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생 고양이의 죽음
광주 고양이 포획 사업에 대한 사건일지
동물사랑실천협회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사진 한 장이 전라도 광주시 야생 고양이 포획 사업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문제의 사진은 불임수술을 받았던 고양이가 봉합 부분이 터져 내장이 쏟아져 나와 죽은 끔찍한 장면을 담고 있다. 어떻게 해서 고양이가 이 지경이 되었던 것일까?
동물사랑실천협회와 광주시를 둘러싼 문제의 사건을 짚어 보았다. ■ 에디터_권기용
# 사건의 발단
2003년 8월 10경 (추측)
광주시의 야생고양이 포획 사업의 일환으로 잡혀온 고양이(암컷)가 불임수술후 광주보호소로 들어옴.
보호소에 들어온 지 2~3일 후에 개복한 부위가 다 뜯어져 내장이 나와있는 것을 이여숙간사가 보고 전남대 수의학과로 옮김.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숨을 헐떡이다가 끝내 숨짐.
그 자리에 있던 수의학과 학생이 지도교수의 지실로 사진 촬영을 함.
2003년 8월 20일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가 수술을 맡았던 수의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녹취기록을 남김. 사건의 특성상 녹취는 비공식으로 행했음.
2003년 11월 18일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자유게시란에 문제의 사진 게재 및 광주시의 고양이 포획사업의 의구점 제시하고, 광주 북구청(포획사업 담당자인 고진구 계장의 소속), 광주시청,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함.
사업 담당자를 직무 유기, 동물학대 등의 이유를 거론하여 사표처리 건의함.
※ 다음은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올린 문제 제기의 글이다.
광주시에서는 2003년 6~9월 4개월간 제1차로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양이 포획사업을 시행하였습니다.
사업 시행 과정에서 참혹한 동물학대가 자행되었고,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고통속에서 죽어갔습니다.
해당기관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는 동시에 위법 사항에 대해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또한 광주시는 내년도 포획사업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 의문점 〉 1. 2,3개월령의 어린 야생고양이 수술을 의뢰한 점
2. 수술한 후 과다한 양(20~30ml)의 혈액을 채취한 점
3. 사업비용에서 수술비나 입원비는 낮게 책정된 반면 부대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점
# 사건의 전개
문제의 게시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됨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글을 본 네티즌들과 동물 애호가들이 광주 북구청 게시판, 광주시청에 집중적으로 항의의 글을 올림. 게시물은 점점 퍼져나가 북구청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온라인 논쟁이 뜨거워짐. 이 과정에서 사업담당자 고진구 계장과 포획담당자 조경에 대한 비난이 빗발침. 포획 사업 담당자 고진구 계장 측을 옹호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옴
동물사랑실천협회와 광주 북구청 홈페이지에 고진구 계장이 포획담당자인 조경 씨 측을 옹호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함.
동물애호가들, 네티즌들의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토론이 과열되기 시작함.
# 사건의 현재
광주 북구청의 고진구 계장을 옹호하는 포획담당자 조경 씨 측에서는 명예훼손으로 동물사랑실천협회를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음.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담당 공무원의 사표를 요구하며, 광주 시청 쪽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임.
광주 시청 쪽에서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공문을 보내온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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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수의사의 야생고양이 포획사업에 대한 기록
야생고양이들은 이렇게 다루어져왔다
도둑고양이? 야생고양이? 들고양이? 어느 것이 가장 적합한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늦은 밤 뒷골목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그 고양이들을 '없애버려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불임 수술이 왜 필요한 것인지 대부분 모를 수도 있다. 수의학과에서도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상황, 이것이 현실이다. 아래 게재한 내용들은 이러한 현실을 나타내주는 단면들이다.
첫 번째는 광주시 야생고양이 포획사업의 계획서, 두 번째는 한 수의사가 체험한 야생고양이 포획 및 불임수술의 기록이다.
광주시를 비롯해 몇몇 지방 자치단체에서 행하는 야생고양이 불임수술이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정리_박꽃샘
2003년 광주시 들고양이 번식 억제 사업계획서
ㆍ 주관 : 광주광역시 용역
ㆍ 시행자 : 전남대학교동물의학연구소장 강문일
◈ 추진절차
ㆍ 구조 - 동물병원 - 방생(구조 및 방생은 포획조 수행)
ㆍ 동물병원협조사항 - 입원에서 퇴원까지 관리협조(1주일 이내완료될 수 있도록 조기수술요망)
마취 및 사료급여 시 탈출, 상해주의
ㆍ 방생(수술후) : 암 4~5일 후, 숫 2~3일 후
◈ 중성화수술
ㆍ 수 : 고환 적출
ㆍ 암 : 난소, 자궁 적출(자궁경관)
ㆍ 중성화 표식 : 암, 수 공히 고양이 오른쪽 귀 수평으로 50% 절개
◈ Sample 채취
ㆍ 혈액 10~20ml
ㆍ 각 두수별 : EDTA tube 1~1.5ml, tube 6ml, 잔액(주사기)
ㆍ 보관 : 냉장
ㆍ 표식 : 각 tube별 number표식(연필) 개체번호는 고양이 케이지 관리와 일치
◈ 외부기생충검사 재료 채취
ㆍ두 당 4개소(1.귀 안 2.귀 뒤 3.액와부 4.서혜부)
ㆍ표식방법 = 슬라이드에 개체번호 - 1.2.3.4.표기
ㆍ방법 : 셀로판 테이프로 가검체 접촉 후 슬라이드에 붙임(주의 : 뒷부분 넘기지 말 것)
◈ 기타
ㆍ 질환 이황 고양이 처리 :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시 안락사 = 사체처리 병리학실
ㆍ 진료비 지급 : 매월 말 병원별 통장에 입금
ㆍ 수술 관련 전달 : 성별, 체중, 질병 이환 내용
대한수의사회지 2003년 11월호
도둑고양이의 산제용(産制用) 불임술(不姙術)의 실제 중 발췌
'도둑고양이(alley cat, stray cat)란 임자 없이 아무데나 멋대로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말하며 도둑괭이란 준말을 쓴다. 흔히 wild cat을 들고양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말 사전에는 들고양이란 말 자체가 없다. wild cat이란 우리말로 삵, 살쾡이, 야묘(野猫)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앞으로 애완(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와 차별하여 반드시 도둑고양이란 용어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선정된 포획자와 수의사와의 계약 내용
'포획자에게 필요한 포획통은 30개, 동물병원에 필요한 계류통과 마취통(대,소)은 병원별로 각각 2개씩 장만하였으며, 계류통에서 마취통으로 유인할 때 필요한 적당한 길이의 쇠꼬챙이는 각자 준비하기로 하였다.
포획자는 병원별로 요일을 정하여 당일에 포획된 도둑괭이가 새벽 5시경에 동물병원이 지정한 장소에 도착하게 하고, 불임술을 마친 도둑괭이들을 익일 새벽 2시경에 수거하여 원래 포획된 장소로 이동시켜 그 곳에서 방사하기로 약정 하였다.'
마취제 및 항생제 주사
'주사한 약물은 체중 kg당 아트로핀(0.1ml), 럼푼(0.05~0.1ml), 케타민(0.2~0.3ml), 지속성 복합항생제인 PPS(0.1ml~0.15ml)주사로 무난히 불임술을 마칠 수 있었다.'
※ 럼푼은 과거 사람에게 쓰던 마취제의 일종이다.
마취력이 강해 소량 투입으로 마취시간을 늘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위험성이 높아 덩치가 작은 동물에게는 쓰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사 후의 주민 여론
'지금도 끼니를 거르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도둑괭이 때문에 예산을 낭비하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등 뼈아픈 한마디를 퉁명스럽게 내뱉는 주민들도 많았다.'
'실제로 도둑괭이 9마리를 방사함으로써 깨달은 사실 즉, 강력한 텃세권이 있는 도둑괭이 세상에서, 수술 후의 전형적인 외모인 허약, 거북한 보행, 여기저기(목, 복부, 음낭의 부위) 털이 깎인 채로 이상야릇한 이표를 단 모습에 소독약 냄새까지 풍기는 낯선 놈이 나타났는데, 고도의 경계심이 발동된 토박이들의 엄한 공격은 필연이기 때문에, 실제로 물려서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을 추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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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야생고양이 불임수술 사업의 계획자 고진구 계장
누가 내게 돌을 던질 것인가?
광주시 야생고양이 불임수술 사업의 중심에 있었던 북구청의 고진구 계장.
그는 인터넷을 통해 불거진 거센 비난 여론에 비교적 담담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 뒤에는 수많은 이유와 과정이 있었다며 그가 말하는 속사정은 무엇인가? ■ 정리_박꽃샘
GZ 2003년도 야생고양이 불임수술 사업은 어떤 준비 과정을 통해 계획된 것인가?
고 공공근로로 시행했던 2000년부터 시작해 몇 년을 거쳐오면서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됐고, 처음에 100% 안락사시켰던 것을 불임수술이라는 방법으로 점점 바꿔가게 되었다.
그 사이 야생고양이의 수도 줄었고, 2003년도에는 공공근로 인원수도 감축되어 사실 나는 계속 시행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전남대 동물의학 연구소의 강문일 교수의 제안으로 광주시에서 이 일을 계획했고, 경력이 있던 내가 자연스럽게 다시 가담하게 된 것이다.
GZ 계획서에 따르면 수술 후 입원기간이 암컷은 4~5일, 수컷은 2~3일이다.
이 입원기간은 실밥을 풀지도 않은 기간인데 왜 이렇게 짧게 정했는가?
고 지난 3년간 야생고양이뿐 아니라, 집고양이들도 불임수술을 해봤었다.
입원기간이 길어진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게다가 실밥을 풀 때 수의사가 위험하기 때문에 특수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엔 있지도 않다.
GZ 고양이 마리 당 10~20ml의 혈액을 채취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성묘에게도 많은 양일 뿐 아니라, 어린 고양이에게는 치사량이 아닌가?
(사업게획서에는 성묘와 자묘 구분에 대한 조항이 없다)
고 이 부분을 가지고 동물학살이라고 규정하는데, 그건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들이다.
제대로 된 야생고양이 연구 자료가 없는 우리나라 현실상 체계적인 연구 조사와 자료로 남기는 과정은 절실히 필요하고, 혈액채취는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20ml까지 혈액채취를 한 고양이는 없다.
175두 중 55두의 성묘에게 약 10ml을 채취했고, 2,3개월 짜리 새끼 고양이 중에 한 두 마리에서 한 2ml씩 채취했을 거다.
GZ 광주시청에서 지급한 사업비는 고양이 한 마리 당 20만원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동물병원에 지급된 수술비는 7~8만원에서 15만원에 그친 곳도 있다.
나머지 차액은 어떻게 된 것인가?
고 150마리를 기준으로 해서 3천만원을 지급 받았다.
한 마리 당 20만원이라는 것은 그 안에 동물병원 수술비 및 입원비 뿐 아니라, 연구활동비도 포함되는 것이다.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20만원 중 절반 이상은 연구비로 쓰여야 한다.
GZ 사업계획. 시행자로서의 역할에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의도는 좋았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처럼 내장이 나온 채 죽은 고양이를 비롯해 죽은 야생고양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 지난 3년간 이번처럼 죽은 고양이가 발견된 일이 없었다.
사업 과정에서 죽어 간 몇 마리의 고양이는 딱한 일이나, 이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가는 과정속에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이다. 이것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했다면 더 이상 나도 할 말이 없다.
GZ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회장이 청와대와 광주시청, 광주 북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고 나는 공무원이니까 상부에서 징계를 내리면 징계를 받겠다.
그렇지만,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장의 민원 고발에 대해서는 대응조차 하기 싫다.
이 사건에 문제가 있었다면, 시행자인 광주시청에게 정식으로 자료 요청을 하고 조사를 했었야지, 그 쪽은 몰래 동물병원을 다니며 녹취해 고생한 수의사들의 명예를 먹칠했다.
게다가 나를 겨냥한 것은 명백히 개인적인 감정이 앞선 것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말한 동물보호가 이런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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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회장
동물 보호 의식이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의 올바른 고양이 포획 사업 정착을 위해 용감한 일을 했다' 와 '편협한 시선으로 광주의 선구자적 고양이 포획 사업을 자칫하면 죽일 수도 있다'는 상반된 소리를 듣고 있는, 이번 사건을 처음 제기한 장봉인 박소연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에디터_ 권기용
GZ 동물사랑실천협회가 광주시 야생고양이 포획사업을 알게 된 경위와 의문점을 가지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박 처음 광주시의 고양이 포획사업을 접하게 된 건 한 일간지의 단신을 봤을 때였다.
기사의 내용은 광주시가 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 후 불임수술을 한 뒤 방생한다는 골자였다.
내가 의문을 갖게 된 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의 사업 진행비로 3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는 점이었다.
보통 암수 평균 7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 마리당 20만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비용을 책정됐다는 사실에 가장 큰 의문점을 갖고 이 사건에 접근하게 되었다.
GZ 포획사업의 의문점을 밝히기 위해 어떻게 했나?
박 문제가 된 사진을 광주동물 보호소의 간사였던 이여숙 씨로부터 입수하게 되었다.
수술 후 후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실 확인을 위해 광주에 직접 내려갔다.
연계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의사들에게 정확한 답변을 듣기위해 녹음기를 숨기고 일반시민처럼 위장하여 고양이 불임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의사들의 이야기로 수술 후 바로 고양이를 방생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업계획서에는 암놈은 4~5일, 수놈은 2~3일 동안 후처치 한 뒤 방생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2개월령 미만의 어린 고양이를 수술한 점, 수술 후 과다한 혈액 채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임원진들과의 협의을 한 후 청와대, 광주시청, 광주 북구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의문점을 들면서, 담당 공무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GZ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이번 일을 문제 삼음으로써 고양이 포획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되어 사업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문제화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박 8월에 알게 된 이 사건을 11월에서야 공개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그런 우려에서 였다. 하지만 광주시외에 다른 시에서도 고양이 포획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광주시의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 앞으로 시행될 고양이 관련 정책에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고양이 수만 줄이면 전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펼치는 고양이 포획사업은 차라리 시작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 없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업을 계속 할 수 없도록 동물보호단체에서 제재를 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GZ 앞으로 이 사건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 것이고, 어떤 결과가 나올때까지 계속 문제삼을 생각인가?
박 현재 광주시청으로부터 '잠시 기다려 달라'는 공문을 받은 상태이다.
그리고 광주동물보호소의 간사였던 이여숙 씨로부터 이 사업의 시행자였던 전남대학교 강문일 학장이 이 일을 그만 무마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아직은 기다려봐야 하지만 흐지부지하게 일을 마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선진국의 고양이 포획사업에 대한 사례도 조사해서 제공할 생각이다.
사건은 담당 공무원의 징계나 사표처리가 될 때까지 마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며, 앞으로도 고양이 포획사업을 시행하는 행정 단체를 감시하는 역할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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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수의학계. 뼈아픈 지침으로 삼을 일
고양이를 모르는 국내 수의현실
국내에서 고양이 시술에 있어 '왠만큼의 경험을 가진' 수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불임수술의 경우는 더하다. 최근 서울시에 고양이 불임수술 클리닉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친 차지우 수의사를 만나 우리나라 고양이 불임수술에 관한 현실을 들어보았다. ■ 에디터_ 권기용
GZ 일반적으로 고양이 불임수술시 마취부터 회복까지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차 우선 알아야 할 것은, 고양이는 개들보다 마취시키기가 몹시 어려운 편이라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할퀴고 물어뜯기 때문에 용접용 장갑(내부가 납으로 되어 있다)을 사용하는 의사도 있을 정도다. 수컷의 경우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지만, 암컷일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 관리 기간은 실밥을 풀기까지 최소1주일, 넉넉히 열흘은 잡아야 한다.
고양이는 스스로 실밥을 풀어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다. 야생고양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진구 계장은)마취시킬 때 쓰는 기구가 우리나라에 없다고 했는데, 그건 작은 구멍이 뚫린 박스에 고양이를 넣고 한 쪽을 밀어 고양이를 고정시키는 단순한 도구다. 만들려고 들었다면 어려울 것도 없었다고 본다.
GZ 불임수술시 일반 가정묘와 야생고양이의 경우가 어떻게 다른가?
차 일반 가정묘는 수술 후 보호자와 관리를 받기 때문에 수술 부위의 감염에 대한 위험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야생고양이의 경우는 위생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개복부위가 완전히 붙고 회복된 후 방사되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전염병이 돌아서 개복부위를 통해 거의 대부분 전염병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
(문제의 사진 속 고양이도 전염병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난소가 있는 위치에 5cm정도를 개복하는 수술법을 쓴다.
노련한 수의사의 경우 약 2cm만 절개하는 훨씬 안전한 방법을 쓰는데, 우리나라에 가능한 수의사는 두 명뿐인 것으로 안다.
야생고양이가 배에 5cm길이의 생채기를 갖고 다닌다는 것은 병균에 그대로 노출 됐을 뿐 아니라, 내장기관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GZ 광주시 야생고양이 불임수술 사업에서는 10~20ml의 혈액을 고양이로부터 채취했는데, 이 채취량은 고양이에게 안전한가?
차 실제적으로 20ml의 혈액을 뽑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 가정묘는 물론이고 사나운 야생고양이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다.
건강한 성묘라면 10ml를 뽑아도 크게 위험할 것은 없지만, 그 정도 채취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빨리 굳어버리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연구 자료로 쓰기에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이다.
GZ 수의사의 입장에서 이번 광주시 야생고양이 포획사업에서 벌어진 불상사를 어떻게 보는가?
차 냉정하게 말하자면,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야생고양이 불임수술을 하지 말아야 했다.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위험한 일이다. 또한, 병원 사정이나 비용 부담적인 측면에서 1주일의 입원치료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비용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수의사라면, 치료하는 동물의 완치까지 돌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혹 야생고양이가 먹이를 안 먹더라도 '안 먹는 것'과 '먹도록 돌봐주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GZ 수의사들의 기본 양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차 의욕만 너무 앞섰다고 할까. 우선 고양이에 대한 수의학 지식이 너무나 희박하다.
야생고양이가 분명 문제이긴 한데, 어떤 방식으로 포획하고, 수술하고, 또 방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게 결정적 결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조수로까지 분류되고 있으니, 인식도 좋을 리가 없다.
주먹구구식으로 시행한 행정부도, 그 동안 고양이에게 무관심했던 수의학계도 함께 반성해야 할 일이다
첫댓글 편파적인 기사내용을 발간한 잡지사에 관한 문제보다 박소연의 인터뷰에 대한 공개질의를 하겠습니다. 윗글 846번 참조..
니들맘님 정확한 출처를 알려주세요. 설마 니들맘님께서 혼자 정리하여 올리신 글은 아니겠죠?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상당히 민감한 부분입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모든 관계자들과 다른 단체의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토론을 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제가 이 잡지책을 읽어봐서 알고 있는데요..니들맘님께서 혼자서 정리해서 올리신글은 아니구요..애견 잡지책인 GZ라는 월간지의 1월호 내용중 이번 고양이사건껀을 기사화한 내용을 그대로 펌글인것 같네요...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느낌이 드는 기사더군요...
GZ 애견잡지 1월호 56 ~ 60페이지까지의 내용 입니다.
열린마음님 말씀대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속시원히 토론이라도 했으면 좋겟습니다. 문제 저지르고 아직도 잘못을 사과할줄 모르는 사람들이 잡지책에 낸 기사를 보니 박소연 말대로 정말 흐지부지 넘겨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제가먼저 말을걸면 쌈닭 취급을 할게뻔합니다. 열린마음님께서 중재좀 서주시죠.
잡지의 표지에 가장 큰 글씨로 이슈화 햇더군요. 고양이 수난시대 끝나야한다..광주시가 고양이를 학살한것처럼 유도하고 기사를 전개한 지지 측은 최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입양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광주시를 고양이 학살자로 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잡지사는 광주광역시에 관심이 엄청 많은가 봅니다. 12월호에는 광주광역시애견의 모든것을 짚어본다며 애견샵과 병원들을 지도화해 그 장들과 인터뷰를 한 기사를 올렸었죠.물론 동물보호소에 관한 내용도 올리셨더군요 그리곤 바로 1월호에 또 광주의 문제(?)를 다뤄 주시다니..광주광역시가 뜨긴 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