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8 11:39 「출판 거장」 학원 김익달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 학원(學園) 김익달(1916∼85) 선생은 「출판 1세대」이자 「출판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1952년 청소년 대상 잡지 학원(學園)을 창간해 당시 일간지 발행부수의 갑절을 판매하는 신화를 썼다. 이 잡지로 「학원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후에도 최초의 여성종합지 여원(女苑), 농촌잡지 농원(農園) 등 획기적인 출판물을 잇따라 내놓았다. 장학회 운영을 위해 사채를 쓸 만큼 사회공헌에도 전력을 다했다. 그가 1952년 설립한 「학원장학회」는 현재의 「학원밀알장학재단」으로 이어져 60여 년간 850여 명의 학업을 뒷바라지했다. 김익달 선생의 칠십 평생 출판과 장학사업·정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서울특별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8월 22일부터 열린다.
학원(學園) 김익달(1916∼85) 선생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잡지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선생의 대표출판물을 아동·학생·여성·농민·일반교양 등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선생이 운영한 학원사의 학원·여원·농원은 물론 주부생활·독서신문 등 각종 잡지의 창간본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의 대백과사전인 《학원사 대백과사전》도 전시된다. 학원사가 출간한 잡지에 등장하는 얄개·코주부·팔푼며느리 등 왕년의 인기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강재섭 새누리당 상임고문,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등 학원장학회 출신들이 낸 책들도 함께 볼 수 있다. 김완섭 학원밀알장학재단 이사장은 『김익달 선생은 '나라사랑, 인재사랑'을 실천한 본보기』라며 『밀알 한톨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 장학생 출신들은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수 출판문화협회장은 『선생은 출판문화의 선구자요 박애 정신의 표상』이라며 『선생이 남긴 문화유산과 민간 장학사업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고 이 시대 출판인의 비전을 모색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오전 9시∼오후 9시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dada@yna.co.kr 중앙일보 2016/08/25 00:51 《학원 김익달 평전》 낸 윤상일 변호사 여성종합지 《여원》등 만든 출판 1세대 산업화세력 못잖은 문화세력 재조명 학원장학회 출신들 매년 2억 보태 김익달 선생이 만든 학원장학회 출신 윤상일 변호사가 잡지 학원 창간호(복사본)를 들고있다. 그는 『그가 남긴 밀알들이 앞으로 다른 무수한 밀알을 키워낼것』이라고 했다 『문화의 투기사(投機師)』 청소년 잡지 학원(學園), 국내 최초의 여성종합지 여원(女苑) 등을 만든 출판계의 거물에겐 이런 별명이 따라다녔다. 출판 1세대 원로 김익달(1916∼85) 선생 얘기다. 『별명은 투기사(投機師)였지만 자신은 사업가가 아니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만큼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항상 사람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죠』 8월 22일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만난 윤상일(60) 변호사는 김 선생을 이렇게 회고했다. 6권의 소설을 쓴 「작가 변호사」로 유명한 그는 최근 김익달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학원 김익달 평전》(지상사)을 출간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두 축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김익달 선생 같이 국민을 교육하고 문화를 발전시킨 「문화세력」이 있었죠. 요즘 세대는 잘 알지 못하는 그분의 삶을 재조명하고 싶었어요』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선 8월 29일까지 김익달 선생의 업적을 돌아보는 《출판문화의 거장》 전시가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김 선생이 발간한 수백권의 출판물을 볼 수 있다. 윤 변호사가 기자에게 낡은 잡지 1권을 건넸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김 선생이 대구에서 출간한 《학원》의 창간본이다. 『배움의 뜰(學園)』이란 뜻을 가진 이 청소년 잡지에는 박목월의 詩에서부터 김용환의 만화 <코주부 삼국지>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실려 있었다. 『전쟁 중이라 학생들이 읽을거라곤 전시독본 밖에 없다보니 《학원》이 나올 때마다 줄을 서서 읽었어요. 당시 《학원》을 탐독한 세대를 일컬어 「학원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였죠』 이후 그는 첫 여성종합지 《여원》(1955~70년)과 농민 대상 전문지 《농원》(1964~68년) 등을 발간하며 독자의 저변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1958년에는 국내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백과사전》을 발간했다.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들 안된다고 말렸지만, 「한국의 지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밀어붙였어요. 결국엔 35만부를 팔 정도로 대히트를 했죠』 그는 출판 못지않게 장학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1952년 그가 설립한 학원장학회는 한국 최초의 민간장학회이다. 《학원》 창간호를 통해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한 이후 지금까지 852명을 후원했다. 그 결과 세계적인 천문학자 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무선충전 전기차를 개발한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했다. 2006년 당시 여야 파트너였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학원장학생 선후배 사이다. 평전(評傳)을 쓴 윤상일 변호사 역시 가난했던 학창시절 학원장학회 도움을 받으면서 김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 윤상일 변호사는 『장학사업을 했다고 그의 형편이 결코 넉넉했던 건 아니었다. 매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없을땐 사채(私債)를 끌어다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선생의 장학사업은 그의 사후에도 장학생들의 모임인 학원밀알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학원밀알회는 해마다 2억원 기금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장학생 18명을 선발했다. 학원밀알회장을 맡고 있는 윤상일 변호사는 『김 선생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852명의 회원들이 형편에 따라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매년 기부한다』고 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그가 남긴 밀알들이 앞으로 또 다른 무수한 밀알들을 키워내는 삶을 이어나갈 겁니다』 /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사진 장진영 기자 http://news.joins.com/article/20500854 ● 저자 소개 : 윤상일 1956년 경북 예천 출생. 1973년 서울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1977년 대학 졸업과 함께 제19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1979년 9기로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국내 최고 로펌이라는 Kim&Chang에서 변호사로 출발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을 거쳐 마산지방검찰청 거창지청,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했다. 1986년 서울에서 다시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1991년 서울종합법무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대표변호사로 취임했다. 1996년 서울 대청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강남교육청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부회장,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감사, 재단법인 밀알장학재단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199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2008년부터 서울대 법과대학 동창회 부회장을 맡고있다. 1999년 영국 런던대학 킹스칼리지에서 Visiting Research Fellow, 2000년 캠브리지大에서 Visiting Scholar 로 활동하였다. 2002년 제3회 전국지방동시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2004년 한국소비자학회 이사,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대한변협신문 편집인, 《인권과 정의》 편집인,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학교법인 재능학원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 : 1992년 국내 최초로 법조계를 적나라하게 해부한 장편소설 《하얀나라 까만나라》를 발표하여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외에 장편소설 《강변호사 이야기》(1995년), 《아직 오지 않은 날》(2002년), 《고삐리 선생 습격사건》(2005년), 《보이지 않는 제국》(2008년), 《보이지 않는 제국2》(2010년) 등을 발표했다. 특히 《아직 오지 않은 날》은 고교 국어교사들이 고교생 필독서로 선정할 만큼 우리의 교육현실을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이며, 《보이지 않는 제국》은 국제금융재벌의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것으로 「한국의 존 그리샴」이라는 저자 별명을 재확인해준 작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