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준비하느라 몇일은 고생했는데 아쉽게도 오늘 오후 늦게서야 매각기일 연기신청
이 채권은행으로 부터 접수가 되었다. 정말 기운 빠지는 저녁이다.........
채무자인 소유자가 변경(낙찰일을 늦쳐달라는)신청을 했을 경우에는 이유없음을 이유
로 바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고 그럴 경우 입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아까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입찰장에 가서 투찰을 해도 좋다. 그냥 변경
되어서 개찰전에 집행관이 누구누구씨 나오세요. 그리고 이거 변경되었어요. 그렇다면
정말 얼굴이 붉어 진다. 경매입찰법정의 사람들은 바보 하하하 이런 조소가 있을지라도
한번 부디쳐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입찰법정 앞에 게시판에 투찰전에 사건이 진행되
는지 꼼꼼히 살펴 본다면 이런 순간의 창피함도 피할 수 있다. 정말 밑져야 본전아닌가
. 물론 기회비용이란 것이 있지만 만일 정말 진행이 되어서 단독으로 최저가로 받는다
면 그 기회비용은 휴지조각일 뿐이다.
이것도 인내심으로 무장한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특혜이고 특권이다.
경매는 정말 기다림의 연속이다. 좋은 물건이라 생각해서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입찰 기일
전에 매각기일 연기신청이 채권자로부터 접수가 된 대법원 문건접수내역에 두둥하고 덨
을때 맥이 훅 빠진다. 그것도 늦은 오후에 경매참여관이 부랴 부랴 공지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매각기일 이틀 전이라도 변경신청을 했다면 수고와 허탈감이 덜한데 말이다.
그러나 정말 어안이 벙벙한 일은 매각기일(입찰일)날 입찰봉투를 투찰하기전에 바로 집행
관이 xxxx타경xxxx호는 당일 취하 되었습니다. 아니면 변경 되었습니다. 입찰하지 마십시
오란 멘트가 스피커를 타고 나온 순간은 말해서 무엇하랴.......그리고 이런 씁쓸한 경험도
여러번 있었다.
기다림을 시계열로 배열하면
1.정말 좋은 물건의 조우를 기다리며 모니터 앞에서의 인연을 기다리는 시간
2.물건 권리분석, 시장성 분석, 입찰경쟁분석, 예상 낙찰가액 분석 또는 꼭 만나야 할 점유
자(유치권자등등)를 해당 사건 부동산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수고
3.해당 물건을 낚아 챌 매각기일(낙찰일)을 기다리는 기대와 초조함.
4.집행관의 개찰을 기다리는 투찰 마감후의 약 30분
5.개찰 이후 내 입찰 물건의 낙찰발표를 기다리는 시간 통상적으로 물건 번호늦으면 1시간
이상의 기다림.
6.만일 패찰(낙방)시 입찰보증금을 돌려 받기 위해서 법대앞에서 기다리는 시간
6-1.낙찰시 법원보관금영수증을 수령하고 입찰조서에 싸인하려고 기다리는 시간(만일 선행
사건의 낙찰자들이 밀려 있다면 더 많이 기다려 한다.)
7.매각허가결정을 기다리는 7일간의 인고
8.매각허가결정확정일을 기다리는 7일간의 잔금에 대한 걱정과 기다림.
9.매각허가결정확정일 이후 매각잔금기일을 기다리는 30일간의 줄다리기와 잔금일자를 합
리적으로 결정한 후 기다림.
10.연락처를 두고 왔으나, 점유자가 연락이 올때까지의 기다림.
11.명도협상이 잘되어 합의일을 기다리는 시간.
12.명도협상이 결렬 시 법적 절차를 거쳐 인용등 강제집행일자를 기다리는 시간.
13.강제집행을 했을 시 보관 전점유자의 동산물건의 동산경매집행일자를 기다리는 기나긴
시간.
15. 점유자를 내보내고 새로운 점유자를 임대차로 기다리는 시간.
16. 단타 매매를 목적으로 받은 경매 물건일 경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시간.
17. 열거하지 못한 소소한 많은 기다림(예를 들어 점유이전금지가처분을 했을 경우에 공탁
명령을 기다리고 가처분결정을 기다리고 집행일자를 기다리는 시간등의 법원에서의 기
다림 및 기타 소송의 확정판결을 기다리는 정말 긴 시간들.....)들이 너무 나도 많다.
만일 6번일 경우 다시 1~5.를 반복해야 하는 기다림.
경매는 기다림의 연속이며 기다림의 미학을 깨닫게 하는 면벽수도승과도 같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경매를 통해서 꿈에 근접할 수 있다.
당신은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음카페 실전경매의 모든 것. 올옥션 카페지기 야전사령관의 넋두리.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기다려야 하네요. 세상에 쉬운일 없네요.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휴우~~~~
성격급한 저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control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순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