의 영혼 돌봄을 이끈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야콥 스페너(루터의 만인사제주의를 강조), 필립 헤어만 프랑케(영적인 교회의 질서를 강조), 니콜라우스 폰 진젠도르프(형제공동체의 창시자)
이 시대는 이성에 기초한 인격적 대화나 개인적인 대화가 교회의 참회제도나 훈련보다 더 중시되었다. 이로써 영혼 돌봄의 모형이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다시 말해서 인격을 존중하는 만남이 강조되었다. 우울한 상태를 병으로 간주 할 만큼 심리학적인 사전 지식이 영혼 돌봄의 중요한 전제가 되었다. 영혼을 돌보는 사람은 영혼의 문제를 다룰 뿐 아니라 자신의 몸에 병이 있는지를 살펴야 했으며 상담자로서의 목회자의 자발성을 중시하게 되었다. 당시의 영혼을 돌보는 사역은 교육과 학습, 훈련을 중시하였다.
8. 근, 현세 교회의 영혼 돌봄과 심리치료의 등장
19-20세기 들어서 기독교의 영혼 돌봄은 어느 정도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면서 영혼 돌봄은 신학교에서 “실천 신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 시기는 인문학적 영웅들이 득세하던 시기였다. 루드비히 포이에르바하, 프리드리히 니체, 칼 막스, 챨스 다윈,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들은 사회과학적인 지식을 통해 종교를 비판하고 인간을 연구하였다. 신학은 이런 급진적인 인문학의 흐름을 지나치게 수용하든지, 지나치게 거부하는 방향으로 흘렀다(미국의 근본주의 운동과 신의 죽음의 신학).
이 시기에 등장한 신학자 중 쉴라이에르마허를 중요한 사람으로 꼽는다. 그는 영혼의 돌봄을 중요한 교회 사역의 한 부분으로 이해했다. 그는 영혼 돌봄의 목표로 인격의 재통합을 말하였다. 경청과 공감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상담학의 기본 원리를 그는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교인과 목회자의 신뢰관계를 중요시하였다. 그는 “성숙의 원리”를 강조하였는데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미숙함을 깨닫는 것을 중시하였다. 그리고 종교적 감성을 갖고 예배 속에서 표현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 시대는 신학사상과 신앙, 그리고 영혼 돌봄의 특별한 배경을 결정지은 것은 무엇보다도 계몽주의와 이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을 기울인 시대였다. 경건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 있다면 개인의 자유와 신앙에 대한 개인적 자의식, 개인들과의 상호친교, 외부의 간섭 없이 오직 내적인 변화에 의한 양심의 형성이다. 교회적으로는 세계 선교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이다.
9. 정신의학을 도입한 이후의 목회상담의 변화
정신의학을 도입한 목회상담의 태동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Freud 이후의 목회상담방법론은 전통적이며 성서적인 방법으로부터 문화모형(Cultural model), case study, 임상모형으로 급선회했다. Freud의 정신분석학은 Stanley Hall에 의해 1909년 Freud가 미국에 초청됨으로써 미국에 확산되었다. Freud의 정신분석학은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Helmholtz의 에너지 불변의 법칙, 생물학, 등을 학제적으로 연결시켰고 무엇보다 인간 내면의 의식과 무의식을 역동적으로 연구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1906년 보스턴의 우스터와 매콤(E. Worcester & McComb)은 임마누엘 운동(Emmanuel Movement)을 일으켜 기독교의 치유와 당시 유행하던 의학적 치유를 통합하려고 했다. 그들의 이런 노력은 1940년까지 지속되었으며 수많은 인간 내면의 문제들을 다룬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배경들은 모두 목회상담을 Religion & Health라는 주제에다 초점을 맞추게 했다.
이 시기에 활발히 연구되어진 것이 미국에서 시작된 종교심리학 운동이었다. 이 운동의 시작은 윌리엄 제임스로 그는 1902년 종교체험의 다양성에 관하여라는 저서를 남겼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존재와 역동이 자리한다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병든 영혼이나 분열된 정신을 통합하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종교적 회심으로 보았다. 이러한 회심의 체험은 자기를 넘어서는 어떤 힘에게 자신을 헌신하고, 자신의 의식을 보다 큰 실제에게 개방함으로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측면을 설명하고 있다. 즉 제임스는 치유의 측면을 설명하는 일종의 심리치료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에드윈 스타벅(스타벅스가 아니다)은 청소년들의 회심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10. 드디어 CPE(임상목회교육)시대가 열리다.
Freud 심리학이 확산되어 가는 중에 CPE(임상목회교육)가 1920년대 후반에 등장했다. 이는 당시의 실용주의와 진보주의 교육이 합쳐서 만들어낸 최초의 전문적이며 임상적인 사례 연구 방법론이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의학, 종교심리학이 근간을 이루는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여러 학문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접근이다. 이러한 새로운 조류에 기여한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1) W. S. Keller: 성공회, 사회과학적인 관점을 신학교에서 수용하도록 함
2) R. C. Cabot: 유니테리안, homeostasis, autopsy, wisdom of the body
3) A. T. Boisen: 장로교, 메사추세츠에서 활동한 원목으로 정신분열병으로 3번 입원함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는 회복한 후에 종교심리학, 종교사회학, participant observation(참여적 관찰)강조, Living Human Document(살아있는 인간문서)라는 용어를 사용함. 이상의 세 사람들을 제1세대 목화상담학자들이다.
11. Rogers와 목회상담방법론
1920년대 태어난 로저스는 정신분석의 성장기에 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그의 주 저서는 Counseling and Psychotherapy(1942, 한승호 역 상담의 이론과 실제), 내담자 중신 치료(1951)를 출판했다. 로저스의 이론 연구의 방법은
1) 의미 있는 체험과 인간욕구의 충족
2) 정확한 관찰과 창조적 사고
3) 내담자의 가능성에 초점을 둔 낙관적 상담철학
4) 현상학적 인간이해 등이다.
로저스의 상담철학에는 기독교적 철학이 인본주의적으로 녹아들어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예) 죄-부조화 / 아가페-무조건적인 적극적 배려 / 하나님의 형상-잠재력 / 공감-성육신
로저스의 상담은 이후 기독교 상담에 큰 영향을 주었다.
12. 목회상담학이 학문의 분야로 꽃을 피다
Freud의 심리학이 보편화되고 Rogers 심리학의 만개(滿開) 후 네 사람의 목회상담학자가
1940년대 미국의 신학대학에서 전임교수가 되면서 2세대 목회상담학은 꽃을 피게 된다.
1) S. Hiltner: Pastoral Counseling(1949), Freud, Rogers 개혁신학, 과정철학에 관심
2) C. A. Wise: Pastoral Counseling(1953), (이환신 역, 목회문의학)
C. A. Wise: 1980년 Pastoral Psychotherapy라는 저서, 프로이트와 로저스 & 인격 주의(Personalism), responsive counseling
3) P. E Johnson: Psychology of Pastoral Care(1953), Freud, Rogers, Sullivan, Boston Personalism, responsive counseling.
4) W. E. Oates: Protestant Pastoral Counseling(1962).
Freud, Rogers, Rank 등을 포함하면서도 “The Babylonism Captivity of Pastrol Theology”를 주장하면서 신정통주의 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오츠는 1947년 그의 학위논문이 교단의 교리와 갈등을 일으킬까봐 이를 끝내 출판하지 않았다. (논문 제목: 기독교 신앙을 위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업적과 그 중요성)
이상의 목회상담 2세대들은 Oates를 제외하고 한결같이 Rogers적인 방법을 선택했으며
신학과 심리학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했으나 신학은 언제나 심리학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었다. Oates의 노력은 신학과 정체성이라는 시각에서 독특한 것이었다.
힐트너의 책: 목회신학원론 / 목회카운셀링 - 두 권이 번역되어 있다.
와이즈의 책: 목회학개론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오츠의 책은 여러 권이 번역되어 있다. 현대종교심리학 / 침묵의 영성 등
* 인격주의에 대한 글 하나
인격주의란 미국에서 1920년대에 유행했던 종교심리학 운동의 한 흐름입니다.
그 핵심은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계시를 드러내시지만 그 사람의 인격과 무관하게
순수한 계시를 전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지적 수준과 인격의 수준 그리고 성격이란
그릇 속에 계시를 담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 들으니 그런 생각 드시지 않습니까. 지금 내 수준에서 하나님의 계시가 전해진다면?
즉 초등학교 아이에게 계시가 전해진다면?
절대 그 아이 수준 이상의 계시가 전해질 수 없을 겁니다.
하나님은 그 아이의 입에서 박사 같은 이야기가 나오도록 하시지 않을 겁니다.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왜 못하시겠습니까마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아이의 몸이나 아이
의 인격은 계시를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 하시지 않았습니다.
구약에 보면 여러 선지자들이 나오죠. 그 사람들.
어느 날 낮 잠 자다가 꿈에서 하나님이 갑자기 "너 내가 전하는 말을 이스라엘에게 전하라"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선지자들..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 아모스, 호세아..
이 사람들은 밤낮으로 자기 민족의 죄악을 인하여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입니
다. 은혜로 살아온 백성이 우상을 숭배하고 배교할 때 하나님의 심정으로 분노하던 사람들
입니다. 그런 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계시가 부어진 겁니다.
자기 민족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낮 잠 자다 계시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계시"는 순수한 하나님의 계시지만 그 계시가 전해질 적에는 사
람의 마음과 인격이라는 도구가 전제된 것입니다.
그 마음과 인격 안에는 열정과 희생과 노력과 감정이 스며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성숙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더 성숙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숙은 다른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미숙함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성숙이 아닐까 싶
습니다. 그럼 내가 미숙하다는 건 알고 살아야하는데..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 자기가 잘난 줄 알지..미숙하다는 생각 거의 안하고 살거든요.
아담이 에덴의 청지기였지만 저 자신이 주인인 줄 알고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마저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만 것은 미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선악과를 먹고 나서야 자신이 미숙하다는 것을 깨닫는..그런 존재가 사람입니다.
그래서..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불교는 이런 미숙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미망에서 깨어나 깨달을 것을 말합니다.
깨닫는 것이 참 중요한 종교가 불교입니다. 기독교는?
깨닫고 끝나지 말고 하나님을 지향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가라 합니다.
그 마음을 배우기 위해 자연을 배우고 학문을 배우고 성경을 배우고 계시를 배워야합니다.
배우다 보면 성숙하겠지요. 세상에서 다 못 배우면?
영원히 배우라 하실 겁니다. 영생이 거저 있는 것입니까?
* 유럽과 미국 목회상담의 방법론적 차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E. Thurneysen과 S. Hiltner는 목회상담학을 전개하는 신학적인 논리와 방법이 전혀 달랐다. Thurneysen은 K. Barth의 신학에 근거한 말씀중심의 실천신학을 강조하였고 Hiltner는 심리학과 철학 등의 사상을 흡수하여 투르나이젠과는 판이한 신학을 전개하였다.
E. Thurneysen : 목회학원론, 1948 (박근원 역)
S. Hiltner : 목회신학원론, 1958 (민경배 역)를 서로 대조해보면 투르나이젠과 힐트너는
두 영역적 사고 vs 관점론적 사고(신학적 사고), 규범 vs 기능(신학적 방법론), 설교 vs 상담으로 대비된다.
13. 미국의 H. Clinebell의 새로운 상담모형론
H. Clinebell은 전통적인 4가지 사역 곧 대표적인 기독교인들에 의해 교회공동체의 궁극적 의미와 관심 안에서 수행되었던 목회적 돌봄을 상담 모델로 전환시켜 인간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하였다. 그 방법은 세속적 심리모델을 긍정적으로 수용, 절충하는 것이다.
Basic Types of Pastoral Counseling(1966) 박근원 역 “현대목회상담”
이 책은 Pastoral Care를 Pastoral Counseling으로 축소한 것이다. 그 방법은 새로운 심리학의 이론과 기법을 활용하고, 전문적인 역할을 훈련하며 개인적 돌봄의 차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족집단상담, 지원 상담, 위기상담, 결혼상담, 교류분석 등 모든 모형은 새로운 심리치료이론들을 목회의 상황에다 절충하는 것이다. 훗날 이 책의 개정판인 Basic Types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1984)는 Pastoral Care 와 Pastoral Counseling의 전통을 살려 공존시키고 보다 전인적이며 해방지향적인 성장 패러다임을 도입했다. Ministry나 Healing은 종교적이며 교회적인 전통을 다시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적, 영적, 사회-윤리적 요인들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여성 해방적, 생태학적 관심 같은 사회변동 요인들을 심리적 문제들과 연계시켰다.
Clinebell은 신학과 심리학의 이중 작업을 하면서 양자의 균형을 유지하려 했으나 심리학 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졌으며, Rogers 이후를 대표하는 가장 포용적인 전인성을 중심으로 한 health model을 제시한 새로운 절충적, 통합적 목회상담 방법을 견지하였다.
그는 이 책의 비전을 살려 최근 “생태요법(1992)”이라는 책과 “전인건강(1995)”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우리나라도 자주 찾았던 Clinebell은 한국인의 한과 정에 대한 정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 Clinebell의 책은 여러 권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14. Browning의 도덕적 목회상담론
Freud와 Rogers 시대를 거쳐 나타난 모든 목회상담 이론은 예외 없이 심리학적 이론과 그 기법에다 우선권을 두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기독교적 전통과 신학적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나타난 저작이 D. S. Browning의 "The Moral Context of Pastoral Care"
(1976)이다. Browning은 목회상담은 사랑과 용서의 역동성 속에서 인간의 삶을 인도할 수 있는 도덕적 구조가 필요하며 현대의 심리학과 심리치료는 목회상담을 유대-기독교전통에 서서 어떠한 현대적 이론을 활용하더라도 개인과 사회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본질에 손상을 끼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도덕신학에 기초한 도덕적 상황에서 실천하는 목회상담이다.
15. 과정 신학적 목회상담학
과정신학적 목회상담은 미국적 특유의 산물이다. A. N. Whitehead의 과정철학에 기초한 과정철학(process philosophy)을 목회에 적용한 이 이론은 존재보다는 과정이, 절대성의 독립보다는 관계성이 실재에 가깝다는 전제로부터 출발된 것이다.
J. B. Cobb, Theology and Pastoral Care, 1977(이기춘 역, 과정신학과 목회신학)
G. Jackson, Pastoral Care and Pastoral Theology(1981)
L. Graham, Care of Persons, Care of Worlds: A Psychosystems Approach to Pastoral Care and Counseling, 1992.
이들의 이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모든 것은 생성되는 과정에 있다. 그 완성은 세상 모든 것들이 연하여 이어지고 얽혀서 완성될 것이다. 과정신학에서는 하나님도 하나님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과정의 도상에 있을 뿐 완성되어 고정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 신학적 인간이해는 상담에 큰 도전을 주었다.
즉 하나님은 고정불변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도 감정이 있으며 하나님도 인간처럼 감정을 갖고 하나님 자신의 내적인 변화를 행하신다는 것이다.
* 과정 신학에 관련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과정철학과 과정신학 / 김경재, 김상일 편 / 전망사
화이트헤드의 철학과 신학 / R. 멜러트 / 지식산업사
과정신학 / 존 캅 외 / 열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 하트숀 / 한들
16. 해석학적 목회상담학
근대주의를 넘어서면서 그동안 정통주의 신학에 반기를 든 신학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해방신학, 여성신학, 흑인신학, 민중신학 등은 주목해 볼 만한 신학이다. 이런 신학들은 성서를 기존 신학적 입장과는 다르게 해석 하는 관점을 갖고 출발하였다. 해석학적 목회상담학은 더 이상 텍스트나 교리, 정경만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텍스트나 교리나 정경만큼 중요한 것은 컨텍스트(context-인간이 처한 현실 상황)이다. 미국에서 전개된 대부분의 목회상담학은 심리학(특히 humanistic psychology)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에모리 대학교의 교수였던 C. Gerkin은 2세대 상담학자들의 CPE 전통과 T. Oden의 고전적 신학언어에로의 강조를 결합하여 이를 “해석학적 목회상담론”이라고 했다. 거킨은 내담자를 성서만큼 독특한 살아있는 인간문서로 생각한 안톤 보이슨의 정신을 높이 여겨 그의 주 저서를 살아있는 인간문서 라 이름 붙여 출간하였다. 여기에는 신앙, 교회, 삼위일체 하나님 이야기가 “이야기적 언어매체”에 의해 신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면서 신학적 주도성을 되새기며 해석자로서의 목회상담자의 역할을 그려간다.
C. V. Gerkin, The Living Human Document: Revisioning Pastoral Counseling in a Hermeneutical Mode, 1984(안석모 역, 살아있는 인간문서).
C. V. Gerkin, Widening the Horizons: Pastoral Responses to a Fragmented Society, 1986.
C. V. Gerkin, An Introduction to Pastoral Care, 1997(유영권 역, 목회적 돌봄의 개론)
“살아있는 인간문서”는 A. Boisen의 패러다임을 재현한 것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언어세계, 의미세계로 들어가서 성육신적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지평융합(fusion)을 이룬다.
기독교적 전통 안에서 상담자의 정체성을 해석학적 우회로(전이해)를 거쳐 성서적, 신학적 전통-나 자신-나의 상담경험이 연결고리가 되는 상담모형을 갖게 된다. 이것은 다시 신앙과 문화의 해석, 자기와 자아, 사회적 정황이 영혼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 해석으로 나아간다. 이를 위해 거킨은 후기 정신분석이론으로 알려진 대상관계이론과 폴 리쾨르의 해석학 이론 그리고 몰트만의 신학을 응용하고 있다.
Gerkin의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의 후속편으로 Pastoral Care의 과제는 신앙공동체로 하여금 보다 근원적인 인간체험에 폭넓게 대응하는 것이다. 성서와 역사는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의 이야기이기에 이야기신학은 삶의 변화를 초대하고, 신앙이야기는 목회상담자로 하여금 삶의 이야기 과정을 해석하는 인도자가 되게 한다.
Gerkin의 세 번째 책은 해석학적 구조를 더욱 살려서 기독교적 전통을 형성한 전통-문화적 전통, 개인과 가정-기독교 공동체의 중간지점에서 이들을 통합하고 해석하는 Pastoral Care의 모형을 더욱 구체화했다.
* 최근 들어 도날드 캡스(고갈된 자아의 치유)-하인즈 코헛의 자기심리학을 목회 상담에 접목한 책 & 존 패턴(목회적 돌봄의 상황) & 프린스턴 신학대학의 목회상담학 교수인 드보라 헌싱거(신학과 목회상담)의 목회신학도 관심을 기울일 분야이다.
결론
21세기의 정보통신 혁명과 서비스 시대에는 더욱 다양한 상담모형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각종 지원그룹과 자기치료(self therapy), 음악이나 춤을 매체로 하는 상담, 공해의 오염과 자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명상, 생태치료 등 다양한 상담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어떠한 모형과 이론이 등장할지라도 성서의 메시지와 신앙공동체의 체험을 하나님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의 핵심적 가닥이 되는 상담방법을 견지하면서 과학적 상담모형들과 유동적 교류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목회상담은 그동안 수입된 목회상담에만 의존하려는 성향에서 탈피하여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심성을 바탕으로 하는 목회상담인 한(恨)과 정(情)을 토대로 하는 목회상담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우리의 근원적 죄를 씻는 사건인 동시에 우리 내면의 한을 씻는 사건이라는 이중적 치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국교회에 새로운 복음의 의미를 전하는 전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한국목회상담협회에서 출간하는 논문집 “목회와 상담”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에서 출간한 논문집 “한국기독교 상담학회지”를 참조하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