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간부 모듈러 숙소 공법 다양해진다
국방부, PC로 적용 공법 확대
마감 불필요하고 비용 절감
내진ㆍ차음 등 주거성능 우수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방부가 모듈러 주택을 활용해 부족하고 열악한 군 간부들의 주거여건을 조기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에 주로 채택했던 강재(철골) 구조뿐 아니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구조로 적용 공법을 확대하고 있다. 임시 숙영시설과 달리 장병들이 오랜 기간 머무는 주거공간인 만큼, 거주성과 경제성을 감안해 모듈러 구조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방시설본부에 따르면 육군은 최근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양양군 일원에 모듈러 간부숙소 총 64실 신축공사를 발주했다. 이번 신축공사 중 44실은 철골 구조 모듈러로, 20실은 PC 구조 모듈러로 각각 발주됐다.
구체적으로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1동(연면적 1589㎡) 37실과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1동(연면적 249㎡) 7실이 철골 모듈러 공법으로 건립된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1동(연면적 868㎡) 20실은 PC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진다. 철골 구조와 PC 구조는 각각 유창이앤씨와 KC산업이 수주했다.
국방부는 그간 주로 모듈러 간부숙소의 구조체를 철골로 채택해왔다. 지난해 시범사업부터 올해 발주한 모듈러 간부숙소 역시 주요 구조체를 철골로 지었다. 철골 모듈러는 공장 제작하는 프리패브 비율이 높고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운반 및 이동이 상대적으로 쉽다. 현재 학교와 기숙사, 주택 등 국내 모듈러 건축물 시공에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구조다.
이번에 간부숙소 구조로 새롭게 채택된 PC 모듈러는 골조가 콘크리트로 구성돼 철골과 비교해 무겁지만, 별도의 내화 마감이 불필요하고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장점이다. 내진, 차음, 진동 등 구조 및 주거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시설본부 측은 모듈러 간부숙소의 구조체를 다양화한 배경에 대해 “현재 국내에 다양한 모듈러 공법이 도입 시공되고 있다”며, “국방부는 이번 사업에 적합한 신기술과 우수제품, 특허 공법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건축물의 구조체를 다양화하면서 향후 강원도 양양군에 설치된 철골 및 PC 모듈러 간부숙소의 단열, 소음, 기밀 등의 주거성능을 비교 파악하는 데도 유용할 전망이다.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 시장의 주된 수요처가 학교에서 군시설, 주택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일정기간 이용하는 임시 시설인 학교와 달리 군 숙소는 장병들이 실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거주성이 높은 다양한 모듈러 구조를 채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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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공장에서 기본 골조나 현관문 등을 만들어 조립하는 집을 말한다. 배관·배선, 부엌, 화장실, 가구 등 집을 이루는 대부분의 구성품을 공장에서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한다. 모듈러 주택(Modular Home)이란 여러 개의 개별 단위(Module)를 합쳐 만든 집(Home)이라는 뜻으로 한국어로는 ‘공업화 주택’이라 한다.
한국에서 모듈러 주택(공업화 주택)의 건설은 「주택법」에 근거한다. 모듈러 주택에 관한 법적 기준은 2009년 「주택법」 개정으로 처음 마련되었다. 「주택법」 제35조에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요 구조부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해진 성능기준과 생산기준에 따라 조립식 등 공업화 공법으로 건설하는 주택을 공업화 주택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