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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7일 (일),
무박으로 다녀온 산행입니다... 17일(일) 새벽 4시경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배낭에서 헤드랜턴을 꺼내 착용하고 안개짙은 캄캄한 산행에 나선다.
출발하고 10분쯤 되었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과연 오늘산행을 무사히 잘 마칠수 있을까? 내가 왜 이런 날씨에 산행을 한다고 했을까?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야거리가 5m 정도밖에 안되는 몹시 나쁜 날씨속에 묵묵히 걷고있다. 걷다보니 어느새 선자령전망대에 도착후 지척도 분간이 안되는 날씨때문에 허탈해진 마음을 달래려 우스개소리를 한다...야~ 강릉시내 야경 죽인다~~~
또다시 묵묵히 걷는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데 아주 희미하게 날개가 보인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어둠도 조금은 걷혀 등산로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선자령 정상이다. 그런데 희미하게 보이는 물체를 가까이 가보니 막영객 텐트 몇동이 보인다. 막영객들은 시원함이 지나쳐 아마도 몹시 춥게 자고 있을것 같다...
선자령을 넘어 곤신봉으로 향하는데 이 시간쯤이면 평시엔 풍경이 좋았을텐데 짙은 안개로 녹색의 초지와 몇그루의 나무가 보이는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져있다.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쉽지 않음을 알고 나름대로 풍경을 즐긴다. 그러다 곤신봉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양목장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간은 어느덧 7시 정도 되었고, 휴식 겸 간식을 먹으며 배를 채운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나니 기운이 나는듯, 매봉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선자령을 지나면서부터는 짙은 안개와 가시거리가 좋지않아 가급적 임도를 걸었다. 그러다보니 매봉 정상을 지나 임도에 매봉이라는 표시판을 보고 멈춘다. 수청동계곡은 모두가 처음이라 들머리를 알수없어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은 수청동계곡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은 매봉 표시판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왔던 방향과는 반대로 200m쯤 진행하다보니 출입금지판이 보이고 비록 짙은 안개와 주변 풍경을 확인할수 없었지만 이내 들머리 근처에 왔음을 직감한다...
이 매봉 안내판 좌측의 소로를 따라 대략 200m 정도가면 아래의 사진같은 풍경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아래방향을 향해 가다보면 휀스 말뚝이 우측으로...
이런 풍경이 보이면 수청동계곡 들머리 근처입니다.
드디어 찾아낸 수청동계곡 들머리의 소나무숲입니다. 이 비뚤어진 소나무가 이정표가 되겠지요... 참고로 수청동계곡으로 가는, 또는 계곡 도중에도 이정표나 안내 리본은 없습니다.
이 숲을 가로질러 내려가다 보면 수청동계곡 최상부가 되는데 길은 없습니다. 숲 중간에서 방금 지나온 숲입구를 바라본 풍경입니다.
소나무 숲을 질러 본격적으로 수청동계곡을 찾아 산을 내려가는데 과연 이 길(사실 길은 전혀없고 숲을 헤치고 가는것)이 맞는지 의심도 나지만 모두 열심히, 행여 낙오되지 않게 일사분란하게 이동을 한다...
계곡의 상류를 찾아가다 보니 인적이 드물어서 였는지, 아니면 너무 습해서 였는지, 바닥의 돌에도 나무 밑동에도 온통 이끼 천지다. 미끄럽기도 하지만 이런 이끼천지 속에 있다보니 동화속 녹색나라에 온 것같다...
그렇게 이끼와 함계 시작된 수청동계곡의 탐험(?)은 없는 길을 헤치고, 험한 지형을 안전하게 넘으며 게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수청동계곡의 길이는 10Km길이의 설악산 천불동게곡보다 5Km가 긴 총 15Km의 계곡이고, 대략 7시간정도 탐험겸 산행을 해야하는 비경 계곡이다...
탐험 겸 산행은 가랑비를 맞으며 계곡을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끝없이 진행했다. 어디쯤 왔는지도 모르는(이정표나 리본도 없었다) 장소에서 12시쯤 점심을 먹고, 또다시 아래로 아래로 진행을 하는데 게곡은 점점 넓어지고 특히 지형을 모르니까 섣불리 계곡으로 갈수도 없어 희미한 족적을 찾아 숲길을 걸었다...
출발전 인터넷을 통해 수청동게곡을 다녀온 기록 (겨우 몇편정도)을 보니 사진이나 자료가 신통치않아 별 도움이 안되었지만 마을터의 흔적사진은 기억에 남아있어 그나마도 수청동게곡을 제대로 찾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점점 많이 내리고 어느만큼 왔는지 어디쯤인지가 가늠이 안되어 부득이 안전을 고려하여 게곡을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 임도를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임도를 걸으면서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임도 주변의 쭉뻗은 거대 소나무는 봉화 소나무 군락지의 금강소나무를 무색케하는 정말 아름답고 멋진 소나무들이 많았다..
몇개의 산등성이를 넘고 넘어 드디어 산림청에서 지어놓은것 같은 집을 발견하고 하산을 서두르니 나무가지 사이로 저멀리 주택과 차량이 보여 안도하게 되었다...
산행이 끝나고 마을에 도착후 풍경을 살피는데 인터넷에서 흘깃 본 풍경을 기억해 보고 이번 산행의 종착점인 마암터에 무사히 도착된 것을 알게 되었다...
총 산행거리는 대략 30Km 내외, 산행시간 11시간 40분. 모두 안전사고 없이 산행을 끝내고 진부의 "부일식당"으로 이동하여 산채백반과 소주한잔으로 뒤풀이후 버스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아쉬움이라면 궂은 날씨와 수량이 많아 계곡 트레킹을 할수 없음으로 인하여 천불동계곡이나 칠선계곡에 버금간다는 수청동계곡의 아름다움은 다음으로 기약하며 그 아쉬움을 마음속에 고이 접어 넣어둔다.
하지만 몇장 촬영한 사진을 올려 섭섭함을 대신 합니다...
웬만해선 보기가 쉽지않은 우산이끼꽃
위의 사진 촬영후 조금 더 하산후 비는 더 거세지고, 계곡에 물이불어 위험을 감지하고 희미한 족적을 따라 산을 오른후 게속해서 임도를 따라 산등성이를 몇개 넘었습니다.
최소 6Km 이상의 임도를 걸으면서 주변의 거대한 금강소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거센 빗줄기로 인하여 촬영이 불가하여 사진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수청동게곡의 백미라 할수 있는 "요복" 풍경입니다. 계곡트레킹을 할수없는 조건이라 접근 불가라서 어떤이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그런데 어떤이의 기록사진을 검토해 보니까 본인이 계곡물이 불어 탈출한 이후에 얼마 안가서 "요복" 구간에 들어서게 되는것 같더군요...
기록상으로는 게곡트레킹이 가능한 경우 마암터에서 요복까지 오르는데 대략 2시간 반정도 소요된다고 하니까 결론으로 보면 탈출하기를 잘했다 판단됩니다...
임도를 하염없이 걷다 산행이 끝나고 마주친 마암터를 상징하는 풍경.
산행코스에 대략 개략도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선자령-곤신봉-매봉-수청동계곡-마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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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다리님의 열정도 참 대단하십니다
매주 산으로 계곡으로 사진까지...
이번 계곡산행은 다른때보다 훨신 길게 하신듯 합니다
안개속에 선자령을 오르시고 태고의 신비가 간직된 수청동계곡의 신비경을 지대로 느끼시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물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참 좋으네요
길은 거칠고 많이 힘드셧겠지만 마음은 뿌듯하셨을듯 합니다
님의 말씀대로 마음이 뿌듯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경치와 제대로된 계곡트레킹을 못하고 온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빗발이 거세지고 계곡물이 서서히 불어나는 상황이라 그때 계곡을 탈출하지 못했더라면 큰일날뻔 했겠다 싶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번달 아직도 예정되어 찾아가게될 인적드문 계곡비경 탐사를 마치면 9월부터는 정상적인 산행을 할 예정입니다...걱정해 주셔서 감사말씀 드립니다...
산행 하시면서 이렇게 흔적 남기는일도 예삿일이 아닌데 정성가득한 후기까지 늘 감사하게 잘보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계곡산행을 많이 하시는군요.
리얼하게 표현하신 흔적들로 시원하게 구경잘했습니다.
수고하신 흔적들 감사합니다.
과연 인적드문 비경계곡 탐사기록을 이렇게 상세히 남겨야하나 생각도 해 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저처럼 찾아갈 것을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조난방지 차원에서...) 실례를 무릅쓰고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은 수청동계곡은 입산금지 기간이 풀렸지만 아직은 미답지로 남은 강릉지역 오지계곡입니다...
바로 옆의 용연동계곡은 작년에(?) 명승지로 지정된 계곡으로 이곳 역시 매우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합니다...감사합니다...
비도 마이 와서 수량도 많네요
힘든산행 하셧겠습니다
정말 매주 산으로 힐링하시는라 수고 맣겠지만
그래도 정신적 육체적 즐거움을 배가 되겠지요
언제나 건강유의 하시고 즐건 산행 이어가시길요...^^
걱정해주시는 마음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산행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긴 코스의 산행길을 걸으시며 기록을 위해서 사진 까지 찍으시고
좋은 체력과 산에 대한 열정에 감사하는맘으로 사진 보았습니다.
늘건강하시구요 좋은 산행과 멋진 사진 늘 보여주세요^^
정말 잘보앗습니다.
저도 가보고싶네요^^
고맙습니다...
수청동계곡을 가시려거든 단풍고운 가을에 마암터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택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하산하면서 숲의 식생을 보았더니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것으로 보아 상당히 아름다울것 같았습니다...
본인도 Wife와 함께 가을철 단풍고운 시기에 수청동계곡과 용연동계곡을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마음 마져 시원해 집니다.
마음이 시원함을 느끼셨다니 고맙습니다...
울나라의 비경을 이리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배다리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저도 이길따라 거꾸로 올라봐야겠네요,ㅎㅎ
저와는 반대로 역코스를 하시려거든 계곡의 수량이 조금 줄어들었을때 마암터에서 계곡을 따라 가시면 좋을것 입니다...
하지만 적당한 위치에서 원점회귀를 추천드리며 매봉까지 가시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고생이 너무 심합니다...고맙습니다...
사람발길이 뜸한 원시경을 걷게되면
보약 서너채는 먹은듯한 기력이 몸에서 넘쳐납니다
역시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서 맑고 순수한 자연을 만나면 몸이 좋아지나 봅니다
힘든길 고생하셨고 그만큼이 보람도 있으시겠네요
수청동계곡 코스를 하면서 원시의 비경이란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힘이들고 엄청 고생은 되었지만 반대급부로 마음과 정신은 풍요로워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8월 가기전 어떤 비경을 만나러 가볼까 자료를 뒤적이는 저를 보며 스스로가 어이없기도 합니다...ㅋㅋㅋ
안개 속에 소나무 그리고 소나무와 사람들!
또 다시 때묻지 않은 순수 비경의 계곡시리즈 무한 감사드립니다.
대단하신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늘 안전 산행하세요.
감사합니다...계곡에 접근하기가 원할치않아 정작 비경계곡은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습니다...미안합니다...
ㅎㅎ 배다리님도 저 이상으로 미틴...코스로 많이 다니시는듯 싶네요...
계곡의 싱그러움이 가득하군요...
늘 안산 즐산 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이번 8월산행이 대체적으로 정상코스를 조금 벗어난 코스여서 좀 그렇게 되었네요...
그런데 미틴...코스라는게 무슨 뜻인가요?
배다리님은 올여름 계곡 산행만 하시기로 했습니까???ㅎㅎㅎㅎ
인적이 드문 원시림의 계곡길 언제봐도 좋습니다
예...올 여름산행은 가급적 계곡산행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왜냐구요?...알탕하고 싶어서...ㅋㅋㅋ
하지만 인적드문 원시림의 계곡은 더욱 싱그러움이 있는것 같아 참 좋은것 같습니다...고맙습니다...
@배다리 ㅎㅎㅎ 제가 코리아 알탕협회 회장입니다.
친구셋이서 나누어 가졌지요. 한분은 대한알탕협회 회장! 한분은 한국알탕협회 회장! 저는 코리아 ㅋㅋㅋ
계곡 산행을 연거퍼 세번 다녀오셨군요
선자령에 짖게 깔린 운무가 조금 아쉽기는 하셨지만
계곡에 풍부한 수량에 몸도 마음도 힐링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좋은 정보 아름다운 계곡 마음속에 담아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정을 향한 산행은 굳이 여름철이 아니어도 언제나 가 볼수 있지만
계곡산행 특히, 비경계곡은 수량이 적당해야만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안전산행을 할수 있기에
우연치 않게 8월에 집중되었습니다...8월 마지막날 비경 계곡산행을 한번 더 다녀올 예정입니다...감사합니다...
비가 오고 매우 흐린날 계곡산행은 스릴이 넘쳤겠네요.
얼마전 옆동네 천마봉을 힘겹게 다녀왔엇네요.
비가 온 것은 괜찮았는데 운무가 너무 짙게끼어 시야가 좋지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천마봉 코스를 다녀오셨다니까 기회되면 저도 천마봉 코스를 한번은 다녀오고 싶습니다...
산행이 아닌 탐험수준입니다..
때묻지 않은곳 무사히 탐험 ? ㅋ 오셔서 다행입니다.. 항상 안전한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
덕분에 저도 가볼곳이 한군데 더 늘었습니다 ^^
그러지않아도 함께한 일행 모두가 이건 산행이 아닌 탐험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인적없는 때묻지않은 계곡은 그야말로 비경입니다...
그래서인가요? 비탐방으로 지정된 계곡이 더욱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