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래저래 기쁘고 좋은 날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스무사흗날
어제와 달리 아침 기온은 영상 9도이다.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아침 공기가 너무나
상쾌하고 동녘에 떠올라 비추는 햇살까지
느낌이 너무 좋다. 서리 대신 이슬이 내려
촉촉하고 이슬을 머금은 밭작물들 모습이
더없는 기쁨이라서 촌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좋구나 좋아!
어제는 아침나절에 두 군데의 작은 밭에서
밭고랑에 부직포를 씌웠다. 아내도 나와서
도왔다. 혼자 해도 되는 일인데 굳이 나와
도우며 하는 말, "우린 환상의 복식조인데
혼자 하면 쓰겄어? 백지장도 맛들면 낫다고
하는 말도 있잖아! 잔말 말고 어서 하시오!"
라고 하여 고마운 마음에 더 신이나서 일을
했다. 사실 이 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다. 많은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은 거의
하지않는다. 우린 작은 농사, 텃밭농사이고
게으른 농부라서 이렇게 해놓아야 밭고랑에
돋아나는 잡초도 방지하고 보기도 깔끔하여
이 짓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큰밭에 고추 대신 옥수수를 심어 일이 대폭
줄었다. 아마 못해도 70% 이상 줄었지 싶다.
정오가 거의 다 되어 아내와 함께 강릉으로
효붕이를 몰았다. 모처럼 장거리 드라이브도
하고 강릉에 있는 보훈지청에서 알아볼 일도
있고 하여 길을 떠난 것이다. 모처럼 달려본
대관령을 넘고 강릉 바다를 바라다보는 길이
너무 좋았다. 잠시잠깐 보훈지청에 들려 일을
보고 주문진으로 향했다. 늦은 점심을 무얼로
먹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생선구이, 삼숙이탕
하는 집 주인 아주머니가 잘 해드릴테니 어서
들어오라고 했다. 마음 약한 우리는 거절을 잘
못해 그냥 따라 들어갔는데 잘했구나 싶었다.
음식이 맛깔스럽고 좋았으니 말이다.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딱이었다. 강릉지역에서나
맛보는 향토음식 삼숙이탕은 그야말로 너무나
맛이 좋아 섬출신 촌부에겐 제격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건너편 주문진 어시장으로
갔다. 이미 집을 나서면서 촌부의 머리속에는
생선회를 떠오려고 했던 것이다. 이따금씩 가는
단골 매장에 갔으나 일이 있어 그 집만 쉰다고
했다. 근처에 아주머니 남동생이 하는 매장이
있어 그 곳에서 광어, 쏨뱅이, 참복, 오징어를
구입하여 생선회를 떠왔다. 집에 와 둘째네를
불러 함께 맛있게 먹었다. 특히 이서방이 아주
잘 먹어 보기에 너무도 좋았다. 또한 생선회를
엄청 좋아하고 즐기는 촌부는 쏘맥까지 곁들여
모처럼 생선회로 즐거운 식사했다. 주문진에서
오는 길에 아내가 강릉 중앙시장 골목에 맛있는
어묵 고로케를 하는 집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마님이 좋아하신다는데 돌쇠가 무슨 말을 할까?
모시고 가는 수밖에... 중앙시장 장골목은 완전
먹자판이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고로케 가게에서 고로케를 사서 들고 먹으면서
장골목을 기웃거리며 한바퀴 돌아본 다음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강릉을 다녀오는 사이에 또 기쁜 일이
있었다. 모교 덕수고가 황금사자기 우승을 한
것이다. 집에 있었으면 중계방송을 봤을 텐데
우승의 순간을 보지못해 많이 아쉽기는 하다.
내 사랑 내 학교, 덕수고 우승 축하~!!!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리 모교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4: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덕수고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팀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
(1994년, 1995년, 2004년, 2013년,
2016년, 2017년, 2024년) 우승을 하였고
야구 역사가 다른 학교에 비해 짧기는 하지만
지금껏 22번째 5대 전국대회 우승을 이뤘다.
올해는 이마트배 우승에 이어 황금사자기까지
추가해 2개의 전국대회 연속 우승을 휩쓸었다.
선수들은 물론 학교와 재학생 그리고 그 어느
학교 동문회보다 적극적인 후원을 잘하고 있는
동문회의 합작으로 인하여 오늘날 고교 야구의
명문학교라는 명성을 얻게된 것이라 여겨진다.
고교 야구의 천하무적으로 현재까지 28연승을
달리고 있는 모교 덕수고의 연승이 쭈욱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아울러 모교 덕수고 야구의
무궁한 발전을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하는
바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덕수고 화이팅~!!! 덕수고 야구 화이팅~!!!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즐거움 가득한
하루를 만드셨네요.
오늘은 더 즐거운 하루 만들며 행복 하세요
모처럼 둘만의 외출이었지요.
좋긴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섬 출신이시군요.
추억이 많으시겠습니다.
고향 보물섬 남해 출신입니다.
어릴적 추억이 많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