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분야별 추진 중인 철도·도로사업, 시내버스 노선 변경 등 공표 동남권 광역철도·도시철도 건설 등 미래교통망 확충 시민인식 제고
울산시가 철도ㆍ도로사업과 시내버스 노선개편 등 미래교통 혁신계획을 종합 발표했다. 분야별로 진행 중인 사업을 한데 묶어 전체 윤곽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사업 대부분이 서로 얽혀 있어 울산 미래교통망 형성에 대한 시민인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사업들이 여러 갈래로 나눠져 추진되고 있어 시민들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신규사업으로 포함된 `울산 무거~양산 웅상~부산 노포` 광역철도망이 언제 어떻게 구축되느냐에 따라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 로타리에서 태화강역까지 연결되는 도시철도 1호선의 건설 기간이 결정되는 게 그 한 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교통망 확충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송 시장이 발표한 미래 교통망 확충계획은 주로 철도, 도로에 관한 것이다. 철도는 울산시 일원에 건설될 도시철도(트램)와 부울경 초광역연합(메가시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사업이다. 도로는 울산외곽순환도로, 국도14호선 확장 등이다.
울산은 전국 7대 도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고 인접도시와 연결되는 광역철도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울산의 대중교통 분담률은 15.8%로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낮은 반면 교통혼잡 비용은 연평균 10.5%씩 가장 높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획기적으로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한 도로시설을 공급해 도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영남권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울산시는 우선 도시 철도 1~2호선이 정부의 타당성 검증에 동시에 통과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1호선은 지난 2월부터 한국개발원(KDI)의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다, 2호선은 지난해 예타조사 대상사업에서 탈락 됐으나 지난 8월 조사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1호선은 태화강역~신복로터리, 2호선은 송정역(가칭)~야음사거리 구간이며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확정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도 울산시가 메가시티 교통 중심권으로 자리 잡는데 필수적이다. 이 철도는 고속전철(KTX) 울산역에서 양산 웅상을 거쳐 부산 노포를 연결한다. 이 노선이 우선 가시화돼야 울산역에서 김해 진영까지 잇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계획이 추진될 수 있다.
울산지역 주요 도로망 확충사업도 이날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먼저 제2명촌교 건설사업이 지난 7월 정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최종 반영됐다. 중구 반구동과 남구 삼산동을 연결할 제2명촌교는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되며, 학성교와 명촌대교로 집중되는 교통량 분산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구 다운동에서 경주 외동을 연결하는 국도14호선 확장사업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일괄 통과했다. 동해고속도로, 울산외곽순환도로와 연계될 이 도로는 다운2공공주택지구 등의 교통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할 예정임을 밝혔다. 2022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시내버스 명촌 회차지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대중교통 노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선 개편의 핵심은 태화강역 중심의 환승체계 구축으로 장거리 노선 단축, 굴곡ㆍ우회노선의 직선화를 추진한다. 또 지역 주요 거점간 신속한 연계를 위한 일반좌석 노선 신설, 중구와 남구 도심지역간 순환노선 연계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노선체계 개편방안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개편안을 발표하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게 울산시의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역 교통망 확충사업이 모두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총 5조7천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와 함께 1만9천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2027년까지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완료해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광역 교통망 확충으로 교통 혁신을 완성해 영남권 중심도시로 우뚝서겠다"고 밝혔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