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프리머의 칼럼니스트 애런 글리맨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2004 빌 제임스 핸드북'이란 책을 소개한 내용인데여..
스포츠 서울에서 찾아냈슴다..
▲'발 야구'의 선두주자들 VS 본즈·최희섭 한방으로 싹~
플로리다 말린스의 1번타자 후안 피에르는 168개의 단타를 때려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피에르는 자신의 안타중 82.3%를 1루타로 장식하며 빅리그 최고의 '단타제조기'임을 입증했다. 2루타 28개, 3루타 3개, 홈런은 1개로 제대로 된 풀 스윙을 볼 수 없다. 힘보다는 중심이동과 임팩트, 빠른 발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똑딱 타법'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즈키 이치로가 162개의 단타를 뽑아 1위에 올랐다. 반면 45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장타율 1위에 오른 배리 본즈는 65개의 단타를 떠뜨렸다. 이는 본즈의 안타중 4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희섭의 파워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최희섭은 자신이 기록한 안타(44개) 가운데 2루타 이상의 장타(25개)가 단타(19개)보다 더 많다. 단타비율 43.2%. 일단 쳤다 하면 2루타 이상이라는 얘기다.
▲ 부활의 징조?
올시즌 타율 0.250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뉴욕 양키스의 1루수 제이슨 지암비가 내년 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정답은'그렇다'에 가깝다. 3할 타자가 한해 죽을 쒔다 해도 파워와 선구안이 훌륭하다면 다시 활황세로 올라설 가능성이 짙다. 지암비는 올해 129개의 볼넷과 21개의 사구를 얻는 등 타석에서 차분함과 빼어난 선구안을 보였다. 156경기 총 690타석에서 2913(AL 1위)개의 투구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지암비는 41개(AL 4위)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했다. 지암비의 통산 타율은 0.302다.
▲ 스폐셜리스트? 배리 굿 본즈!
클리블랜드의 중견수 밀턴 브래들리는 좌완투수에 유독 강하다. 올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02,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도 양기록에서 모두 2위(0.385, 0.476)에 올라 좌투수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빅 허트' 프랭크 토마스도 장타율 0.732를 기록하며 왼손투수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배리 본즈를 빼놓을 수 없다. 본즈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 우완투수에게 출루율 0.537를, 좌완에게는 0.509를 기록했다. 장타율 역시 좌완 0.790, 우완 0.729으로 좌우 균형을 맞췄다. 역시 배리 굿 본즈!
▲ NL은 타자들의 천국?
깜짝 놀랄 일의 연속이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0.400 이상의 고출루율을 기록한 타자는 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는 출루율 0.400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10명을 배출했다. 장타율도 내셔널리그의 강세다. 아메리칸리그 MVP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가 유일하게 장타율 0.600을 기록해 체면치레를 한 반면 내셔널리그에서는 5명의 타자들이 장타율 6할을 넘겼다. 특히 본즈의 출루율 0.529는 39개의 홈런을 때린 제프 배그웰(0.524)과 애틀랜타의 주포 치퍼 존스(0.517), 자신의 전 동료였던 제프 켄트(0.509)의 장타율보다 높은 수치다.
▲ 구질별 최고수는?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로키츠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살아남는 '제1과 제1장' 은 '커브 던지지 않기'다. 커브볼은 높은 고도에서 아무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다. 콜로라도의 제이 페이턴과 토드 헬턴은 커브볼 OPS(커브볼 타격시 출루율+장타율)에서 나란히 리그 1·2위에 올랐다. 같은 팀의 프레스턴 윌슨도 5위에 이름을 올려 '투수들의 무덤'에서 '투수들의 장례식'을 깔끔하게 치러냈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지 않는 타자 가운데는 게리 셰필드가 커브에 유난히 강점을 보였다.(OPS 1.043 )
패스트볼에 관한한 보스턴의 트로트 닉슨이 아메리칸리그 최고수로 뽑혔다. 닉슨은 내로라하는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을 거침없이 두들겨 패스트볼 OPS 1.184를 기록했다. 미네소타의 안방마님은 체인지업이 입맛에 딱이다. A.J.피어진스키와 매슈 르크로이는 각각 1.111와 1.106의 체인지업 OPS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편 패스트볼을 가장 잘 받아치는 내셔널리그 타자는 (패스트볼 OPS 1.393의 본즈로 집계됐다.
▲ 힘 빠진 호랑이? '우리 잘못이 아니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올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이미 9월 이전 100패를 당하는 사상 2번째 팀의 치욕을 당하더니 결국 아메리칸리그 최다패(117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발투수 마이크 매로스(21패), 제레미 본더몬(19패), 네이트 코네조(17패)는 93경기에서 550이닝을 합작하며 리그 최다패 순위 1·2·3위를 나눠가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의 승률 0.269는 디트로이트의 나머지 투수들보다 좋다. 3명을 제외한 디트로이트 투수들은 22승 62패로 승률 0.262에 머물렀다.
▲ 안타만 많이 쳐라?
아메리칸리그 1번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볼티모어의 제리 헤어스턴이다. 헤어스턴은 리드오프로 출장한 201타석에 0.389의 출루율을 기록한 100점짜리 톱타자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3할타율 20홈런 79타점을 올린 샌프란시스코 마퀴스 그리솜이 흥미롭다. 1번타자로 167타석, 출루율 0.412를 기록한 그는 타율 0.370의 맹타를 뽐냈다. 그러나 과연 그리솜이 내년시즌에도 훌륭한 1번타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1번타자로 등장해 13.9타석당 한 번꼴로 볼넷을 골라낸 그는 1년 내내 20개의 볼넷(56.4타석당 1개)을 얻는 데 그쳤다.
▲'제발 혹사시키지 마세요'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중 경기당 투구수가 가장 많은 이는 누구일까? 최다이닝(266이닝)을 소화한 로이 할러데이(토론토)는 경기당 평균 7.4이닝의 강행군을 펼쳤지만 한 명의 타자를 요리하는 데 3.39개의 공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했다. 이는 뉴욕 양키스의 데이비드 웰스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투구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볼을 던진 투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호엘 피네이로다. 그는 32번의 선발등판에서 경기당 평균 109.2개의 볼을 뿌렸다. 211.2이닝을 소화하며 16승 11패 방어율 3.78을 기록한 피네이로는 32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53%인 17경기에서 최소 110개 이상의 투구를 했고, 5경기에서 120개를 넘겼다. 많은 투구수는 곧 구위의 저하로 이어졌다. 전반기 11승 5패 방어율 3.28을 기록했던 피네이로의 성적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승 6패 4.57로 바닥을 쳤다.
호엘 피네이로보다 더한 사람이 있다. 시카고 컵스의 영건 에이스 마크 프라이어다. 경기당 평균 113.3개의 볼을 뿌린 프라이어는 30번의 선발 등판 중 26차례의 경기에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110개 이상 20번, 120개 이상만 9번을 던졌다. 시즌 막판 3달 동안 기록한 평균투구수가 121.7개에 달한다. 2002년 플로리다의 투수 AJ 버넷은 경기당 평균 109.5개의 볼을 던지고 수술대에 누웠다.
▲ 발을 묶어라!
'제구력의 마술사' 그래그 매덕스(애틀랜타)는 그의 투구 중 64.4%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냈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중 2번째로 빼어난 기록이다. 1위는 모든 투구의 65.3%를 스트라이크로 솎아낸 필라델피아의 케빈 밀우드다. 팀 동료인 빈센테 파디야와 브렛 마이어스가 4위와 5위에 올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투수진의 놀라운 스트라이크 비율 이면에는 참담한 도루저지율이 도사리고 있다. 올시즌 밀우드는 41개(도루허용율 91.1%)의 도루를 내줬다. 또 그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도루허용률 82.3%를 기록해 상대에게 무려 122개의 베이스를 헌납했다. 주자는 무시한 채 타자와의 승부에 주력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투수들은 견제구와 적절한 피치아웃 등으로 주자에게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
▲ 100마일 총알직구
'빌 제임스 핸드북'에 실린 가장 흥미있는 기록은 투구 스피드에 관한 내용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100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한 투구는 총 26개가 나왔다. 26개 가운데 바톨로 콜론이 12개를 던졌다. 반면 내셔널리그에서는 총 179개의 100마일 이상 투구가 나왔다. 왜 이토록 많은 차이가 날까? 불균형의 주범은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마무리 빌리 와그너다.100마일 이상만 159개를 뿌린 와그너는 총 1315개의 투구 가운데 12.1%를 세자리수 스피드로 장식했다.
첫댓글 와그너.. 괴.괴물 -ㅅ-;;
주범 와그너... ^^
프라이어의 투구수가 눈에 띄는군요 암튼 그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와그너... 전과 159범이므로.. 사형이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