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폴리스] 1명이 오창읍 화재.구급 전담하다니

[初心不忘(초심불망)]

1명이 오창읍 화재.구급 전담하다니

초동대처 사실상 불가능...인력 증원 8월에나

인진연

▲ 오창소방지역대     ©퍼스트데일리

 
오창테크노폴리스를 포함한 오창읍이 화재를 비롯한 응급구조상황 발생 시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신속한 초동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오창읍에 자리를 잡고 있던 오창소방파견소가 오창테크노폴리스 내 신청사 부지로 이전한 시기는 지난해 12월.  지난해 6월부터 8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심상업지역 내 엔젤프리존빌딩에서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대지면적 600여평에 연면적 250평 규모의 2층 건물의 신청사를 완공했기 때문이다.

청사 이전과 함께 의용소방대와 3명의 인력으로 꾸려가던 읍사무소 내의 소방파견소는 문을 닫고 인력 1명이 보충돼 2명이 24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게 됐으며, 인원 증원을 위한 안건을 도의회에 제출해 통과되는 대로 13명의 인원으로 파출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인원 증원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현재로서는 증원 시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됐고, 읍사무소시절 헌신적인 봉사를 해오던 의용소방대도 거리와 시간상의 문제로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게다가 테크노폴리스는 아파트지역이라 인근지역에서 동시에 출동하는 의용소방대 운영 시스템을 접목하기도 현재로서는 애매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명이 근무를 할 때도 많아 현장에 출동하게 되면 사무실 시건장치를 확인하고 차량을 준비해 혼자서 현장으로 나가게 되며 이때 사무실 전화 받을 사람은 고사하고 현장에서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

화재의 경우 신속한 초동대처로 불길을 잡기 보다는 상황전파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구급출동의 경우도 들것이 필요할 때가 대부분인데 혼자서 엎고 구급차로 이동하거나 의자형 들것을 활용하고 있지만 119신고를 한 사람들은 혼자 현장에 출동하는 것 자체를 의아해 하며 ‘혼자서 뭐하는 거냐’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일선 현장의 푸념이다.

또한 인원 증원에 맞춰 예산을 확보하고 도입한 대형펌프차도 최근 도입됐지만 인원증원이 물 건너가면서 오창에 배치되지 못하고 청주동부소방서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형편이다.

청원군의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오창테크노폴리스는 지난 26일에만 150명이 전입신고를 할 만큼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오창읍의 전체 인구가 3만2,400명을 넘어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한 달 평균 구급출동이 90건, 화재 출동이 50여건 등으로 폭주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소방파출소 부재로 화재 발생 시 초동대처 취약지역이었던 오창테크노폴리스는 그나마 119지역대가 이전해와 규모가 어찌됐든 한 시름 놓은 상황이지만 오창읍은 소방파견소 폐쇄로 봉사활동을 자임하던 의용소방대를 포함해 주민들이 큰 상실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소방서 관계자는 “13명의 인원으로 증원해 오창119안전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인원 확보에 문제가 발생해 빨라야 8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선 8월도 장담할 순 없지만 최근 대형펌프차도 도입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