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리의 산행일기 http://blog.daum.net/centerpr
지리산은 알면 알 수록 매력이 있는 산이다.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만큼 바다 건너 제주 한라산 백록담을 제외하고는 남한에서 최고봉을 자랑하는 천왕봉이 있듯 제일 넓은 공간과 높이로 인해 다른 어느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러 광경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절경들을 아우르고 있어 갈때마다 기대 이상의 많은 걸 얻고 돌아오는 산 중 최고임에 틀림없다.
이번엔 지리산 주능선과 삼신봉을 기점으로 청학동과 쌍계사 길로 갈리는 남부능선을 1박2일로 종주하기로 하고 미리 성수기철 대피소예약 추첨제에 응모 7월25일 로타리 대피소 예약까지 마무리 한 뒤 4~5일전 버스표를 예매하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휴가시즌 초입인지라 매진.
혹 대피소 상황은 어떠나 국림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역시 휴가철은 휴가철인듯 모든 대피소들이 대기자까지 평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정이 마감되어 있다.
다시 돌아와 기차 무궁화를 예매하고자 코레일에 접속하여 보니 여기도 역시나 주로 등산객이 이용하는 22:45분 구례구역행 기차표는 이미 매진이고 그 앞전 시간대 21:45분 기차표는 아직 여유가 있다.
실은 이 시간대 21:45분 표를 예매하려 해서 내려가는 교통편은 안심하고 여유있었었다.
화엄사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종주 화대이든 중산리로 하산하든 금요일밤 시간적으로 여유있다면 난 이시간 21시대 기차표를 권한다.
이유는 국림공원은 하절기에는 새벽 3시부터 입산이 가능한데 지리산도 마찬가지로 노고단 고개에서 3시부터 입산이 허용된다.
그런데 22:45분 기차를 타고 간다면 구례구역 도착이 대략 3시경 ...택시타고 가더라도 화엄사든 성삼재든 산행시작하는 시간은 대략 4시경인데 그럼 당일이나 무박종주 이든 몇박몇일로 가든 시간적으로 살짝 쫓기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0474355B45E0411)
그러러니 21:45분 기차 타고 새벽 1시 40분경 1시간 미리 도착하여 역시나 성삼재에 택시타고 준비운동하고 2시30분경에 산행을 시작한다면 노고단대피소에 3시 전후에 도착하여 노고단 고개 입산 시간인 3시경에 맞춰 도착할 수 있다.
아침식사는 반야봉에서 일출보고 연하천에서 6시경 한다면 딱 맞는 시간대이다.
같은 방법으로 21시대 기차 타고 1시40여분 도착 택시타고 화엄사 2시경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면 여기는 6~7km 올라와 노고단에 4~4시30분경 도착하여 노고단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식사 후 노고단 고개에서 일출을 보고 산행한다면 적절하지 않나 싶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빠진 듯 하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금요일 낮에 은근 바빠 기타 다른것은 미리 패킹한것에 오후 늦게 음식준비물 장보고 와서 배낭을 들러 메치고 집 밖으로 go out 한다.
음식 준비물은
첫날은 노고단 복숭아+커피 한잔, 연하천에서 누룽지와 햇반+김치, 세석에서 비스켙+두유, 장터목에서 복숭아+두유, 로타리에서 쇠고기+햇반+김치.
둘쨋날은 로타리에서 비스켓+커피한잔, 장터목에서 복수아와 두유, 세석에서 햇반+라면+김치, 불일폭포 가기전 라면+김치,
중간 중간 행동식으로 몇개의 비스켙과 복숭아로 준비하고서
근데 몇일전부터 계속된 비와 약간은 피곤한 몸, 그리고 저번 주 설악 서북능선 타고서 뒷꿈치가 살짝 찌릿찌릿 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지만 대피소도 예약해놨겄다...기차표도 이제 환불도 안되고 하니...일단 가봐서 좀 걷다 보면 또 산 공기 마시고 경치 보고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하며 기차에 몸을 싣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4204055B45DDF01)
기차내에서는 오랫만에 숙면모드로 전환 하여 자고 일어나니 구례구역 한정거장 전인 곡성역에서 잠이 깬다.
부스럭 부수럭 대며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기차내 탑승객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 택시 합승이 살짝 염려된다.
구례구역에 1시40여분경 도착.
기차역을 나서니 의외로 쾌 많은 등산객들이 많다.
몇몇 소수단체외에는 조인하여 가려는 듯 멀뚱멀뚱 기삿님 지시에 한명 한명 수를 맞추어 택시에 몸을 싣는다.
난 화엄사행에 탑승하니 총 4분 중 한분이 아는체 하신다...구름발치산방 아니냐고???...네 맞는데요 하니 가입은 되어 있는 데 활동은 못하고 사진으로만 많이 봐서 알아봤다고...화대종주 뛰러 왔단다.
화엄사에 들머리에 도착하니 2시5분경.
나머지 2분들도 배낭을 보니 화대종주인듯 아주 심플 가볍게 오신 듯 하다.
서로 화이팅 하자면 인사를 나누고서 나는 그리 바쁜 일정이 아니다 하자 마자 쏜살같이들 가신다.
올해에만 화엄사 들머리에 벌써 3번째라 그냥 무덤덤하게 오른다.
한참을 올라 샘터부근 지난 지 20여분 뒤부터 어째 랜턴 불빛이 약해진듯 하여 최대한 밝히는 불빛을 큰거에서 작은걸로를 줄이고 바로 발아래에만 비춰지는 모드로 해서 올라간다.
운무 아니 아주 약한 이슬비인지 도통 칠흑같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불빛따라 길따라 묵묵히 걷고 있자니 어느덧 4시 30분경 노고단 대피소가 보인다.
비소식이 있어서 인지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3123455B830F20E)
계획대로 잠깐 휴식을 취하고 행동식을 먹을까 하다가 커피 한잔만 끓여 마신 뒤 혹 날이 갤수도 있으면 반야봉에서의 일출과 운해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얼마 있지 않아 바로 출발한다.
노고단고개 탐방안내소의 불빛을 따라 그나마 지리산에서 가장 편안한 숲속을 어둠컴컴한 산속을 걷자니 나름 기분이 좋다.
앞뒤로 서로간에 조금 거리차이는 있지만 각자의 비추는 랜턴의 빛이 짙은 운무로 앞으로 뻗어가지는 못하고 본인 주위에만 반딧불이 자기 언저리에만 빛을 훤하게 비추듯 물풍선안에 갇혀 빛을 내며 걸어오는 형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돼지령을 지나서도 보통때면 어둠이 가실만한데 아직 어둡다.
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를때부터 불빛이 시원찮던 랜턴이 드디어 깜박깜박하여 탁탁 더 빛을 발하라고 손바닥위에 치다가 그만 땅에 떨어트려 랜턴은 잠금장치가 박살나 건전지를 밀착을 못해줘서인지 이때부터 랜텅은 아웃.
눈을 부릅뜨고 계속된 비로 질퍽한 탐방로와 간혹 물엉덩이를 빠져가며 임걸령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반야봉을 향해 걸어가다 발목이 제대로 삐끗.
조금 쉬며 행동식으로 복숭아를 두개나 먹고서 일어서니 발목과 뒷꿈치가 찌릿 찌릿하다.
그래도 가다 보면 풀리겠지...괜찮겠지 하며 다시 출발한다.
근데 영 찌릿/찌릿 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움직일때는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 잠깐이라도 쉬고 다시 걷자면 첫 두세걸음은 통증이 온다.
그래도 가보자 하고 이제 제법 훤해져서 노루목에 도착해서 한참을 쉬다가 반야봉을 오르려니 뒷꿈치 통증이 심하다.
고민고민하다 당일도 아니고 내일까지 걷는다 하면 아니다 싶어 고심끝에 철수하기로 한다.
철수하면서 한참을 걷다 보니 좀 괜찮다...이만큼 돌아온 거리면 벌써 삼도봉을 지나 연하천도 멀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가득했지만 이번엔 다음을 기약하며 그냥 철수하기로 한다.
다시 노고단고개 탐방안내소에 와서 성삼재에서 구례터미널 시간표를 물어보니 첫차 6시30분 차는 떠났고 9시40분 차가 있다 하는데 이때 시간이 7시30분경.
노고단 하늘정원은 예약제인데 현장접수도 된다고 하여 노고단에서 식사 후 다시 올라와 지금 제철인 원추리를 보기로 한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사 준비 후 식사를 하고 있자니 옆 옆 자리에 얼굴이 낯익은 젊은 여성 친구들이 있다.
내가 sns에 지리산 간다 하니 자기들도 화대1박2일로 간다고 혹 마주치면 아는체 하기로 했던 친구들이다.
그들과 서로 인삿말을 주고 받고 나는 이제 하산하기에 남은 과일을 주며 떠나가는 이들에게 화이팅하라고 격려를 해본다.
대충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 마시자니 누가 뒤에서 확 나를 껴안는다.
뒤돌아 보니 저번 지리산 큰세골산행을 같이 했던 부산에 사는 인친 김씨이다.
서로 어찌나 반갑던지...ㅎㅎㅎ.
그 친구 말로는 내가 여기 가는 줄 알긴 알았는데 시간대가 안맞아 못마주칠 줄 알았는데 내 개인적인 컨디션으로 다시 철수하는 과정에 만나서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했다.
같이 온 일행들을 보니 서로 sns에서 응원도 해주고 좋은 장소, 좋은 풍경 공유했던 다 아는 인친들이다.
서로 어찌나 반갑던지^^
그들은 반야봉 찍고 황금코끼리가 있는 곳(?)ㅎㅎㅎ 하산한다 하길래...마침 시간이 된다면 나는 지금이 제철인 원추리군락이 아주 예쁜 노고단 하늘정원도 보고 가라 권한다.
솔직히 혼자여서 갈까말까 나도 고민했었는데...같이 가자니 그들도 예정엔 없었지만 좋은곳이라니 흔쾌히 동행한다.
현장 접수하고 올라서니 운무가 가득찼지만
저 푸른 초원위에 집을 짓고 사랑하는 이와 평생 같이 살고 싶은 초원~~~^^.
다들 탄성이 절로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32A4155B467922D)
10여분 뒤 전망대 부근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원추리를 선두로 야생화가 만발하다.
거기에 운해가 몰고 오는 시원한 바람은 묵은 속때마저 씻어주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여기 전망대에서 보면 지리십경 중 하나인 몇백리 섬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아쉽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여기서 보는 노고단 운해도 지리산 십경중 하나이니 이만한 장소가 쉽지 않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BA44155B4676528)
![](https://t1.daumcdn.net/cfile/blog/275C464155B4676727)
전망대를 지나 바로 노고단 정상.
무박이나 종주시 노고단 정상은 개방시간이 아니기에 의외로 정상을 밟지 않고 지나쳐서 많이 못 본 등산객들이 많은 곳이다.
정상석을 찍으려니 앞에 떡하니 몇분째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이가 있어 정상석 뒤를 찍어보니 색다른 맛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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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노고단 하늘정원을 같이 탐방했던 김씨,정일님,신영님,진경님 무지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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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면 멀리 반야봉과 천왕봉도 보이는 곳이지만 소망탑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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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후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눈 후 나도 차편때문에 서두른다.
노고단대피소 바로 아래 돌계단을 내려와서 시원한 계곡 물줄기도 담아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5683D4055B4698528)
성삼재에 도착하여 옷도 좀 갈아입고 잠깐 시간이 여유있기래 도로 너머 풍경을 찍어본다.
바라보는 곳은 슬슬 날이 개는 것 같지만 뒤에 지리산 속은 아침도 운무가 가득한게 오늘내에는 걷히지 않을 운무인 것 같다/
그래도 뒷쪽은 차지하고서라도 눈에 보이는 앞쪽은 비온 뒤 갠 푸른 하늘을 보니 이또한 기분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5C464155B46A1F32)
![](https://t1.daumcdn.net/cfile/blog/2568344155B46A202C)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1B44055B469FF24)
예초 계획대로는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이맘때 최고 절정인 원추리 군락지 중 두곳(덕유산 덕유평원이나 무룡산, 지리산 노고단)하나인 곳을 우연찮게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구례터미널에 도착하여 바로 서울로 복귀하자 마자
자주 이용하는 곳의 병원에 가니 족저근막염이란다 ㅠㅠㅠ.
다행히 초기 증상이니 1~2주 뜀박질이나 등산을 삼가고 스트레칭도 좀 하고 그러는라는데 ㅠㅠㅠ.
엎어진 김에 쉬웠다 간다고 재활치료 중 하다가 하체 장딴지 단련 비슷한게 있던데 이번에 스쿼트나 열심히 해보련다.
첫댓글 이젠 뜀박질 하지 마시고 쉬세요
ㅋ 초기 증상이니 다행
@비우리(이현수)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큰일 납니다
@뉴스(정영호) ㅇㅋ
그래도 하루 쉬었더니 훨 나아졌네
이번에 뿌리 뽑아야 또 즐기지
@비우리(이현수) 집으로 오시지요 보약드시러
@뉴스(정영호) 인천에서 친구들과 저녁식사 중 ㅋ
담에 꼭 불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