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1,707.9m)은 강원도 속초와 인제, 양양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는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이 설악산은 단풍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또 한번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기도 하다. 지역적으로는 바닷가 쪽에 접해 있는 속초 지역을 외설악이라 하고 산의 서쪽인 내륙의 인제 지역을 내설악, 산의 남쪽인 양양 쪽을 남설악이라 부른다. 토왕성폭포를 필두로 오련폭포, 양폭, 칠선폭 등의 폭포가 있으며, 비교적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울산바위와 금강굴도 이 외설악 지역에 속한다. 가벼운 산행으로 찾았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비선대 또는 울산바위까지만 오를 수 있다.
● 설악산 비선대
예전에는 마고선(麻姑仙)이 누워서 산수를 즐긴 곳이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너럭바위가 있었으나, 홍수로 상류에서 바윗돌이 떠내려와서 옛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 전설에 의하면 여기서 누워서 놀던 마고선이 비선대에서 승천했다고 한다. 와선대에 누워서 경치를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비선대라고 하며, 예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감상했다고 한다. 비선대 뒤 미륵봉 중턱에 뚫려있는 길이 18m의 자연 석굴을 금강굴이라 하며, 일찍이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었다고 전해 온다.
● 울산바위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는 조금 힘든 코스로 거리가 3.8km이고, 해발 876m이며, 소요시간은 편도 2시간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울산바위에 올라서서 주위 경관을 둘러보면 설악산을 자랑할 만한 기암괴석들을 비롯해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대청봉도 볼 수 있으며, 멀리 속초시내와 동해까지도 구경 할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15분정도 걸어가면 신흥사가 나오고, 소나무, 참나무류, 당단풍나무, 서어나무 등이 우거진 숲속 길이 이어진다. 계조암(흔들바위)을 지나 20여분은 경사가 있는 숲길이고, 그 이후부터는 철계단을 이용하여 올라야 하기때문에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 설악산 비룡폭포
설악산 비룡폭포는 물줄기가 토왕성 폭포에서 비롯되어 비룡폭포를 거쳐 육담 폭포로 흐른다. 봄 숲길을 걷다보면 노루귀, 현호색, 족두리풀 등 서둘러 꽃을 피우는 야생식물을 볼 수 있다. 여름에 이 길을 걸으면 거북등처럼 갈라진 금강소나무, 졸참나무, 코르크층이 발달한 굴참나무, 나무껍질이 회백색이고 매끄러운 사람주나무 등 나무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빨강, 노랑 등 여름동안 숨어있던 빛이 보이는 가을 숲은 단풍의 아름다움과 겨울을 준비하는 야생동식물의 몸짓을 볼 수 있으며, 깊은 휴식에 들어간 눈 내린 겨울 숲을 걷다 문득 뒤돌아보면 내 발자국과 차가운 바람, 그리고 너구리, 멧돼지등의 발자국과 낙엽 속에서 겨울을 나는 곤충 등 겨울 나는 흔적을 볼 수 있다.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비선대의 모습이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비선대"라고 부른다.
비선대 다리
좌측부터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양양 여행지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양양의 여행지는 바로 낙산 해수욕장이다.
매년 여름 전국 각지에서 100만 인파가 다녀가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해변중에 하나로
백사장 길이가 1,801m에 달하며 깨끗한 모래와 수질로 수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주변에는 빽빽이 들어선 송림이 많고 편의시설들이 많아 젊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해상레포츠로는 바나나보트, 수상오토바이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천년고찰 낙산사가 인근에 있어 문화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낙산사 의상대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찾아가는 길*
아름다운 미항 남애항은 포스팅에서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다.
그만큼 너무나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출사장소로도 남애항은 제격인 곳이다.
마주보고 있는 하얀등대와 빨간등대는 남애항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낚시배를 미리 예약하면 바다에 나가서 직접 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남애항 근처에 위치한 남애해수욕장은 희고 깨끗한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내에는 민박이 많이 있어 가족단위 피서객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남애항과 접하고 있어 싱싱한 활어회와 배낚시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최근 신축한 민박촌이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찾아가는 길*
3번째 소개지는 처음소개한 낙산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낙산사이다.
낙산사 의상대는 3대 관음기도도량 중의 하나이며 또한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파도소리와 풍경소리 그리고 목탁소리와 산새소리가 수평선 끝에서 들려오는 곳이며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내에는 홍예문, 7층석탑 등의 문화재가 숨쉬고 있다.
*찾아가는 길*
1탄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양양의 여행지는
바로바로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이다.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에 가면 한반도 신석기 시대의 첫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선조의 지혜가 숨쉬는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오산리에 위치한 선사유적박물관은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 시대 유적지 중의 한 곳이다.
1981년부터 6차례에 걸쳐 발굴작업을 하여 14기의 원형집터와 소활석 및 돌무지 유구,
다양한 석기와 토기를 발굴한 곳이다.
특히 흙으로 만든 인면상은 신석기 시대에 사람의 얼굴모양을 상징한 예술품으로 희귀한 예로 일컬어지고 있다.
태백산맥 동편에 위치한 심산오지대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울창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이 대 혹은 소폭포를 이루며 길게 뻗어 소와 담을 이루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신라시대 고적인 선림원지가 있고 휴양림 내에는 불바라기 약수터와 재래봉(토종벌)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다. 문화유적 탐방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휴양림내 임도를 이용 산책과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낙산사, 오색, 갈천약수터, 설악산, 동해안해수욕장 등의 관광지와도 연접해 있다.
선림원지
(▲선림원지 3층석탑, 보물 제 444호)
선림원지는 통일신라시대의 옛 절터이다.
보물 제 444호 선림원지3층석탑, 보물 제 445호 선림원지 석등,
보물 제 446호 선림원지 홍각 선사탑비, 보물 제 447호 선림원지 부도가 있는 곳이다.
장대한 석축위에 있는 약 3,000평의 절터에 삼층석탑, 석등, 부도, 홍각석사탑비 등 4점의 보물이 자리하고 있다.
선림원지 발굴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선림원은 804년경에 창건되었으며,
그 후 홍각선사가 선림원에 살았던 때 또는 그가 열반한 직후에 대대적인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세기를 전후 한 시기에 대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말미암아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절터에는 정면 3칸, 측면 4칸의 금당자와 조사당지의 주초석이 노출되어 있으며,
1985년에 동국대 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건물지를 확인하고 각종 유물이 출토되어
양양지역의 찬란한 불교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선림원지,울창한 숲과 계곡,폭포, 조봉 등산,불바라기 약수가 있는 곳
불바라기 약수터 가는 길
휴양림시설지구가 끝나는 지점에 임도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차단기를 넘어 거친 비포장 임도로 들어서면서부터 불바라기약수까지가 약 4.8km입니다.
이 구간 트래킹이 약수 산행을 겸한 오늘의 목표입니다.
계곡 입구 매표소에서 차단기로 막혀있는 임도앞 마지막 방문자 안내소까지만 무려 7㎞.
가도가도 계곡이랍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차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계곡에는 작고 큰 폭포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데 7㎞ 구간에만 큰샘실폭포와 상직폭포 2개가 있습니다.
큰샘실폭포는 실타래처럼 흘러내려오는 물줄기이고,
상직폭포는 물고기들이 올라채기 힘들 정도로 직각 폭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양양여행의 컨셉은 휴양이 아니랍니다.
건강보양식으로 송이요리를 먹었고
건강을 생각하며 트래킹을 하기로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꽤 왔겠구나 싶었는데도 겨우 1.3km밖에 못 왔더군요.
간혹 만나는 동물들과 곤충들이 그나마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임도는 벼랑을 타고 산중턱을 따라 돌아가게 돼있고
불바라기까지 이어진 임도에는 아기자기한 풍경 대신 거대하고 깊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가기도 어찌나 힘들었던지
자연을 침대삼아 누워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계곡은 임도와 갈라져 발 아래는 아득하기만 하지~~~
물소리는 까마득한 벼랑 아래에서 들려오기만 하지~~~
4.8km구간을 너무 우습게 본 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가지고 온 물을 다 먹고도 모자라
계곡물로 목을 축여가며 박차를 가했더니 불바라기 약수 팻말이 보입니다.
아직도 280m를 더 가야 한다는...ㅋㅋㅋ
뭔 약수가 이리도 깊이 있는거야~~~~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게다가 계류의 징검다리를 밟으며 계곡을 두세번 정도 건너야 합니다.
산 넘어 물을 두세번 건너면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좁은 계곡에 울려 퍼집니다.
그 것이 청룡폭포와 황룡폭포입니다.
폭포에서 흩날리는 물보라는 금세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고,
계류는 손을 담그면 1분도 안 되어 손이 얼얼할 정도로 차갑습니다.
불바라기약수는 청룡폭포와 황룡폭포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왼쪽의 청룡폭포 바위벽에서 흘러나와
아래에서는 약수가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탐험한다 생각하고 계곡아래에서 이런 험한 길을 조금 더 올라가야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불바라기약수
이렇듯 접근하기 어려운 골짜기 깊은 곳에 숨어 있었답니다.
힘들게 걷고 어렵게 올라간거에 비하면 불바라기 약수가 참으로 약소하다 싶습니다.
도대체 불바라기 약수가 무엇이길래...ㅋㅋㅋ
불바라기란 이름은 인근에 철이 많이 나서 한때 산 아래 마을의 대장간이 불바다를 이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기도 하고
탄산 성분이 강해서 입에 머금으면 불처럼 뜨거운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약수를 마셔보니 비릿한 쇳내음과 함께 알싸한 탄산같은것이 개인적으로는 뒤의 이야기가 더 맞는거 같기도 합니다.
이 깊고도 깊은 백두대간 속살에서 약수를 처음 발견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들짐승처럼 산으로 숨어들어 손바닥만한 땅을 일굴 수밖에 없던 화전민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깊은 산속에서 사냥하고 약초를 캐며 산속을 누비고 다니다가 이 약수를 발견하게 된 것이라네요.
고개를 넘는 일은 이제 일종의 레저 활동이다. 자동차를 타고 고개를 돌아서 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두 발에 의지해 고개를 정면 돌파하는 일은 제법 결단을 요구하는 여행의 한 방법이 되었다. 더 이상 고개를 넘는 일은, 이쪽 세상과 고개 너머 세상을 잇는 고된 생활의 방편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의 아버지들에게 고개는 어떻게든 넘어야 하는 일상의 고단한 절차였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고개 이쪽의 산물을 이고 고개를 넘어 고개 저쪽의 산물과 바꾼 뒤 고개 저쪽의 산물을 지고 고개 이쪽으로 귀환하는 삶을 허구한 날 되풀이했다. 그래야 고개 이쪽의 생활이 가능했다. 백두대간 언저리 산촌의 삶 역시 그러했다. 백두대간 옆구리를 도로가 파고들기 전, 강원도 양양과 홍천을 경계 짓는 구룡령에는 바리바리 짐을 이고 진 우리네 아버지의 무거운 걸음이 있었다.
구룡령 옛길. 이제 얼마 안 남은 우리네 옛 고갯길의 전형을 보여준다. 길은 어지러움이 일 정도로 굽이굽이 방향을 틀고, 바닥은 오랜 세월 뭇 사람의 흔적으로 단단히 다져져 있다.
수십 년 만의 폭염이 몰아친 이번 여름 구룡령을 넘었다. 복중이었지만 고도가 높아서인지 더위는 외려 덜했다. 이른 아침 구룡령은 구름 안에 파묻혀 있었고, 해가 올라온 다음에는 작열하는 여름 태양을 울창한 숲이 걸러주었다. 올여름 구룡령 넘은 일은 꽤 괜찮은 피서 요령이 된 셈이었다.
구룡령 옛길은 흙과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그윽한 오솔길이다.
문화재가 된 고갯길
구룡령은 아주 오래된 고개다. 영서 내륙 지역인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영동 북부 지역인 양양군 서면의 경계가 구룡령이다. 동해에서 건진 각종 해산물이 이 고개를 넘어 내면으로 전해졌고, 홍천시장에서 나온 콩이나 수수, 녹두 따위의 곡식이 이 고개를 넘어 양양과 고성의 갯마을로 건너갔다. 그 오랜 내력을 잊지 못해 양양과 홍천 사람들은 지금도 구룡령을 ‘바꾸미 고개’라 부른다.
오래 묵은 고개일수록 이야기도 많다. 아홉 마리 용의 고개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용 아홉 마리가 고개를 넘다 지치면 인근 약수터에서 목을 축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러고 보니 구룡령 인근에는 갈천약수·삼봉약수·방동약수 등 예부터 효험 자자한 약수터가 유난히 많다.
1874년 일본이 백두대간 허리를 파고들며 지금의 56번 국도를 냈고, 비포장도로였던 국도에 1994년 아스팔트가 덮이면서 구룡령 고갯길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졌다. 지금 56번 국도 위 구룡령 옛길 정상 아래에는 ‘구룡령 정상(해발 1013m)’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는데, 애초엔 ‘장구목’이라 불리던 곳이다. 원래 구룡령 정상은 여기서부터 45m 위인 해발 1058m 지점, 백두대간 마루금 위에 걸터앉아 있다. 일본이 신작로를 내면서 고개 정상 자리도 바꿔 버렸다.
한동안 잊힌 이름, 구룡령이 다시 주목을 받은 건 ‘구룡령 옛길’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가 된 다음부터다. 문화재청은 2007년 12월 구룡령 옛길 2.76㎞ 구간을 명승 29호로 지정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구룡령 옛길을 포함해 죽령·토끼비리·문경새재·하늘재·대관령 옛길 등 6개 문화재 길이 있는데, 이 중에서 구룡령 옛길이 가장 먼저 문화재로 지정됐다.
백두대간에서도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 가장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 있어서인지 구룡령 일대는 한국전쟁도 용케 피했고 산불 한 번 일어나지 않았다. 백두대간 자연 생태계가 오롯이 보존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인 것이다. 하나 구룡령의 가치는, 누가 뭐래도 오랜 세월 고갯길을 다진 인적에 있다. 구룡령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 중 하나였다.
고개를 오르는 길
구룡령 고갯길은 원래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양양군 서면 갈천리까지 6.46㎞ 이어진 길을 가리킨다. 그러나 명승으로 지정된 구간은 구룡령 정상에서 갈천리까지 2.76㎞ 구간이다. 명개리 쪽 구간이 제외된 이유는, 문화재 지정이 늦어져 옛길의 정취가 많이 가셨기 때문이다.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양양 쪽보다 훨씬 가파르다.
그래서 요즘 구룡령 옛길 걷기는 다소 변형된 코스가 적용된다. 갈천산촌체험학교(옛 갈천분교)에서 구룡령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거나, 56번 국도 위 구룡령 정상 표지판에서 구룡령 정상을 올랐다가 갈천분교로 내려온다. week&은 두 번째 코스를 골랐다. 원점 회귀 코스만큼 지루한 걷기도 없어서다.
8월 7일 오전 8시쯤 구룡령 이정표는 구름 속에 잠겨 있었다. 여기가 해발 1013m이고, 여기서부터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10분쯤 올라야 비로소 옛길 트레킹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 수풀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 그윽한 오솔길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백두대간에 오르면 천하가 내려다보이게 마련인데, 구룡령 일대 백두대간은 숲이 너무 우거졌다. 시야가 차단되는 대신, 햇볕도 가려졌다.
구룡령 일대 백두대간 길섶 여기저기엔 여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까치수염·나리꽃·단풍취·동자꽃·모시대…. 이름을 모르는 수많은 수풀 중에 산삼도 분명 있었을 터이다. 이 일대는 심마니가 특히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백두대간 1.6㎞ 구간을 걷고 나니 사방으로 길이 나 있는 널따란 공터가 나타났다. 구룡령 옛길 정상이다. 여기서 백두대간을 밟으며 직진하면 조침령을 지나 설악산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홍천 명개리,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양양 갈천리다. 우리의 아버지가 잠시 짐을 내리고 땀을 훔쳤던 곳. 여기서 잠깐 숨을 고르고 걸음을 재촉했다. 걸음은 물론, 문화재가 된 오른쪽 길로 향했다.
1 구룡령 옛길이 끝나는 길목에 있는 옛 갈천분교 교정. 지금은 폐교가 돼 산촌체험학교로 쓰이고 있다. 2 고개에서 내려오면 맑은 개울이 앞을 막는다. 개울에는 차고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산천어 새끼들이 놀고 있었다. 3 옛길에서 만난 거대한 금강소나무. 30m는 족히 넘어 보였다. 4 서어나무 연리지.
구룡령을 내려오며
옛 고갯길에 접어드니 왜 이 고개가 구룡령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길은 휘어져 있다기보다 차라리 접혀 있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의 경우 이렇게 크게 휜 굽이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이런 굽이는 본 적이 없다. 아홉 마리 용이 고갯길 이름에 붙은 이유는, 바로 길이 그리는 구불구불한 모양 때문이었다. 대관령 옛길도, 죽령도, 새재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그만큼 가팔라서일까.
아니다. 여기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지만, 짐을 옮기는 길이었다. 구룡령을 오르내린 우리의 아비 가운데 빈손은 없었다. 올라갈 때에도 짐이 있었고, 내려올 때에도 짐이 있었다. 짐을 옮기는 일이야말로 구룡령을 넘는 이유였다. 우리의 아비들은 짐을 이거나 지거나 든 다음에야, 그나마 형편이 나으면 짐 실은 노새라도 한 마리 앞세운 다음에야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 고갯길이 바로 위를 향하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건, 우리네 아비의 걸음이 그만큼 더디고 버거웠기 때문이다.
고개가 거의 끝나갈 무렵 키가 20m는 족히 되는 금강송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안내판은 이 일대가 ‘솔반쟁이’라고 소개했다. 소나무가 있는 반쟁이라는 뜻으로 ‘반쟁이’는 아흔아홉 굽이의 절반이라는 뜻이란다. 금강송 몇 그루는 밑동만 남아 있었는데, 89년 경복궁 복원에 쓰였다고 한다.
비로소 숲을 빠져나왔다. 고개에서 내려오자마자 맑은 개울이 앞을 가로막았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에는 작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노닐고 있었다. 산천어 새끼들이다. 산천어는 수온이 20도가 넘지 않는 차고 맑은 물에서만 사는 토종 물고기다. 이 작은 개울이 산 아래로 흘러 내려 남대천을 이룬다.
마을을 지나 56번 국도변에 다다르니 옛 갈천분교가 보였다. 구룡령 옛길의 종점이다. 49년 개교한 갈천분교는 졸업생 222명을 배출하고 99년 폐교됐다. 지금은 산촌체험학교로 활용된다는데, 교문에 자물쇠가 잠겨 있어 운동장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글ㆍ사진=손민호 기자
길 정보= week&이 걸은 구룡령 옛길은 약 6㎞ 구간이다. 쉬엄쉬엄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키다리 고목이 따가운 여름 햇살을 가려줘 한여름에도 좋았지만 늦가을에도 참 좋을 것 같았다. 수많은 나무가 길과 바투 붙어 있어 가을이면 낙엽 밟는 소리가 걸음마다 울린단다. 56번 도로 위 구룡령 정상에 자동차를 세우고 길을 걸은 뒤 갈천산촌체험학교(033-671-5880)에서 양양 택시를 불렀다. 3만원에 구룡령 정상까지 갔다. 걷기 전문 승우여행사(swtour.co.kr)가 오는 25·26일, 다음달 1·2일 당일 여정으로 구룡령 옛길을 걷는다. 4만5000원. 02-2203-8311.
동명항 방파제를 따라 늘어선 활어난전은 어촌계 주민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을 취급한다. 좌판에서 바다와 설악산을 함께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09:30 영랑호(수상스키) 13:20 청초호 18:00 아바이마을
■ Day 2. 신나는 레포츠 체험-속초 - 바다에 몸만 담그는 해수욕은 NO! 물과 뭍에서 더위를 이겨내는 신명나는 레포츠로 하루를 보낸다.
수상스키 명소 영랑호
호수뒤로 웅장한 외설악이 버티고 섰고, 앞으로는 망망한 동해가 펼쳐져 아름답다. 수면이 잔잔해야 수상스키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에 동해안에서는 유일하게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1시간 정도의 강습으로 누구나 여름의 시원함을 만끽 할 수 있다.
* 수상스키협회 033-638-3030, 그린레포츠 033-635-0271
[editor's tip] 저녁 무렵 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느낌이 좋다.
바닷속 선경을 본다 스킨스쿠버
영모정 앞은 암반지대라 물속 풍경이 뛰어나고 수생 식물이 다양해 수중의 설악산이라 불린다. 초보자들도 마스크 클리어링과 펌핑 등 기본 교육만 받으면 수심 5m 까지 들어가 물 속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
* 그린바다 033-638-3030, 그린레포츠 635-0271
놀거리 풍부한 청초호
속초시 중앙에 자리한 호수. 엑스포 타워를 중심으로 한 광장에서 즐기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해를 유람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editor's tip] 그늘이 많지 않아 낮 시간은 피하는게 좋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강추]<가을동화>의 촬영지 아바이마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이 됐던 장소. 속초시 청호동은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터전을 잡고 살면서 '아바이마을' 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줄을 당겨서 움직이는 줄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09:00 설악산 12:00 장산리막국수 14:30 관광잠수정 16:30 낙산사
■ Day3. 산속, 물속 깊은 곳으로--양양 - 설악산의 울산바위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고, 잠수정을 타고 해저 세계를 탐험한다.
바위산의 백미 설악산
산세가 험준하고 웅장해 산악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설악산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산행을 하지 않아도 시원한 계곡과 폭포를 찾아 오르거나,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인 울산바위에 오를 수 있다.
[editor's tip] 설악산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미리 행선지를 정하고 발길을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
장산리막국수, 영광정 막국수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담백하고 부드러운 메밀국수를 말아먹는 맛이 일품. 동치미 국물에 들어가는 무는 톡 쏘는 듯한 메밀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 진솔막국수 033-671-0689, 실로암막국수 671-5547
잠수함 타고 해저 탐험 트리토네마린
바닷 속 세상은 육지와 전혀 다른 별천지.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 파도를 헤치면 조도에 닿는다. 조도에 떠 있는 바지선에 올라 잠수정으로 수심30m 정도까지 내려가면 본격적인 바닷속 세상이 펼쳐진다.
* 033-636-3736 *09:00 ~ 17:00 * 성인 4만9500원, 어린이 2만9700원
일출은 여기가 최고 낙산사
해안 절벽과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절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솔 숲의 아늑함과 시원함은 해수욕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매력이다. 원통보전 앞 7층석탑과 그윽한 운치가 담긴 흙담, 흘러내리듯 주름진 해수관음상의 미학, 신비스런 홍련암의 마룻바닥 구멍 등이 볼 만하다.
09:00 주전골 11:30 송이요리 12:30 북암골 17:00 하조대
■ Day 4. Go to 서울 - 아쉬움 남는 피서 마지막날. 산, 계곡, 바다를 돌아 보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강추] 계곡미의 진수 주전골
산적들이 위폐를 찍어냈다는 전설이 전하는 심산계곡. 외설악의 남성미와 내설악의 여성미를 한꺼번에 지니고 있는 남설악의 중짐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선녀탕, 미륵암, 12폭포, 용소폭포 등이 운치를 더해준다.
송이요리
제철에 구입한 자연산 송이버섯을 냉동 보관해서 향과 맛을 유지한다. 송이전골은 얼큰한 양념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 양념이 강하면 송이의 향이 감소하기 때문. 개운한 국물맛과 더불어 쌉싸름한 송이의 독특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 양양자연송이마을 033-672-0072
[강추]사람의 손길 거부한 오지 북암리계곡
점봉령 아래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청정계곡. 골이 깊어 계곡물은 크지 않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손이 시릴 정도로 찬 계곡은 한여름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민가도 한 채밖에없고, 이정표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다소 불편한 것이 아쉽다.
바다와 기암의 조화 하조대
하조대해수욕장 입구에서 1km 정도 직진하면 해안절벽 위에 올라앉은 정자를 만날 수 있다. 하얀 등대에 올라서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부딪치는 동해의 파도가 가슴을 덮친다. 눈부시게 푸른 신새벽을 뚫고 올라오는 일출은 연인에게는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
[투어코리아= 서영진] 강원도 양양은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깊은 숲길과 계곡, 드넓은 바다, 맛과 체험이 어우러진다.
▲의상대
양양읍내에서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1013m)으로 향하는 길은 볼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널렸다. 송천 떡마을을 지나면 양양에너지월드, 미천골 자연휴양림, 갈천약수 등이 길손을 반긴다. 그 길 끝자락에 자리잡은 고개가 구룡령이다. 구룡령 길은 한가롭고 고즈넉해 가을이면 운치를 더한다. 최근에는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주로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구룡령이 영동, 영서를 잇는 주요 통로였다.
▲구령옛길
구룡령은 아홉 마리의 용이 갈천약수에서 목을 축이기 위해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갔다고 해 구룡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불구불한 길에는 옛 민초들의 지난한 삶이 담겨 있다.
양양과 홍천을 오갔던 옛 사람들은 구룡령 옛길에 땀과 희망을 실었다. 서면 갈천리 갈천산촌학교에서 시작해 구룡령 정상까지 이어지는 옛길은 사람 한두명이 지날 수 있는 좁은 숲길이다. 이 길을 따라 등짐장수들은 홍천의 농산물과 양양의 해산물을 짊어지고 다니며 소문과 사연을 함께 전했다.
구룡령 옛길은 문화재청이 명승 제29호로 지정한 문화재길이기도 하다. 구룡령 옛길을 포함해 문경새재, 문경의 토끼비리, 죽령 옛길 등 4곳만이 우리나라 4대 명승길로 등재돼 있다.
구룡령 길은 지금은 폐교가 된 갈천산촌학교가 출발점이다. 갈천리는 칡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산허리께 마을에는 성급한 단풍이 물들었다.
산촌학교 옆에는 코스모스와 함께 구룡령 옛길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숲길은 울창한 소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진다.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등을 지나 정상까지는 약 4km의 숲길이 이어진다. 숲길은 백두대간과 연결되고 하산길에는 갈천약수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다.
▲갈천약수
등산길은 갈천약수와 연결되는 길이 잘 닦여져 있어 한결 편리하다. 소나무숲과 계곡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행의 동무가 되며, 철분이 함유된 갈천약수는 톡 쏘는 맛으로 갈증을 풀어준다.
구룡령으로 향하는 56번 국도변에는 가족여행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곳들이 숨어 있다. 길 초입의 송천 떡마을은 고향의 향기가 가득한 마을이다. 전통방식대로 떡메를 쳐서 손으로 직접 빚어 떡을 만든다.
▲송천 떡마을
떡 마을의 역사는 40년 가까이 됐고 떡 체험장도 마련돼 있어 직접 떡을 만드는 정겨운 체험이 가능하다. 길 중간에 현대식으로 세워진 건물은 양양에너지월드로 양수 발전에 대해 체험하며 배우는 공간이다.
전기가 없는 방, 워터풀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입장도 무료다. 구룡령길 여행은 미천골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휴양림에는 숲속의집, 야영 데크 등이 마련돼 있어 울창한 숲에서 호젓한 밤을 즐길 수 있다.
구룡령길이 숲길로 단장됐다면 법수치로 향하는 길은 깊은 계곡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연어가 오른다는 남대천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어성전, 법수치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어축제/양양군청 제공
어성전은 물고기가 성과 밭을 이룰 정도로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곳은 바다에서 귀향한 황어나 은어를 낚으려는 플라이 낚시꾼이 몰려드는 낚시꾼들의 아지트였다. 법수치로 오르는 10㎞ 계곡길은 이제는 아담한 펜션들이 자리 잡고 있다.
피서객들이 빠져나간 법수치는 가을이면 호젓한 절경과 함께 한적한 휴식처로 다시 태어난다.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가족들이 계곡 한 곳을 차지한 채 휴식을 즐길 수 있고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인공처럼 플라이 낚시에도 빠져 볼 수 있다. 법수치의 가을 밤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으로 황홀하다.
▲법수치
동틀 무렵 법수치 계곡 물은 청옥빛을 낸다.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새벽에 소리와 빛이 그 진면목을 뽐낸다. 법수치는 불가의 법문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는데, 불가에서 예를 올릴 때 이곳 맑은 물을 떠갔다고 한다. 오대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법수치 계곡에는 아직도 꺽지, 산천어 등이 서식한다.
숲과 계곡에서 벗어나면 양양의 바다다. 양양의 남쪽 끝단에 자리잡은 남애항은 양양의 포구 중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곳이다. 남애항 언덕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이곳의 상징이며 남애항과 남애 해수욕장에서는 영화 ‘고래사냥’에서 주인공들이 모래사장을 뛰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남애항 송이등대
포구 끝자락에는 양양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굳어진 송이등대가 들어서 있다.
남애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거슬로 오르면 양양의 명소 해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죽도해변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죽도로 유명한 곳으로 죽도는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으며 정상에는 죽도정이 자리잡고 있다.
▲하조대 전경
양양의 바다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하조대, 의상대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고운 모래가 인상적인 하조대 해변을 에돌아 오르면 하조대와 하조대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파도소리, 불경소리가 어우러진 절경은 의상대에서 정점을 찍는다. 낙산사의 절벽에 기대선 의상대는 사찰과 낙산해변을 아우른 풍경으로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2005년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는 복원이 완료된 상태다.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양양 여행에는 각종 체험거리가 어우러진다. 오산 해변 인근에는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이 들어서 이 일대 신석기문화의 흔적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양양 5일장
갈대밭을 따라 야외에 조성된 나무데크길이 인상적이다. 또 양양읍내의 5일장도 반드시 들려볼 일이다. 양양 5일장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큰 전통장으로 인근 시골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쏟아져 나온다.
매월 매 4일, 9일에 남대천 하류에 장이 선다. 양양의 가을에는 축제도 풍성하다. 10월3일까지 송이축제가 열리며 10월 22~23일, 29~30일에는 남대천 일대에서 연어축제와 연어 맨손잡이 행사가 펼쳐진다.
▣ 1일 탐방인원 : 200명이내/1일(9시 60명이내, 10시 60명이내, 11시 80명이내) -------------예약필수
▶ 점봉산 약도
너무도 아름다운 꽃과 동물의 천국을 하늘이 잠시 빌려주었다가 가져가려고 하니 곰이 내놓지 않으려고 하늘을 향해 벌렁 누워 버티자 하늘이 곰에게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곰배령은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으로 (유네코스지정 생물 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 구역이나 일부 구간을 생태 탐험으로 곰배령(작은 점봉산)까지 입산을 허용하고 있다.
선자령/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을 처음 만난 건 깊은 겨울이었습니다.
하얀 눈꽃이 피는 계절이면 눈꽃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자령은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저 또한 하얀 겨울에 선자령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대관령을 넘나드는 겨울 찬바람이 얼마나 쌀쌀맞던지 야속할 정도였습니다.
봄이 늦게 시작되는 선자령을 다시 찾은 것은 5월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양지꽃…
제가 알고 있는 꽃만 말을 해서 그렇지 이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선자령에서는 아예 모르고 있었던 깊은 숲을 만났습니다.
5월의 싱그러움이 숨어 있는 숲 속은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그 숲은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뤄 살아가는 그야말로 자연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름날에도 선자령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자욱한 안개를 뚫고 숲 속을 거닐기도 했고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마다하지 않고 비를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