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웨어, 캐주얼웨어를 생각하면 보통
폴로티를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보통 폴로티는 미국의 폴로 랄프 로렌을
많이들 떠올리지만, 마찬가지로 이와 쌍벽을 이루고
색감이나 품질마저 남다른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캐주얼 브랜드인
라코스테(Lacoste)입니다.
라코스테의 역사
라코스테는 1927년에 프랑스에서 창립된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는 악어 로고로 특히 알려져 있기도 하죠.
라코스테는 말 그대로 창립자인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é Lacoste)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만들어진 계기가 실용적인 브랜드입니다.
르네 라코스트는 1920년대에 세계를 제패한 테니스 스타였습니다.
라코스테는 코트에서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로 유명해서
"크로커다일" 즉 악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에 그의 친구인 로베르 조르주(Robert George)가
악어 마크를 블레이저에 자수하여 주었고, 라코스트는 블레이저를 입고
시합에 나감으로써 악어가 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라코스테가 진짜 유명해지게 된 이유는
이 로고보다도 우리가 폴로티라고 불리는
피케(piqué) 섬유로 만든 티셔츠 때문입니다.
이전만 해도 폴로티의 대중적인 유래는 미국의 준 명품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에 의해서
폴로 티셔츠였습니다.
라코스테는 이 옷을 개조해서
자외선과 땀을 보완해줄 수 있게 목까지 카라를 올려주고
통기성이 뛰어난 피케 섬유를 이용해서 제작,
본인이 이 옷을 입고 대회에 나가 우승해버립니다(!)
라코스테는 스포츠 실력만 있는 것이 아닌
경영과 디자인 매니지먼트, 마케팅 등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는지,
이 기점으로 자기 이름을 넣어 브랜드를 런칭했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끌어 내게 됩니다.
현대의 라코스테는, 테니스 웨어 뿐 아니라
골프웨어, 캐주얼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특히 테니스의 경우 세계적인 선수들인 조박 노코비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는 브랜드이며, 골프웨어 또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비롯, 많은 정치인과 유명인사가 입는 옷이기도 하죠.
라코스테 브랜드의 특징
라코스테는 보통 한국 기준으로 보면
피케티 3대장(?)정도로 칭해집니다.
아마 나머지는 폴로 랄프로렌, 타미 힐피거 정도로
예상하지만 사실상 타미 힐피거가 품질이나 브랜드 가치가
예전의 위상이 아니다 보니 현재는 랄프로렌과 라코스테의 쌍벽 정도로
인식되는 편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폴로티 하면 랄프 로렌을 더 떠올리긴 합니다.
무엇보다 규모가 큰 미국에서 퍼진 것도 있지만,
라코스테 대비 OEM으로 대량 생산(!)을 했기 때문이죠.
사실 그래서 우리가 소위 짝퉁이라고 하는 제품은
폴로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브랜드 가치 면에서도 랄프로렌 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OEM의 특성상 폴로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품질 검수에 대단히 엄격하다고 하는 라코스테와 비교를 해보면
커뮤니티에서의 실질적 옷 자체의 품질 평가는
라코스테 = 빈폴 >> 폴로 >> 타미 = 갭...
이 정도의 위상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빈폴이 껴 있는데 빈폴의 의류 재질은
세계 탑 클래스라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이기 때문에...
참고로 대중의 인식과 별개로
각각의 기업들이 지향하는 방향은 다른 편입니다.
폴로티의 원조?
여름이 되면 반팔 폴로티가
언제나 그랬듯이 자주 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라코스테 하면 폴로티의 원조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라코스테는 이 폴로티를
마개조(?)해서 테니스 대회를 우승한 뒤,
사람들이 "그럼 이 티셔츠는 테니스 티셔츠가 되는 것인가요?"라고
물어보았지만, 그는 의외로...
"이 티셔츠는 테니스 티셔츠가 아닌 폴로 티셔츠입니다."
라고 해버려서 사실상 폴로 티셔츠로 굳어지게 됩니다.
물론 피케티라는 명칭도 있지만 말이죠.
미국에서는 중저가 브랜드였던 폴로 랄프로렌이
이 폴로티를 통해서 미국의 패션 시장을 휘어잡았습니다.
폴로 또한 실용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대중성 있는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폴로티는 브랜드명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쓰는 명사가 되었고,
그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이 고정,
게다가 너무 짝퉁이 난무(?)하다보니
폴로 또한 앞의 폴로를 떼어버리고
랄프 로렌(Ralph Lauren)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원색과 다양함이 특징인 랄프로렌과 별개로
라코스테는 고전적인 것 같지만 대단히 트렌디한 색감과
핏을 가진 옷을 만드는 편입니다.
그래서 라코스테 매장에서 직접 보는 폴로티의 색감은
아류(?)브랜드들이 내기 힘든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색상을 찍어냅니다.
핏 또한 레귤러 핏, 슬림 핏, 루즈 핏 등 다양하지만
입었을 때 대단히 이쁘게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 피케티, 폴로티는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라
코디가 편리해서 대단히 사랑받는 아이템이죠.
하지만 이런 폴로티의 특성 상,
배가 나오거나 옆구리에 살이 쪄버리면
급격하게 조폭이나 거래처 오타쿠사장님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코디에 조심해야 한다고...
악어 로고의 법적 분쟁?
악어 로고를 쓰는 브랜드가 또 있습니다.
바로 이름 자체가 악어의 종인 크로커다일(Crocodile)입니다.
하지만, 크로커다일이 라코스테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아류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1947년에 화교에 의해 설립된 50년이 넘는 브랜드입니다.
테니스 웨어였던 라코스테와 다르게 여기는
기성복을 만드는 브랜드로 시작했었죠.
하지만, 이 둘은 골프웨어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충돌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충돌한 것은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장으로
아시아에 기반을 둔 크로커다일과
이 악어 로고를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는 라코스테가 대부분 승소,
크로커다일은 중국 외에서는 로고 외에 로고타입을 같이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크로커다일이 상표권 승소를 해서
양쪽 다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디자인이나 연령층 자체가 10대~40대까지 다양하게 퍼져있는
라코스테와 다르게 크로커다일은 장년층 위주이다 보니...
의외로 한국에서는 두 시장이 크게 충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디자인 자체도 다르지만 악어의 머리 방향이 다른데요,
라코스테는 오른쪽을 보고 있고,
크로커다일은 왼쪽을 보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런 비슷꾸름한 브랜드가 많으면 힘든 게,
여긴 그나마 둘다 정식 브랜드고 품질도 괜찮지만
폴로의 경우는 아주 별별 이상한 아류 브랜드가 난립합니다.
폴로클럽, 월드폴로, 폴로데이(...) 등...
심지어 폴로는 폴로 스틱이 이상하게 되어 있거나,
사람이 말을 업고 폴로를 즐기는(!) 로고도 있다고 하니...
말다리 3개냐 4개냐로 판별하는 건 옛날 얘기
오늘의 브랜드 인사이트
프랑스의 매스티지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였습니다.
첫댓글 선댓후감
라꼬스테vs크로커다일
선댓후감
헐 ㅋㅋㅋ
선댓후감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
다른 브랜드와의 비교도 넘 재미있습니다
브랜드 인싸이트 감사드립니다~~😄
라코스테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의류역사까지
비교도 잘 된듯해요
공부했어요
상식추가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이 브랜드의 역사가 오래되었네요
두 브랜드의 악어가 그려진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오늘 비교해주신 덕분에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라코스테와 랄프로렌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싸이트님 브랜드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창업주분이 참 재주가 많으신 분이네요
피케티 인기가 요즘은 덜하긴 한데
라코스테 품질이 그렇게 좋은 건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라코스테와 폴로, 크로커다일 등
다른 브랜드 이야기까지
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갑자기 빈폴이 가성비 좋아보인다고 느껴져 빈폴 옷을 눈여겨봐야겠다는 엉뚱한 생각하게됩니다ㅎㅎ
라코스테의 특이한 옷재질의 비밀도 알게되고
몇십년지나도 디자인이 그대로 유행을 타지않는 헤리테지의 근원도 상상하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라코스테 브랜드 이야기 넘 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프랑스에서 시작한 라코스테 폴로티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 잘봤습니다
라코스테라는 사람의 대단함을 느낍니다..
세상에 뛰어난 사람은 정말 많네요
인싸님 감사합니다
피케 티셔츠가 폴로로
폴로가 뜬금 킹받아 랄프로렌으로 ㅋㅋ
인싸이트님 오늘도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홍 오늘 브랜드는 친숙해서 더 좋네요
감사드립니다 인싸이트님!
로고 문제로 시작된 두 악어의 싸움
오늘도 재밌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인싸이트님!
라코스테가 프랑스에서 온 브랜드였나요.
저는 미쿡인줄 알았거든요.
거기에 창립자 이름이 라코스테.
오늘은 더욱 자주보게 되는 브랜드라
더 재미나게 읽었어요.
감사드립니다~
라코스테 vs 크로커다일
라코스테가 프랑스 브랜드였군요
두 악어의 싸움
브랜드 인싸이트 잘 보고 갑니다.
라코스테 ㅎㅎ
우왕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감사드려요 인사이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