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대성그룹이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도시가스 민영화에도 참여한다.
김영훈 대성그룹 대구도시가스군 회장은 일본 오사카가스를 비롯해 삼천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스공사 민영화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내년으로 예정된 싱가포르 도시가스 민영화에도 관심이 있다"며 "LPG에서 LNG로의 변환에 성공한 대구도시가스군이 홍콩 차이나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인도네시아 가스를 중국 상하이까지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의 AGG(Asian Gas Grid) 프로젝트와 관련 "2003년까지 구체적인 사업구상 및 파이낸싱을 완료하고 2008년 3월말까지 모든 시공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AGG 프로젝트는 중국 연결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국까지 연결시킴으로써 향후 가스에너지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성그룹 대구도시가스군은 또 EC스퀘어의 경영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사업도 본격화한다.
김영훈 대성그룹 대구도시가스군 회장은 "금융업 진출은 선친인 고 김수근 회장 재임시절부터의 숙원사업이었다"며 "바이넥스트 하이텍크를 통해 국내 5~6개 벤처기업을 선정, 미국 나스닥시장으로 직상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바이넥스트는 향후 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일익을 담당하며, 그룹 사업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대성그룹 세계화의 첨병으로 해외 선진 벤처 캐피털의 국내 유입 창구 역할과 국내 벤처기업들의 세계화 지원 및 그룹 신규사업 진출시 인큐베이팅 역할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EC스퀘어 경영비전은 지금까지 주력사업이었던 에너지(Energy)사업과 정보통신(Computer & Communication)사업을 중심으로 건설(Construction) 및 환경(Environment) 분야로 영역을 넓혀 4개 사업이 상호 연계해 1대 1 플러스(+)가 아닌 그 곱(×)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EC 스퀘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벤처캐피탈사업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바이넥스트 하이텍크의 사명에는 차세대 핵심기술을 산다(Buy Next Genration of High Technology)는 뜻과 함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래 기술을 산다(Yet Unknown Future Technology)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과 한국의 코스닥시장이 동반하락하며 우량한 벤처기업들의 가치도 하락했다"며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를 방문한 결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은 "투자 유망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회장은 대성그룹 분할과 관련, "지난해 형제들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그룹 원로들의 중재로 현재는 원만히 해결된 상태"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그룹 명칭 관련 분쟁 등은 소그룹 형태 경영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 것이며, 대성그룹은 현재 총 회장이 공석이며 각각의 소그룹 별로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2001년 2월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대성그룹은 3개의 소그룹으로 분할돼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군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군을, 3남인 김영훈 회장은 대구도시가스군을 각각 맡아 독립경영체제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