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터를 첼시에 데리고 오는게 좋은 조치일까? 혹은 포터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까? 프로필을 한번 분석해보자.
- 첫째, 포터가 브라이튼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보는게 좋을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전반적인 전력을 0에서 100으로 표기하는 FiveThirtyEight의 SPI 지수이다. 포터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꾸준하게 상승 중이다.
- 그가 팀을 어떻게 꾸렸는지 설명하다보면 그의 적응력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그의 기본적인 포메이션을 설명한다면 이번 시즌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3-박스-3 전술을 그가 지난 시즌 썼던 3-5-2 전술을 표현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3-4-3을 썼던 투헬의 방식과 유사한 형태다. 그러나 선발 포메로만 판단하기엔 포터의 전술적 다재다능을 너무 내리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 포터는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자신의 사이드 라인을 세부조정하는데 탁월한 눈을 가지고 있다. 이번시즌에 풀럼에게 패한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브라이튼은 9번 없이 3-5-2 시스템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분명히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경기 15분만에 바로 팀을 4백으로 전환시켰다.
- 브라이튼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포터가 명확한 원칙과 정해진 패턴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공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길 원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아래의 그래프는 유럽대항전을 뛰는 강팀들과 비슷한 패턴이란 것을 보여준다
- 그가 휴튼에게 팀을 물려 받을때 이 팀은 초저예산 클럽이었다. 그때 그의 팀은 수비라인을 깊게 내리고 역습 한방이나 세트 플레이 한방으로 겨우 살아남던 팀이었다. (왼쪽 두개의 표)
- 하지만 포터 부임 이후 팀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기 시작했다. 아마 지난 10년 동안 브라이튼 만큼 롱볼 → 점유율 중심으로 팀 컬러를 한순간에 바꾼 클럽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파이널 써드 지점에서 상대방의 파이널 써드에 이르는 과정을 평균 수치로 만들어 놨다(녹색 Field 항목).
- 혁신은 최후방에서부터 일어났다. 당시 브라이튼의 골키퍼 매튜 라이언은 휴튼의 마지막 시즌인 18-19에 40야드 이상 골킥은 94%였고 오픈플레이 패스시 롱킥 비중에 69%였던 것에 반해 포터 감독이 오고 나서부터는 46%와 34%로 대폭 감소 하였다. 그리고 결국 포터의 두번째 시즌부터는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할 수 있는 로버트 산체스 키퍼로 교체되었다.
그들의 포메이션에서 새롭게 발견된 자신감은 브라이튼이 공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공을 빌드업 하는데 있어 5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들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녹색의 Safety항목).
- 패스 게임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 브라이튼 압박에 대한 포터의 관심이었다. 지난 두시즌 동안 그들은 공을 잃은 직후 공을 재탈취하는데 특히 효과적이었다(빨간색 Counter항목). 이를 통해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공 소유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빨간색 Start distance 항목)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터가 상위권으로 진입하지 못한 부분은 노란색의 피니시 구간이다. 그들은 강한 압박과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클럽의 개편된 최전방 라인업이 22-23시즌 첫 6경기 동안 xG 값을 전체 4위나 기록하면서 최전방에서마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첼시와 투헬이 결별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선수단 내의 많은 선수들이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포터가 증명해왔던 것이며 그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팀내 선수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그의 팀에 더 많은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시켰다.
- 맥 알리스터가 브라이튼에 처음 왔을때 그는 공격적인 공미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포터는 그를 이번시즌 부터 카이도와 함께 브라이튼의 중원을 맡기며 더 핵심적인 역할을 부과했다. 팀내에서 그로스와 랄라나, 쿠쿠렐라도 마찬가지였다.
- 팀에서 역할이 불분명한 선수들을 재점화 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포터의 능력은 첼시의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퓰리식, 지예흐, 찰로바, 치크처럼 중용받지 못했거나, 투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오해받았던 선수들 말이다. 포터는 분명 고퀄의 선수들을 그의 의지대로 역할을 하나씩 만들어줘야하는 임무를 받을 것이다.
- 지금까지는 포터가 첼시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일까에 대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첼시에 포터가 알맞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포터는 브라이튼에서 뿐만 아니라 스웨덴 클럽에서 팀을 맡을때도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팀을 꾸릴 기회가 주어졌을때 빛이 났던 인물이다.
- 단도직입적으로 첼시에서 포터가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지금까지 봐온것만 봐도 대답은 '아니오' 일 것이다.
- 포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그들을 각자 더했을때의 합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공을 가지고 하는 직업이든 아니든.
- 포터가 그렇게나 많은 유명 선수들을 보유한 팀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할 또 다른 문제이다.
https://theathletic.com/3573768/2022/09/08/graham-potter-chelsea-coach/
첫댓글 그래서 투헬보다남?
포터한테 충분히 시간을 줄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