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색깔, 초록색과 갈색
초록색과 갈색의 꽃은 자주 볼 수 없지만 식물의 다른 부분에서는 흔한 색깔이다.
초록색의 꽃은 흔치 않아 항시 인기가 있고 초록색 꽃을 뜻하는 viridiflorus 비리디플로루스라는 이름은 이목을 끈다.
물론 초록색은 나뭇잎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회양목(Buxus 북수스) 같은 상록수에 문자 그대로 늘 푸른이라는 뜻을 지닌 sempervirens 셈페르비렌스란 종명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주 접하게 되는 또 다른 학명으로는 glaucus 글라우쿠스가 있다.
예컨대 Rosa glauca 로자 글라우카라는 식물의 종명 glauca 글라우카는 회색빛 과분이나 청색이 살짝 덮힌 초록색, 즉 해록색을 의미한다.
학명에는 초록색의 여러 색조를 표현하는 접두사 vir-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다.
영어에서 verdant(신록)이란 단어는 이를 상기시키는 용어이다.
갈색을 꽃 색깔과는 관련 없는 색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루드베키아(Rudbeckia)처럼 종종 주황색이 점차 갈색으로 변하는 사례를 보면 놀랍다.
Ferrugineus 페루기네우스는 녹슨 갈색 또는 적갈색을 의미한다.
디기탈리스의 일종인 Digitalis ferruginea 디기탈리스 페루기네아와 Rhododendron ferrugineum 로도덴드론 페루기네움(알펜로제)은 이와 관련된 학명을 가진 친숙한 식물이다.
Digitalis ferruginea 디기탈리스 페루기네아에서는 갈색의 꽃에서, 알펜로제에서는 잎 뒷면의 갈색점에서 학명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알펜로제는 식물의 이름을 지을때 꽃 외에 다른 부분도 유념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또 다른 계통의 갈색으로는 녹슨 갈색이나 또는 적갈색을 뜻하는 rufus 루푸스가 있다.
Brunneus 브루네우스는 갈색(brown)이란 단어와 흡사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다.
fuscus 후스쿠스는 암갈색을 뜻하는 영단어 fuscous와 같은 뜻이다.
정원사를 위한 라틴어 수업 중에서
리처드 버드 지음
이선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