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TV 프로와 최근 재개봉된 다큐 영화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즈음 저는 이 나라 정치인들이 이 다큐 영화를 한번 봤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이태석 신부와 같이 나누는 삶, 봉사하는 삶, 자신을 버리며 희생하는 진솔한 삶에 관한 의미를 깨닫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자기의 블로그에 올렸다는 글을 읽고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왜 우리는 감동의 정치에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라고…., "집권당에 대한 절망도 들려 오지만 야당에 대한 기대 또한 제한적이다. 또 다시 집권당에 대한 분노를 키워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또 "추운 겨울 당대표가 노숙에 가까운 힘든 싸움을 계속하는데도 왜 우리의 지지는 초라하고 우리의 내일은 밝지 못한가"라고 물은 뒤, "이것이 내가 일요일 아침에 선잠에서 깨어나 다시 단잠으로 빠져 들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군요.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단칼에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이미 국민은 가짜 진짜를 가려 낼 만큼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김영환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입니다. .
<<왜 우리는 감동의 정치에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
우리는 지금 국민을 감동 시키고 희망을 주고 있는가? 어딜 가나 내가 속해 있는 정당은 물론 우리 정치에 대한 냉소와 비판이 널려 있다. 어디에도 우리 정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없다.
집권당에 대한 절망도 들려 오지만 야당에 대한 기대 또한 제한적이다. 또 다시 집권당에 대한 분노를 키워 승리할 수 있을까?
국민을 극단적으로 갈라 세우고 노이즈 마켓팅으로 극렬한 지지자를 얻기위해 막말과 폭로를 전문으로 하는 분열의 정치를 이어가도 되는가!
추운 겨울 당대표가 노숙에 가까운 힘든 싸움을 계속하는데도 왜 우리의 지지는 초라하고 우리의 내일은 밝지 못한가?
이것이 내가 일요일 아침에 선잠에서 깨어나 다시 단잠으로 빠져 들지 못하는 이유이다.
좋아하는 정치인을 통해 힘든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덜 싫은 정치지도자인가를 선택해야하는 정치, 최악을 막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비극적인 "살처분의 정치"의 대열에 순종하며 끌려갈 것인가? 나는 아직도 정치는 통합의 예술이며 시보다 아름다운 행위라는 것을 믿는다.
국민을 통합하고 우리의 힘을 모으는 '덧셈의 정치'에 복무하지 않는 정치는 정략이며 민족사에 대한 직무유기이다.
인생은, 정치는 그저 한 조각의 감동의 그림자를 남겨 두는 일이다. 감동의 추억이 모여 인류의 역사가 된다.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를 보며 새해 아침 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가 더 긴 삶을 살아 많은 강론과 자선을 베풀었다 한들 이보다 더 큰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남겨놓을 수 있겠는가!
"감동이 숲을 만든다"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적의가 아닌 사랑이다. 이태석신부의 죽음은 아무도 미워 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아니던가!
나를 일요일 아침 오늘 이 자리에 앉게 만든 버락 오바마의 연설을 동영상으로 듣고 또 들었다. "나는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 대중을 선동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의 정치환경을 만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우리를 분열 시키는 힘은 우리를 단결 시키는 힘보다 강하지 않다"
"담론이 지나치게 양극화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잠시 멈춰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적 상상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며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자" 무엇보다 그의 연설을 통해 내가 받은 충격은 그 어떤 현란한 수사보다 큰 감동은 침묵에서 온다는 사실이었다. 진정성에서 나오는 포즈(pause), 51초의 침묵이 감동의 폭포가 되어 갈라진 미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왜 우리에게는 이런 지도자가 없는가? 아니 왜 나는 이런 정치인 못되는 것일까?
이러는 사이 이 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탄식과 절망의 구덩이에 하나둘 살처분 되고 있다. 정치의 구제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동의 싹을 지금이라도 심어 볼 일이다. 이 감동의 싹은 "내 탓이오"라고 외치는 묵정밭에서 자라난다. 오늘날의 불신과 정쟁이 나로부터, 우리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자기 성찰에서 그 첫걸음을 떼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지난 시절 좀 더 잘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탓입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 더 좀 도와 주십시요"
이런 고백으로부터 시작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국민을 가르치려 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생각에 적의를 품었으며 소통이 아니라 소탕을 신조로 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먼저 달라지겠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우리는 선거를 버려야 선거를 이길수가 있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표를 얻겠다는 정략을 당장 버려야 한다. 단칼에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이미 국민은 가짜 진짜를 가려낼 만큼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정략을 버리고 국민의 고통 속으로 들어갈 때 국민들은 우리의 진정성을 보고 따뜻한 성원의 물을 주어 감동의 싹을 키워줄 것이다. 힘에 부치면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오늘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떠오른 생각이다. 나와 다른 반대자의 말에 귀를 귀울이라. 추모공원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장을 만나러 가야겠다. 오늘 체감온도 20도의 혹한인데 벌써 마음이 훈훈해 온다.
(사진은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가 수단 톤즈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 사진입니다)
첫댓글 이 영화 보시지 않으신 분들 계심 가족들 데리고 꼬~~옥 한 번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