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연인 있고, 연인에게는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연인와 행복한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가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 연인이 저에게 선물 같은 존재인 것처럼이 아이도 다른 많은 사람들은 갖지 못한 저만의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행동이나 말 하나도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는 관계없이 아이에게는 저의 등장이 갑작스럽게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또 저의 연인과 서로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이의 의사와 상관 없이 친해지려 하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저는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먼 미래까지 함께하고 싶고, 선물처럼 온 아이에게도 좋은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수없이 많이, 나름대로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자 저의 진심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혼란이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좋은 관계로 가까워지고 싶어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아직 제가 아이와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연인과 만나기 시작하고 얼마간은 별 생각 없이 아이와도 자연스럽게 전화통화도 하고 영상통화도 하고 전화로 자장가도 불러줬었습니다. 아이는 저를 삼촌/이모라 불렀고, 연인이 저에 대해 아이에게 명확히 누구라고 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아이 입장도, 아이 엄마의 입장도 아니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어서 놓치고 있거나 아예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 것도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연인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과
아이에 대한 조심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연인과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감정이 유지 될 수 있는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뢰감과 친밀감을 쌓은 후
아이와의 관계 측면에 노력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두 분 사이의 관계가 안정되고
단단하여야 아이가 개입되어서 생각지 않은 상황이 와도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습니다.
덧붙여
아이와 친밀해지는 길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접하고(만나든지 영상통화하든지)
여러가지 것들을 공유하고
맛난 것도 먹고
아이가 좋아하는 곳도 가고
그러한 시간을 통하여
자연스럽고 안정되며
친밀감이 쌓여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촌/이모면 어떻고 아저씨/아줌마면 어떻고 서로 불편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재혼가정
재혼가정만의 어려움과 고민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침입자나 이방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신혼기 없이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 것에 부담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가족구성원과의 관계, 새로운 일상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 또한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의 재혼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함께 지냈던 가족과 떨어지게 되고, 일상생활에서의 큰 변화를 겪게 되며, 떨어지게 된 부모를 향한 충성심 갈등과 상실감, 새로운 관계 형성으로 인한혼란 등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도 어려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낄 혼란과 어려움을 헤아리는 것 또한 중요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재혼 후,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재혼가정 아이양육
1. 기다림
아이와의 유대감 형성은 서두르지 않고 길게, 오래 보아야 합니다. 아직 새로운 일상생활에 적응 중인 아이에게, 새로운 가족구성원과의 관계까지 빨리 친밀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줍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기다려야 합니다. 호칭을 아이에게 맡겨 두고, 새로운 가족구성원과 1대1로 시간을 보내거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는 등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부부회의
아이 양육에 대한 부부간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일관되지 않은 양육은 아이에게 혼란을 주게 됩니다. 때문에 아이 양육은 부부간의 합의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합의된 양육 내용에 대한 적용은 친부모가 맡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가족구성원과 친밀감이 생기기도 전에 부모라는 명분으로 아이를 훈육하게 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가족회의
새롭게 가족을 구성하는 과정에 아이의 의사 또한 존중되어야 합니다. 아이 또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새로운 가족규칙을 정하고,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게 될 때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보다 빨리 적응하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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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혜련.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른 양육문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술대회논문집 2011.4 (2011): 9-13.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