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길에 올랐는데
전화가 옵니다. 마눌:방금 막시장에서 장봐 집에도착했는데요..언니가..큰일났..어요!
나:무슨? 누구? 어떤언니? 참고로 처형이 셋이나 되거든요. 마눌: 셋째 언니요~지금 집앞에 병원에 갔다니 곧장 가보고 전화할께요. 나: 그래~빨리가보고 전화해! 나도 집에가서 옷갈아입고 병원으로 갈께~ ..전화끊고 시지에서 내당동까지 어떻게 갔는지 몰라요. 아니 평소에 산도 좋아하고 두류공원에서 운동도 매일같이하시는사람이 왜? 쓰러졌지? 과론가?(얼마전부터 처형은 요양보호산가?대충그런직업)집에 도착하니 마눌 전화: 노원동 ㅇㅇ병원인데요.큰병원으로 가라네요~ 어떻게하지요? 나:그러면 동산병원으로 가~ 나도 곧장그리루 갈께. 참고로 집에서 동산병원까지는 도보로 5분거리..응급실에 도착하니 아직 환자는 도착전..
날씨가 더운탓인지 응급실엔 환자들로 북적북적~ 조바심에 서성이고 있는데 주차장쪽에서 마눌이 다죽어가는(?)처형을 부축하여 응급실쪽으로(동산병원은 주차장에서 응급실까지 거리가 제법 먼편,더구나 주차요원이 응급실쪽으로는 통제함) 오는게 보여 냉큼 달려가서 애꿎은 마눌만 혼냈죠~ 아니 왜? 응급환자를, 걸어오게 하냐고.. 마눌: 아저씨가 못들어가게 막았다고 하소연.. 순간 화가 치밀어 오는걸 억지로 누르고 처형을 업고 응급실에 달려들어갔죠. 입구에 여직원한명 달랑 접수대열은 길게.............
처형은 대기의자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아~ 미쳐버릴 지경.. 제복입은 젊은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있구요........
보다 못한 제가 소리를 질러댔죠~ 여기 지금 급한 환자가 있는데 의사분 안계세요? 다른 환자들이 놀라서 두리번거리고...........
몇번 소리치니 간호사한명이 오고....아까 자기들끼리 대화만하던 제복입은청년들이 그제서야 침대를 내밀대요..처형을 눕히니 젊은 인턴이 왔어요..마스크를써서 얼굴은 잘모르겠고.. 인턴: 어디 아파요? 처형:음....으....음...신음소리만..................................
인턴:배가 아파요? 어디 아파요? 말해보세요~ 옆에 있던 마눌:오후 한시부터 아팠데요.. 계속 토하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고 급기야 실신까지 했구요..ㅇㅇ병원에 갔는데요.큰병원으로 가라고 하여 오게됐어요. 인턴: 음식 뭐드셨어요? 처형: 으으...음..계속 신음만.. 그때 간호사가 인턴을 부르자 다른 의사가 와서는 환자분 어디아파요? 또,묻고 메모지에 적습니다. 의사:어디 아파요? 술드셨어요? 담배 피세요? 음식은 뭐먹었어요? 소변은요? 이런저런거 막 묻고.. 마눌이 처형에게 귀를 바짝 같다 대구,통역이라도 해줄모양입니다. 한참을 질문하더니 의사는 갑니다. 조금있으니 처음에 왔던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가 와서 대충 설명을 합니다.
아파서 뒹굴고 있는 환자에게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검사를 하려면 최소한 2시간 기달려야한다고. 나:그러면 지금 저렇게 고통스런 환자는 기다리는시간에 응급조치나 뭐. 그런것은 어떻게 안됩니까? 의사:오늘은 환자도 많고 우리도 검사를 해봐야 하니까,사진도 찍어보고 해봐야 알수있으니 기다리시겠습니까? 어이 없는 저는 할말이 없더군요. 그의사가 또,환자에게 하는말 MRI도 찍고 여러가지 검사을하게 되면 돈이 많이든다. 시간도 많이걸리고 오늘 어쩌면 못할수도 있다 낼 검사 할수도있다. 한 이백만원들수있다. 어떡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기다리겠습니까? 어휴~ 저는 속이 부글부근 끓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데리고 대학병원이라는 응급실에 가니 이런식...급기야는 2차의료기관에 가봐라~권유까지 합니다. 처형은 그사이 또 실신하고............
다시 들쳐업고 비산네거리 ㅇㅇㅇ병원에 갔지요~ 접수하고 의사선생님이 면담진료하더니 우리병원에서는 힘들다고 합니다. 머리쪽에 이상이 있을것 같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합니다. 그래서 다시 이송(?)하여 급기야 영대의료원에 도착,사진찍고 검사하고
응급처치 잘 받았고 무사히 약타고 링겔에 진통제까지 맞고 조금 진정되어 새벽 2시경에 퇴원(?)할수 있었습니다.
동산의료원 과는 사뭇다르더군요~ 일사 분란하게 일을 처리하여 검사하고 사진찍고.. 첨 부터 영대병원으로 갈걸 하는 후회만 들었답니다. 동산병원 원래 그런가요?
우우,,열받네요~~힘드셨겠어요~
길거리 플랜카드보면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엄청 지정되고 싶어하는것 같더군요 ,,,,,지정되고나서 잘할수있겠습니까,,,,근데 왜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적지라고 홍보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관련 인프라가 타도시보다 잘되있는것도 아니고 ^^ 병원을 더 늘릴것도 아니고,,,기존병원은 그나마 서울에있는병원처럼 서비스향상에 서울평균만큼만 친절했으면,서비스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저혼자 궁시렁 했네요~~`
동감입니다~
제 생각에는 대구가 그나마 특성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첨단의료복합단지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대구에 변변한 산업시설이나 기반시설이 없는 가운데, 특성화하여 대구를 일으켜 새울수 있는 것은 현재로써는 첨단의료복합단지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경대, 영대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의료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뭏든 이것을 유치해야 대구의 낙후된 경제가 그나마 약간 살아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컬러풀대구에 속해있진않죠?~ 여러 가지 프로잭트를 진행하는군요~
저는 경대병원에 가서 좀 황당했었는데..아빠가 갑자기 아프셔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소견서 써주면서 경대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그시간이 한 11시경..경대병원도착하니..인턴인지 아님 레지던트인지 모를 그 분..소견서 읽으면서 슬쩍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이거 누가 써줬냐고..그래서 먼저병원에서 써줬다고 하니까 아주 비웃음 작렬...ㅡ.ㅡ^그러면서 먼저병원의사를 아주 무시하는 말투가 이어지더군요..그러면서 그냥 2차병원 가세요..이렇게 아픈건 저희병원 안오셔도 됩니다..자기네는 교통사고환자랑 암환자들이 넘쳐나서 응급에서 이런환자는 안 한다고..그냥 2차병원 가라는 말만 하더군요..
저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대학병원 치우고 <고등학교 병원>을 차릴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