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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4일 (일),
100대 명산중에 하나라는 문경과 단양 경계에 접해있는 황장산을 다녀왔다. 일반적인 산행은 이번 여름 산행에서는 배제되어 또 하나의 비탐방 산행이다.
특히 황장산을 오르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비탐방로로 오르내린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들머리는 다시 찾아가기에도 설명으로는 곤란한 애매한 도로변이다. 일단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보이는 것이 출입금지 안내판이다.
안내판을 지나자마자 요사이 비가 자주와서인지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했다. 물론 원점회귀 산행이었기에 하산후 버스 탑승을 하기 위해 또다시 등산화를 벗어야했다.
비탐방로 산행의 특징은 등산로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산행도 여지없이 숲을 헤치며 급경사의 사면을 오른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마에는 구슬 땀이 쏟아져 내린다.
죽어라고 올라가도 계속되는 경사 급한 오름길은 투구봉을 올라가서야 멈추었다. 무려 두시간 가까이 몸속의 수분은 다 토해낼듯이 엄청난 땀을 쏟아내고 있었다.
투구봉은 산이 특이하게 워낙 뽀족하게 솟아 있어 한국의 마터호른이라 칭하고 싶었다. 특히 투구봉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를 오르는데 ~~~
투구봉을 지나면서 부터의 능선길은 걸을만 했는데 곧이어 주봉인 황장산이다. 황장산 정상에서 일행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빡세고 힘든 산행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점심후 감투봉 가는길은 일부 구간이 바위능선 구간인데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괜찮다. 감투봉을 지나고 나서부터 황장재(문암고개) 까지는 또다시 급경사 하산길이다. 너무 경사가 급해서인지 두어군데 밧줄을 걸어 놓았는데 그래도 위험한 구간이다.
능선상의 사거리인 문암(안)고개에 도착후 즉시 좌측의 희미한 산길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않아 물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문안(암)골 상류인것 같다. 비탐방로라서 길은 없는데 게곡을 왔다갔다하며 하산을 한다.
요사이 몇차례 산행하며 다닌 게곡보다는 규모나 풍경이 시원치 않지만 나름대로 숲이 짙게 우거진 인적없는 게곡을 걷는 맛이 그래도 좋다.
그렇게 사진촬영릏 하며 2시간 가까이 계곡을 내려간다. 원점회귀 지점에서 대략 20분쯤 못미친 지점의 일명 작성산성은 또다른 볼거리다. 고려 공민왕이 피난와서 축성한 성이라는 작성산성의 석문은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특이한 비경이라고 말하고 싶다.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지라 몇명이서 알탕을 즐겼다. 이 알탕맛에 여름 계곡산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산행은 도상 거리로는 9Km정도 라는데 산행시간은 무려 6시간을 초과했다.
아래 힘들게 산행하며 짬짬이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황장산이 어디에 소재하고 있는지, 그리고 투구봉과 문안골은 황장산 정상과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될것 같아~~~
문안골 입구...정식 산행로가 아니라서 어떻게 설명할수는 없지만... 이 사진은 하차후 미처 촬영을 못해 어떤이의 사진을 허락없이 무단 도용한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도로 좌측 오솔길을 들어오자마자 만나는 입간판.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출입하지 말라는데~~~
출입금지 입간판을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문안골 계류...등산화를 벗어야 합니다.
계류를 건너와서 뒤돌아 본 들머리 및 날머리
또 만난 출입금지 안내판. 안내판을 보고 우측으로 가면 산행 들머리...안내판 좌측은 문안골 가는길(날머리)
무슨 Berry 종류의 농원을 지나서...
돌아서서 바라본 산행 들머리 방향의 풍경... 이 풍경을 보자마자 숲을 헤치고 경사 급한 사면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하며 만난 버섯은 종류만도 많았지만 야생버섯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땀을 쏟으며 올라선 전망좋은 암반에서... 멀~리 뒤에 보이는 우람한 산은 도락산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드디어 삼각김밥 같은 투구봉이 보이고...
귀경후 저녁 9시 뉴스에서 본 버섯인데 계란버섯이라고 하더군요. 조사해 보니 식용버섯이라는데 이 버섯은 상당히 많이 보며 지났쳤습니다...
본인이 "한국의 마터호른" 이라고 이름붙인 투구봉. 그렇게 산을 다녔어도 이렇게 삼각 김밥같은 산은 처음 접했습니다.
투구봉을 오르기 직전입니다.
경사가 심한 투구봉을 오르며 만난 풀(?)인데 실제가 훨씬 이뻤습니다.
투구봉을 오른후 황장산으로 가면서...
황장산을 향해 가다가 뒤돌아본 투구봉의 뒷모습
드디어 1077m의 황장산 (일명 작성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황장산에서 중식후 감투봉을 향해가다 바위능선에서 본 풍경
감투봉
본인 추측으로는 머~얼리 뒷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은 소백산 능선 마루금이 아닌지?
감투봉을 향해 가는 도중에 만나는 릿지길
감투봉에서 바라본 황장산의 또다른 들머리인 "생달리" 방향 풍경
황장산 주봉과 연결된 능선
감투봉을 지나 문암(안)고개로 가려면 위험하고 경사급한 하산로를 지나야합니다.
드디어 문안고개 (황장재/ 예전엔 이정표가 있었다는데~~)사거리 입니다. 좌측의 리본 방향이 문안골 (작성산성) 방향입니다.
정식 등산로가 없어 숲 우거진 곳에서 희미한 족적을 찾으며...
인적이 워낙 드물어 바위엔 이끼 투성이입니다.
이후의 사진은 문안고개 (황장재)에서 작성산성으로 하산하면서 촬영한 문안골 사진입니다. 계류를 수없이 왔다갔다를 하며 하산합니다.
아마도 식용버섯인 "싸리버섯" 같기도 하지만... 주변에 군락 비슷하게 많이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암반이 넓게, 그리고 돌을 쌓아놓은 작은 돌탑 여러개가 있던 문안골 중간쯤의 풍경
드디어 만난 작성산성 석문
드디어 석문을 나섰습니다. 석문 양쪽으로 성벽도 보이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피난와서 유 하였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기록은 없다 한다... 그때 작 장군이 있어 작성산이라고도 한다는대....
개혁의 공민왕.... 원나라에 불모로 유학 갔다가 돌아와 즉위하자 반 원 정책을 펴기도 하고 원나라 왕족의 노국공주를 맞이하고 너무나 사랑하여 후궁을 가까이 하지 않다가 난산으로 인하여 타계를 한후 자제위(子弟衛)라는 미소년 친위대를 만들어 유희를 일삼으며 먼저간 노국공주를 못있어 괴로워 하다가 친위대 미소년들한테 시해 당한 비운의 공민왕..... 이를 바탕으로 발칙한 상상으로 만든 영화 쌍화점이 있지요.
1374년 9월 이었다....44세로서 생을 마감하였다....
여기...문안골은... 홍건적이 2차로 고려를 침공하여 개경까지 함락 되었을시에 아마도 피난 왔지 싶다. 1361년 1월경 이라고 한다...
이 풍경을 보러 산행을 했기때문에 비경산행이라고 해야 맞다. 또한 제목에 "비경"을 붙일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붙이고 말았다...
석문 옆 계류...이곳에서 알탕을 즐겼습니다....어찌나 추운지~~~
위의 사진 촬영후 계류는 왼편 아래로 까마득이 멀리 떨어지게 되었고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문안골은 하류로 가면서 폭도 넓어지고 풍경도 멋있어 지는데 시간이 없어 계곡까지 내려갈수는 없고 그냥 바라보며 걸어야 하는 아쉬움만이...
산행 들머리/날머리 였던 출입금지 간판이 있던 곳에서 몇십m도 안남은 계곡의 마지막 폭포
아래의 사진은 위의 같은 폭포에 ND휠터를 끼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산행중엔 일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휠터를 끼고 촬영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은 카메라를 바위에 얹어놓고 ND휠터를 끼고 촬영한 유일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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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오지산행에 열정을 태우시는 배다리님이십니다
황장산에도 이런 오지 원시경이 있었군요
투구봉은 송곳봉이라고 해야 맞을듯 싶습니다 저런곳에도 길이 있다니..
무엇보다 숲 깊숙히 숨겨진 산성터가 마음을 사로잡네요
인문학적 보다는 자연과 하나된 모습이 넘 아름답습니다
더운 여름철이다보니 오지 계곡산행(탐험?) 위주로 어쩌다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산행은 산성터의 풍경과 더불어 문안골의 풍경을 겸한 산행이었습니다...
과연 글을 쓰면서도 공민왕과 연관지은 것이 맞을까하는 의구심도 생겼습니다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석문과 성벽을 보는순간 나도 모르게 전율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율이 무엇이었을까는 스스로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감사합니다...
쉽지 않은 산행길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삼각김밥 닮은 투구봉 오르실땐 엄청 힘드셨겠습니다
곧이어 황장산까지...
역사젹의미까지 생각하시며 오지산행을 하시니 더 의미 있는 산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늘 안전산행하시고 건강하세요
오지 계곡산행은 이번주 일요일(8월 31일)을 끝으로 당분간 못갈것 같습니다...
가고싶은 오지 비경계곡이 지천이지만 파트너와, 계절과, 시간이 맞아야 하기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항상 염려해주시는 덕분으로 안전산행에 유념하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배다리님
설악산 화채능선 삼각김밥 바위 생각납니다 .. ㅋ 즐감했습니다.. 싸리버섯 아끕네요 .. 쩝 ㅋ
아이구~ 존경할만한 대상은 아니고, 대신 불법을 너무 자주 저지르는 나쁜남자(?) 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버섯소굴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한 나름대로의 산객이랍니다...
꼭 한번 가고 싶습니다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그리 어려운 산행이 아닌 코스니까 한번 다녀가세요...
그런데 이왕 황장산을 가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코스가 있습니다.
"생달리-수리봉(촛대바위)-황장재-문안골-작성산성"코스는 비록 황장산 정상은 가지 못하지만
황장산의 두개의 비경지 (촛대바위 & 작성산성)는 확실히 볼수있는 코스입니다...
월악산군들의 자태는 기암과 소나무가 백미지요...
산새를 보아하니 예사롭지가 않네요...수고하셨습니다.^^
맞습니다...예사롭지 않은 산인것 같습니다...
특히 문안골의 작성산성과 계곡 하류는 일품인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열심히 다니십니다 ㅎ 월악산 국립공윈이 넓긴 넓어요
삼각김밥을 연상하는 투구봉 오름길이 사진을 봐도 만만치 않았겠습니다
더운날 수고 많았습니다
방곡리 문안골 입구에서 투구봉까지는 계속되는 경사급한 오름길입니다...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어주어 간간이 쉬며 오를만 했습니다...고맙습니다...
비 등산로를 산행하기엔 위험도 뒤따르고
일반 산행보다 몇배 더 힘든 산행인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여름철 계곡 산행은 바위도 미끄럽고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구요
오지산행의 멋진 풍경에 저도 한번 도전하고 싶어지는 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전산행에 최선을 다하고 산행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탐방지 계곡은 이끼류가 많아 더욱 조심하고 있습니다...
오지산행의 백미는 확실한 볼거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인근의 황정산은 다녀온적이 있는데 황장산을 못 다녀왔습니다.
때 묻지 않은 계곡이 아름답습니다. 수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일행들과 함께하며 적당히 쉬며 안전산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산재한 미탐방 비경계곡이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단풍좋은 가을보다는 계류가 적당히 흐르는 여름철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고맙습니다...
황장산 참오랫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산이네요...
예전 대간할때 이곳을 지난적이 있었는데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나네요...
올여름은 계속 오지로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신 흔적들과 유적들의 설명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위도 피하고 오지 비경계곡도 둘러보는 산행이 우연하게도(?) 계속되고 있네요...
사실 계곡엔 물이 없으면 별로인데 찾아간 계곡이 적당한 수량이라 좋았던것 같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