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별 보러 가는 여행 여행 칼럼니스트 이재영 씨 가족에게 별을 보러 가는 여행을 부탁했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데리고 1박 2일 천문대 캠프에 다녀온 그녀가 들려주는 솔직담백한 별 여행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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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도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쉬라고 조언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나들이에 대한 책을 출간하면서, 나 는 엄마와 아이가 동시에 행복한 여행을 떠나면 육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던 3월의 두 번째 주말, 우리 가족은 별자리 캠프를 연다는 중미산 천문대로 향하게 되었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텐트를 빌려주고 식사를 제공하며, 별 관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산속에 위치한 천문대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여전히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서울에도 이틀 전 눈이 왔지만 이미 다 녹아버린 상태. 하지만 이곳에서는 심지어 4월에도 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 가족이 자야 할 공간이 바로 캠핑용 텐트라는 점! 다행히 전 기장판이 있어서 어른들이야 견딜 만했지만, 어린 소울이는 추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주변을 산책한 뒤 텐트 대신 보일러가 들어오는 천문대 실내에서 저녁 시간을 기다렸다. 에 머무는 이들은 단 세 가족. 따라서 조촐한 규모를 생각하고 강당을 찾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저녁 별 관찰 프로그램은 캠핑 참가자 외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자 실내의 불이 꺼졌고, 깜깜한 상태에서 프로젝터를 이용한 별자리 설명이 이어졌다. 겨울철에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별자 리로는 오리온, 페르세우스, 쌍둥이 자리 등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별자리를 접하는 어른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공부가 되었다. 약 1시간가량의 수업이 끝난 뒤에는 실제 별자리 관측을 위해서 참가자 전원이 옥상으로 향했다. |
평가는 백팔십도 바뀌고 말았다. 혹자는 별이야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그에 대한 우리 가족의 대답은 무조건 “No!”. 나무로 둘러싸인 산속에서 가족과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 하면 좋을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더 이상 낭만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이를 먹었건만, 그 순간만큼은 진정 그 별들이 쏟 아질 듯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까만 밤하늘, 총총 떠 있는 별을 보자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을 정도다. 찰에 들어갔다. 관찰은 요즘 시즌에 잘 볼 수 있는 별자리 구경부터 시작해서, 지구 주변 행성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평소 잘 볼 수 없다는 토성까지도 선명하게 만날 수 있었고, 심지어 화성 주변의 위성까지도 구경할 수 있었다. 사실 꽤 추운 날씨 때문에 남편과 내가 번갈아 가며 아이를 꼭 안아주어야 했지만, 덕분에 가족이 조금 더 가깝게, 진하 게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과 군고구마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른 가족들 또한 이날의 별 관찰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사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천문대의 숙박 시설과 음식은 그리 훌륭한 편이 아니었다. 특히, 아이가 어리다면 부실한 텐트 숙박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경험을 마냥 행복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밤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이 매력적이 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집에서 챙겨 갔던 별자리 책부터 찾았다. 이렇게 엄마 아빠와 함께 아름다운 밤을 보 냈던 추억은 아이가 자라며 위기의 순간을 겪을 때마다 커다란 힘이 되어주겠지. 나른한 주말, 부지런히 천문대행을 택한 스스 로에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
아이들을 위한 별 테마 마을 |
역사 해설, 유적지 답사 등 교육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으로 진행된다. 오후 3시에 모여 밤 9시까지 경주 시내 유적지 일원을 돌며 낮에는 유적을 답사하고 저녁엔 탑돌이, 강강술래, 국악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4월부터 프로그램 진행. 문의 054- 774-1950 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별빛 아래 찬란히 빛나는 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여행으로, 문화유산해 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이 있어 아이들이 경주 역사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가 있다면, 다음 날 경주 유적지에서 고택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여볼 것. 경주의 다양한 양반 고택에서 가족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 행하고 있다. 진 소박한 천문대에서 별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문의 www.gudun.co.kr 고 있어 ‘가족만의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 겨울이면 미리내캠프에서 눈썰매를 타거나, 풍등을 하늘에 날리며 소원을 기원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봄에는 주민이 농사 짓는 딸기·멜론 하우스에서 수확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근처에는 수리봉과 고래산 등 아이들이 산책하기에 좋은 낮은 산들이 많으므로, 마을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로 하이킹을 해도 좋을 듯. |
1박2일 숙박 가능한 천문대 |
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교육적 체험 여행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참고할 것. |
수 있다. 문의 www.starsvalley.com 히 별과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나사(NASA)의 전직 ‘우주인’인 과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작한 우주 체험 프 로그램은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여러 작가들이 모여 각자의 작업을 펼치는 장흥 아틀리에가 있어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기 때문. 게다가 장흥에는 공연장과 놀이시설을 갖춘 미술관도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있다. 문의 www.ourstar.net 기가 아니더라도 여행이 즐겁다. 횡성이 무공해 청정지역임을 자랑하는 만큼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은하수와 행성 등을 좀 더 생 생히 관찰할 수 있다. 문에 밤이면 인공적인 불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기상이 좋은 날이면 별 관측의 최적지로 꼽히고, 1999년 전국 최초 의 별빛보호지구로 선포됐다. 숙식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천문캠프 등 다양한 관측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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