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웃픈 남자의 일생(1탄)
0~5세 : 밥 잘 먹고 똥만 잘 싸도 칭찬 받는다.
배고파서 밥 먹었고 마려워서 싼 것이 왜 잘 한 것인지 모르겠다.
6세~12세 : 성적표가 나오면 친구 집부터 들른다.
늘 상위권인 까닭에 집에 가 봤자 “응?! 또 1등이니? 잘했다” 이런다.
친구 집엘 가면 “어디 네 것 좀 보자, 우와~~ 전부 수네?! 또 1등 했어?
자! 자~! 맛있는 거 먹고 우리 아들과 친하게 지내렴!”!
점잖다는 말이 칭찬인 줄 알고 더욱 점잖기 위해 노력한다.
나중에서야 ‘젊지 않다’란 뜻을 알고 ‘좀 더 뛰어놀 것을.’ 아쉬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13세~19세 : 아랫도리가 근지러워 살펴보니 새까만 것들이 나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모여 누구 것이 큰지 내기를 했다
다행히 내 것이 가장 크다.
아빠 담배를 한 대 피워 보다가 기침이 나서 혼났다. 손님상에서 남긴 소주도 한잔해보니 너무 썼다. 도대체 이런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국어 선생님의 조그마한 입술이 너무 이쁘다.
목소리도 감미롭고 몸매도 늘씬해서 안아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밤마다 그 선생님을 그리며 솟은 것을 달래다 보면 휴지가 필요하다.
엄마는 웬 휴지를 그렇게 많이 쓰냐고 한다.
여자애들은 휴지가 필요 없을 텐데, 잘 모르겠다.
20세~30세 : 첫사랑, 첫 출근, 첫 경험. ‘첫’ 자가 들어가는 일이 잦다
그때마다 흥분되고 신세계가 있음에 감탄한다.
첫사랑은 죽을 때 까지 못 잊을 것이다.
여자도 그런지?
어설펐지만 짜릿했던 첫 경험은 두고두고 못 잊을 것 같다.
그 응응은 하면 할 수록 더 하고 싶다
시도 때도 없이 보채는 작대기 때문에 힘들다.
심지어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느닷없이 솟는 때도 많은데,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한쪽으로 당긴 후에야 걸을 수 있다.
여자도 꼴리는 때가 있을까? 그럴 땐 어디가 커지나? 궁금하다.
31세~40세 : 일을 핑계로 밤늦게 술에 절어 놀다가 들어가도 그 일만 잘해주면 만사 O.K다
힘이 좋게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그 일을 즐길 줄 아는 아내이기에 다행이다.
어떤 친구는 ‘네가 돈을 잘 벌어와? 그걸 잘해줘? 잘하는 게 뭐야? “라고 혼난다는데
나는 한가지는 자신 있으니까!!
그런데 술을 자주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윗것들은 쉴새 없이 볶아대지, 동료는 제 일을 살살 떠밀지, 후임은 한마디도 지지 않고 개기지. 왜 나만 이렇게 인복(人福)이 없는 거야?!
41세~50세 : 교통표지판이 잘 안 보여서 좀 더 크게 설치해 달랐더니 당신 눈 검사를 해보란다.
안과 의사가 노안이 왔으니 다초점 안경을 쓰란다.
운전할 때와 사무 볼 때 각각 도수가 틀린단다.
평생 처음 안경을 쓰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세수할 때 벗지도 않고 얼굴 문대지, 밤낚시 하다가 떨어뜨리고 밟지, 추운 날 성에 끼지,
돋보기 끼고 사무 보다가 그 채로 운전하니 왠지 어지럽지,
어디 놨나 찾아 다니는 것이 왼 종일이지,
눈뿐이랴, 귀에서는 매미 소리가 나고, 어제 술 취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없는데 눈탱이가 밤탱이지,
게다가 회사에서는 은근히 나가 달라는 신호가 온다.
큰 잘못만 없으면 평생 다니는 직장인 줄로 착각했다.
그러고 보니 사규에는 정년이 60세로 되어 있는데, 60은커녕 50세 넘은 평사원이 하나도 없다.
승진할 자리는 바늘구멍인데 그렇다면 모두 자진해서 그만두었을까? 아님 쫓겨났나?
앞날이 걱정돼서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51세~60세 : 드디어? 회사에서 자퇴(실은 쫓겨남) 했다.
2탄은 다음 기회에..............
첫댓글 2탄을
기다리고
있는데~에!
곧 올리죠
매우 현실적이네요~~~~~ ㅋ ㅋ
정말 웃픈 현실이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