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합천 동계훈련장을 가보니…
2009시즌 비상 위해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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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FC 선수들이 2009시즌 비상을 위한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타 구단보다 빠른 지난 5일 소집돼 함안에서 동계훈련에 돌입한 경남FC는 지난 13일 합천으로 훈련장을 옮겨 24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공식훈련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하루를 따라가봤다.
▲하루의 시작은 황강변 산책
경남FC 선수들의 하루는 황강변 산책으로 시작된다.
숙소를 황강변의 한 모텔로 잡았기 때문이다.
동계훈련이라고 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뛰고 달리는 모습을 떠올린다. 한껏 땀을 내고 아침을 먹는 그런 식이다. 하지만 프로축구에서 이런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4강 신화를 일궜던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비효율적인 훈련을 줄이고 집중훈련제를 도입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선수들의 아침은 다소 느긋하다.
오전 8시 아침식사 시간만 맞추면 되고, 오전 6~7시 사이에 일어나는 선수들의 하루는 합천읍을 끼고 도는 황강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시작된다.
▲강도 높아진 체력훈련
경남FC 사령탑 조광래 감독은 지난 6일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있은 공개훈련 현장에서 체력훈련을 강조했다.
당시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전체 훈련 중 20% 정도를 체력훈련으로 했으나, 이번 동계훈련엔 40% 이상을 체력훈련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그 후반들어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저하로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다.
사령탑의 의지는 선수단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따라서 선수들의 오전 체력훈련은 어느 시즌보다 강도가 높다.
합천공설운동장 인근 헬스클럽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실시되는 체력훈련은 선수들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스키트트레이닝이다. 벤치프레스, 하이풀리 등 12개 정도의 운동기구를 놓고, 40~50초 단위로 기구를 바꿔가며 계속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한바퀴를 돌면 1세트를 마친 셈이고, 이렇게 2~3세트를 하고 나면 헬스장은 온통 땀냄새로 진동하게 된다.
▲첫 게임 하던 날
지난달 21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2008시즌을 오프했던 경남FC가 21일 오후 올해들어 첫 경기를 했다.
비록 서남대 및 성민대와 가진 연습경기였지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정규경기 못지 않게 중요했다.
또 송호영, 이한수, 김태욱 등 지난해 말 드래프트와 번외지명으로 들어온 18명의 신인선수들에겐 프로 입단 후 첫 경기여서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특히 최종 스트라이커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조 감독은 입단 테스트를 겸해 브라질 출신 공격수 필리피(27·171cm)를 이날 서남대와의 경기에 투입, 기량을 테스트해 눈길을 끌었다. 필리피는 서남대와의 전반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한 골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남FC의 쌍별 김병지와 김동찬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고향팀에서 프로 최초 5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플레잉코치로 경남FC에 들어온 김병지는 입단 후 첫 경기였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나와 지난 19일 팀 훈련에 합류한 김동찬 또한 일주일 정도의 재활치료가 필요해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날 경남FC는 서남대를 4-1로, 성민대를 1-0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