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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원 입니다. 일 년 넘게 이 곳을 거의 매일 지나 다니며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남편과 동행하고는하여 늘 그냥 지나치다가 화요성경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정문 입구 양 옆에 서 있는 게이트 탑이 오랜역사의 시간흐름을 알려줍니다. 작고 큰 묘지들을 동네 한 가운데서 많이 보게 되는데 저는 가끔씩 작은 묘지는 둘러 보았지만 이렇게 큰 공동묘지는 처음 들어가 보았지요. 너무 커서 자동차로 돌아 다니게 되어 있기에 이 길은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고 양옆의 잔디에는 돌비석이 바닥에 눕혀 있기에 그냥 보통 공원 처럼 보입니다. 한 낮의 뜨거운 시간에 이 나무 그늘아래를 통과 하여 잠시 걸었는데 가지가 밑둥에서 뻗다가 다시 서로 엉켜 부둥켜안은 모습을 보며 웬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모두 땅 아래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이 곳, 저 오래된 돌벤취에 누가 앉아서 쉬어갈까...
첫번째 사진의 탑에 가까이 가보니 사람은 죽어 이름 석자를 남긴다는 속담처럼 미국의 사람들도 이름과 태어나고 죽은 날짜를 새긴 돌을 가득 붙여 둔 탑이였습니다. 이 사람의 안식처는 꽤 넓더군요. 가끔 땅 속에서 나와서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으니.....ㅋ 이 넓은 단지에 새로 이사 들어오신 어느 한 분의 장례식을 시작 하려고 하는것 같아요. 저 언덕위에 세워진 자동차 가까이 가보니 연세 드신 할아버지께서 차 안에서 잔디에 누워 계신 할머니(?)를 바라보며 비석 위에 하트모양의 빨간 꽃도 올려 놓으시고는 그리움에 사무친 모습으로 외롭게 앉아 계심을 보면서 애처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만일 내가 먼저 죽는다면 우리 남편도 저렇게 나를 찾아와 줄까.......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 ) 이렇게 특수한 조형물이 있는 위치에서 주무시는 분들의 숙박료는 더 비싸겠지요.... 어쩌면 남북 전쟁 유공자들의 안식처 인지 모르겠구요. 여기가 무슨 메모리얼 파크 라고 써있던것으로 보아서.... 차로 이동하여 옮긴 이 곳에는 깃발이 많이 꽂혀 있더군요
여기는 아주 커다란 자유의 종이 놓여 있습니다. 남북전쟁의 흔적이 많은 필라델피아 펜실바니아주에 있는 땅이라 그런가....... 이 두 분은 부부 이신것 같습니다. 싱싱한 예쁜 꽃이 똑같이 놓여 있는것을 보니 자녀분들이 최근에 다녀 가신듯 하네요. 정결하게 단장한 어느 부잣집의 정원 같습니다. 물론 여기도 잔디밭 위에는 비석들이 즐비하게 박혀 있지요. 예수님의 동상이 멀리 보이기에 걸어서 다가가 보니 그 주변에도 비석들이 아로새기어 있습니다. 재림예수님 오실 때에 제일 먼저 부활 하고 싶은 분들인가 봅니다. 파크를 돌아 보고 나와서 큰길로 나오니 곧 공원묘지로 이사가실 노인분들이 살고 계신 요양원이 있었습니다. 나도 곧 이 곳에 올날이 머지 않았음을 실감해 보면서........ 며칠이 지나서 이곳을 지나치며 보니 온통 성조기를 꽂아 놓았기에 잠시 차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5 월 30 일이 메모리얼데이 라서 성조기를 꽂았나봅니다. 주변의 다른 묘지들도 성조기를 많이 꽂아놓은것을 보니..... 찻길 사거리에 멋진 꽃시계는 항상 시간이 정지 되어 있습니다. 예쁜 꽃은 피고 지는데....... 저 안의 묘지에서 호흡이 멈춘자들이 영원한 휴식을 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길 공사 표지판 때문에 묘지의 이름이 가리워졌네요. 아직도 이 공원묘지의 이름을 나는 모릅니다. ^*^ 지나치며 꽃시계만 보고는 했기에 몰랐는데 위의 사진에 Whitemarsh Memorial Park 라고 써있는듯 하네요. ㅎㅎ ========================================================================================================================================================== 오늘은 6 월 6 일 현충일 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후 생긴 메모리얼데이와 같은 날이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대전의 현충원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가 어린 시절인 10 살 때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고향인 용인 선산에서 주무시다가 큰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화장이 되시어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타고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셨었고 지금은 뒤늦게 아버지의 유품만 현충원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 바로 오늘 현충일....... 어제밤에 음악회에 갔다왔는데 밤늦게 어느 장로님 부부가 저희집을 방문 하시어 한참을 대화나누고 가셨기에 곤하여 잠에 빠져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 초인종 소리가 들리기에 눈을 떠보니 새벽 4 시.... 이 시간에 손님이 왔을리 없어서 그냥 다시 자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소리가 나는듯 하여 혹시 도둑인가 싶어 조용히 일어나 불을 켜고 아래로 내려가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지요. 그런데 제가 뜻하지 않게 속으로 오셨군요.... 라는 말을 하면서 삼각산 기도원의 어느 골방에 누워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계셨던 아버지의 시신 모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마지막 뵈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무서워서 완전히 아버지를 잊고 살아왔던 나였었지요...... 나를 이세상에 있게 해주신 아버지는 완전히 잊고 우주만물을 창조 하셨다는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의 아버지로 의지하며 믿으며 살아왔던 내가 오늘 수 십년전에 돌아가셨던 아버지 돌아가신 날을 문득 떠올려도 이제는 무섭지 않고 도리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뒤척이다 새벽기도회에 다녀 왔습니다. 현충원에는 가지 못했어도 저 혼자 아버지의 추도 기도를 드리고 오니 마음이 평온 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두 주 전에 찍은 사진 인데 그 묘지안에 수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것을 보고도 저는 이제 무섭지 않고 도리어 가끔 묘지를 둘러 보면 숙연한 마음으로 제 자신을 돌이켜 보는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나의 아버지..... 내가 현충원에 갈 수 없음을 아시고 오늘 먼 미국까지 나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2011. 6. 6. 현충일날에) 6.25 사변때 학도병으로 출전 하셨다가 부상 당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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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 아픈 추억이 있었네요..
현충일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곳의 묘원도 둘러보시고 혼자서 추모기도도 하셨다니 ..
아마도 고마운 마음에 .. 보고싶은 마음에 살며시 다녀가셨나봅니다....
이상하게도 돌아가신분들중에 이모나 외삼촌은 만났었는데
한 번도 아버지는 만날수 없었어요.
언젠가는 꿈속에서 제가 하늘 공중으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만나려고 찾았었는데도 말이지요.....^*^
언니 한국에 오면 같이갈려고 몇일전에 모두 갔는데 난 빠졌자나..ㅋㅋ
사실은 그날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해결할일도 있고해서 못갔어
기억도 추억도 없는 아버지 생각을 나도 요즘 가끔 하게 되는게 신기해..ㅎ
토깽이 처럼 귀엽고 예쁜 막내딸인 너를 보고 싶어
눈을 뜨고 돌아가셨던것 같더라......
98 년도에 너와 찬수를 애타게 부르며 찾으시더라고....
묘원을 둘러 보시는 원하나로님의 발소리에 화려한 옷 다 벗은 님들에 큰 위안이 되셨으리라~
근데 원하나로님은 죽어서도 그곳에 묻힐 생각이시군요, 한국을 잊으신건 아닌지....
한국을 잊다니요.....
한국땅 전체를 옮기어 넓고 아름다운 땅,
미국으로 옮겨오고 싶은 마음입니다....ㅎㅎㅎ
절로 숙연해집니다.아버지와는 이 땅에서의 이별이었지만 ,천국에서는 볼 수 있다는 소망의 믿음이 있네요.
그 믿음 잘 지키시기를 바라며 건강한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늘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원하나로님 성품이 글 속에 녹아있음을 알겠습니다.......사진도 잘 봤고 잠시 나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군요....
늘 넉넉한 웃음으로 모든것을 포용하며 살아가시는 여유님!
바쁘시게 사시는 모습뵈니 잠시 휴식이 필요 하실듯 하네요.
아직 영원한 휴식은 말고요~~ㅎㅎㅎㅎ
저두 오늘 우리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의 일생을 이웃과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했습니다 '이웃 왈 "박경리씨의 토지를 읽는 것 같다구요 /
우리 나이가 이제 지나온 세월을 아무런 한이나 원 없이 돌아다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묘지에 가면 저두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 자리가 여기겠구나 하구요,
글 감동 깊게 잘 읽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려 보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사노라면 영원한 안식처에서 휴식할날 있겠지요....
미국에 와서 살면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계신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해 보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깨우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