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키워드, '입양아'
친아버지는 '압둘파타 존 달리'라는
시리아 명문가 출신 유학생이며
친어머니는 '조앤 시블로'라는
평범한 미국인 대학원생.
둘은 아이까지 낳았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문화 차이'를 이유로
결혼을 허락하지 않아 헤어짐.
조앤 시블로는 어쩔 수 없이
입양을 모색했고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노동자 부부인
'폴 잡스'와 '클라라 해고피언'에
아이를 맡기기로 결정.
스티브 잡스(이하 잡스)는
이러한 사실을 어렸을 때부터 알았는데
친부모를 찾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함.
오히려 양부모만이 내 진정한 부모이며
친부모는 정자, 난자 은행에 불과하다 말하기도.
친부모에 버림받고 양부모에 구원받은 출생이야기는 앞으로 전개될 인생을 예시하는 듯함. 주변 사람에게는 괴팍한 존재였지만 인류에게는 엄청난 선물을 줬으니.
두 번째 키워드, '반항아'
잡스가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톨이에 사고뭉치였다고.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를 자주 빼먹기 일쑤였고
선생님 의자 아래 폭죽을 설치하는 등
온갖 말썽을 일으켰음.
양부모는 심하게 혼내기보다는
그가 비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없는 살림 속에서 가능한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하지만 잡스는 성인이 돼서도 막 나갔음.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등록금 비싸다는 이유로 자퇴했고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유행하는
'히피'라는 자유주의 문화에 심취함.
하지만 반항심은 기존 패러다임에 얽매이지 않게 해줬음. 혁신의 원동력이랄까. 그는 대충 대학가고, 대충 취업하고, 대충 결혼하고, 대충 애낳고, 대충 늙어가는 삶을 거부했음.
세 번째 키워드, '무대포 정신'
실제 잡스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그냥 지르는 성격.
그가 12살,
기계공인 양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부품조립에 깊은 관심을 가졌을 때임.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고자
전화번호부를 뒤져 다짜고짜 HP 사장
'데이비드 패커드'에게 전화를 걸었음.
"안녕하세요.
저는 잡스라는 학생인데요.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혹시 남는 부품 있으면 줄 수 있나요?"
성인이 돼서는
게임회사 '아타리'에 입사하고자,
받아주지 않으면 거적 깔고
집에 가지 않겠다 고집을 부리기도.
앞서 언급한 '무대포 일화'는
대부분 성공으로 끝났음.
제안 받은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왠지 그 열정과 베짱에 호감이 가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그럴 듯 했기 때문.
뱀의 혀를 가졌다고나 할까.
잡스는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끼워맞추는 능력이 있었음.
그리고 불리하다 싶으면
눈물을 흘리며 감성에 호소하는 등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주장을 관철시켰음.
네 번째 키워드, '워즈'
잡스의 일대기를 거론하는 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스티브 워즈니악(이하 워즈).
잡스와 워즈는 고등학교 선후배로서
HP 인턴 때 처음 만났음.
잡스는 워즈니악이 컴퓨터공학에 관한
거의 천재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함께 창업하자는 제의를 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애플임.
잡스가 외향적이라면 워즈는 내향적이었고
잡스가 사업가라면 워즈는 기술자였으며
잡스가 이끌었다면 워즈는 받쳐줬고
잡스가 차갑다면 워즈는 따뜻했음.
성향과 직능이 아주 달랐지만
그만큼 환상의 콤비였음.
다섯 번째 키워드, 'PC의 아버지'
잡스가 IT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기술의 가치를 알았고
이것이 인간에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
예를 들면 지금까지 컴퓨터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음.
하지만 잡스에 의해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개인용품이 됐음.
그는 애플컴퓨터1, 2를 통해
거의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보급했고
좀 더 편의성을 높이고자 후속작 리사에
GUI(그래픽 기반 인터페이스)를
처음으로 도입함.
GUI란 무엇이냐.
당시에는 CUI(명령줄 인터페이스)라고 해서 프로그램 짜듯 코드입력을 통해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음. 당연히 일반인이 사용하기 어려웠음. MS-DOS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이해할 듯.
하지만 잡스는 누구나 마우스 조작만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미지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선보였음. 사실 이것은 제록스라는 프린팅업체가 처음 구상했는데 잡스가 아이디어를 빌려쓴 것임.
여섯 번째 키워드, '또라이 기질'
요즘 많은 기업들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를 뽑고 싶어한다는데
그의 똘기를 알고 그러는 것일까 궁금.
그는 정말 인성적으로 문제가 많았음.
학교와 회사를 다녔을 때
선생님, 상사의 말을 늘 무시하곤 했고
게임제작을 의뢰받았을 때
워즈에게 다 시켜놓고선
외주비 5,000달러 중
꼴랑 350달러만 주고 나머지를 독식함.
회사가 커지고 상장했을 때
창업멤버라 하더라도 능력이 없다 싶으면
단 한푼의 주식도 주지 않았고
오랜기간 사귄 여자친구가 아이를 갖자
무정자증이라 뻥치고 나몰라라 했음.
애플이 커지자 괴팍함은 더욱 심해졌음.
맘에 들지 않는 조직원들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고
"경쟁이 최선"이라며
프로젝트팀 간의 갈등을 유도했음.
잡스는 임직원 사이에서 괴짜를 넘어
거의 정신병자로 인식되기에 이르렀음.
결국 업보가 불행으로 이어지는데..
신제품인 애플컴퓨터3와 매킨토시가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자 그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사에서 쫓겨남.
창업자가 회사에서 방출된, 초유의 사태. 그것도 자신이 직접 영입했던 전문경영인 '존 스컬리'에 의해..
여덟 번째 키워드, '넥스트'
훗날 잡스는 다음과 같이 술회.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너무도 창피했고 너무도 괴로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애플 주식 일부를 매각해 돈을 마련했고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나와
'넥스트'라는 기업용 컴퓨터 회사를 세웠음.
그리고 픽사라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인수.
하지만 고난은 더욱 심해졌음.
내놓는 제품마다 성능은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족족 망했기 때문.
이렇게 IT업계 전설은 사라지나 싶었는데..
반전은 픽사에서 일어났음. 디즈니와 함께 만든 <토이스토리>가 대박을 치며 작품당 수천억 원을 버는 스튜디오로 성장!
한편 당시 애플은 심각한 사업부진에 시달렸음. 이에 구원투수로서 무섭게 재기하고 있던 창업자 잡스를 주목했고 넥스트를 인수하기로 결정.
여덟 번째 키워드, '왕의 귀환'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잡스.
그간 산전수전공중전,
심지어 게릴라전까지 겪은
만랩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음.
먼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
무려 360개 이르는 제품 대부분을 없애고
딱 10개 제품만 생산하기로 결정.
그리고 회심의 카드로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음.
지금까지 애플 제품에 대한 비판은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다른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였는데..
잡스는 역발상으로
고가전략과 폐쇄성을 강화하고
성능과 고객충성도를 극대화하기로!
아름다운 디자인, 고용량 저장기술, 빠른 데이터 전송기술, 아이튠즈를 통한 다운로드 편의성 등 아이팟은 다른 제품과는 차원이 달랐음. 잡스의 완벽주의가 녹아들었다고나 할까.
헌데 잡스는 왜 컴퓨터가 아닌 MP3 플레이어를 만든 것일까. 컴퓨터는 콘텐츠 없이 자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즉 콘텐츠 유통로를 장악한 기업이 IT업계 패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고 킬러콘텐츠라 할 수 있는 음원 분야를 노린 것임.
아홉 번째 키워드, '아이폰'
잡스는 아이팟에 이어
또 하나의 비밀병기를 내놓았으니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
너무도 유명한 제품이라
설명이 불필요할 듯 싶은데
'모바일 컴퓨팅 혁명의 진원지'라는
이야기는 하고 넘어가야..
아이폰이 왜 대단하냐면
휴대폰이 더 이상 전화기가 아니며
개인용 컴퓨터의 대부분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블랙베리 제조사 RIM의 창업자인
리자리디스는 아이폰을 분해해본 뒤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음.
"이것은 마치 맥 컴퓨터를 휴대폰 안에
구겨넣은 것과 마찬가지잖아"
수십 년간 라이벌이었던 MS와 IBM은 급추락. 아이폰이 컴퓨터, 아니 IT산업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임. 그리고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열 번째 키워드, '혁신의 아이콘'
혹자는 다음과 같이 비판을 함.
"PC, GUI, 모바일 컴퓨팅은
이미 존재했던 개념이다.
잡스는 그저 남의 아이디어를 베껴
상품을 팔아먹은 사람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조차도 다 워즈와 같은
동료나 직원들이 하지 않았나"
"인성 또한 문제다.
마치 성격 파탄자와 같다"
"그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찬사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게 운빨이다"
하지만 잡스가 위대한 것은 혁신을 가장 먼저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가장 먼저 실행하는 것에 있음.
미래를 예견하고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았고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관철시킬 줄 알았으며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줄 알았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쓸 줄 알았으며
기술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알았음.
이것이 그가 진정 혁신의 아이콘인 이유임.
잡스의 인생을 축약해서 말해주는 스탠포드 연설영상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침.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83E3753D05085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E283453D0509A13)
첫댓글 잘봤습니다~
굿..감사합니다
괴짜 잡스..
잘 봤습니다
스티븐잡스...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분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도전!! 도전
역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실행의 중요성^^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