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돐잔치가 있는 날이다..
생일을 맞아 마냥 즐거워하는 것도 좋지만 1년동안 무사하게 안전산행을 하게 도와주신 이땅의 모든 산신령님들께 감사의 산신제를 지내기로 했다..그리고 보다 더 정성을 드리기 위해 5월 31일 산신제 장소를 미리 답사하였고..모두의 정성을 모으기 위해 각자가 조금씩 제물과 제수를 준비하기로 했다.
백운산 억불봉은 산신제를 지내는데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이땅의 정기가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더니, 정맥의 끝부분에 1218m의 백운산을 만들어 놓았다..그리고 매봉을 거쳐 쫒비산으로 연결되어 망덕포구로 사그러들어가기 전에 ..백운산 정상에서 남으로 한 지맥을 이루더니 그 지맥의 한켠에 해발 1008m의 억불봉을 빚어놓았다..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는 광주와 전남을 통털어 무등산과 백운산 뿐이다..무등산에 천왕봉,지왕봉,인왕봉이 있고,백운산에 상봉과 도솔봉,또아리봉,억불봉이 있다.
더군다나 억불봉 산신제 장소에서는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이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의 주능선 모두의 기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곳이다..
산신제 시간인 12시 정오와 맞추고 또한 가까운 곳이기에 8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매곡동에 모인다.
다행히 낚시집에서 얼음도 샀다..해어저님이 사온 닭 24마리는 얼음을 제외한 아이스박스 안을 가득 채운다..아이스박스 3개에 예비배낭까지 후방을 볼 수 없을 만큼 짐이 가득하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모두들 와계신다..
묵향님은 나중에 버스로 와서 합류하기로 하고, 최산소님은 갑작스러운 일로, 그리고 불방망이도 사업상 업무로 참석이 어렵다고 하고..김국도님도 혼자 주암휴게소로 바로 온다고 했다한다..김소리님도 갑자기 눈이 십리는 들어가 힘들었으나 참석에 의의를 두고 갑자기 출발을 결심한다..불빠따는 참석은 힘들어도 정성으로 본인의 임무인 제수용품과 맥주 한박스를 갖다놓고 갔다고 한다..그리고 작업중이라던 해송님은 성공을 거두고 사모님과 함께 참석했다..
그리하여 해송님과 사모님,김길남,김혁,문창기,오춘기,장명숙,이영훈,김평환,김성종,안해숙,김소리,채부희,김성자,..이상 14명에 나중에 버스로 참석한 묵향님까지 15명이 참석했다.
3대의 차에 짐을 가득 싣고 아파트를 출발한다..차는 쏘렌토와 테라칸 그리고 크레도스다..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려 주암휴게소에 도착하여 커피타임을 갖는다..해어저님의 호두과자와 김국도님의 고구마를 닮은 빵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4대의 차가 되어 다시 광양으로 출발한다..미처 아이스박스에 다 못들어간 닭죽의 양념냄새가 진동한다..ㅎㅎ..벌써 질리면 안되는데...
광양으로 그리고 옥룡면 동동마을을 거쳐 제철 수련관에 도착하니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시간은 10시 무렵이다..햇볕은 따갑고 날씨는 아주 맑다..하늘엔 하얀 뭉게구름이 여유를 부리고 있다..
간단히 물과 제수물만 매고 산행을 시작한다..
김소리님은 남기로 하고 큰행님이 책임감으로 같이 남는다..ㅎㅎ..그래서 행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얼마나 다리가 근질거렸을꼬?.ㅎㅎㅎ
두사람을 남겨두고 가는 마음이 왠지 답답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올라간다..
수련관 뒤를 돌아 올라가는 길은 경사는 약간 있었지만 완전히 고속도로다..
도로가 끝나고 우측으로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든다..비가 온 뒤여서인지 물소리가 생기가 넘친다..
이제는 숲 안이니 거의 그늘이다..가끔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간단히 생각하고 물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이를 눈치 챘는지 해송님이 참외와 오이를 준비해 오셨다..먼저 참외를 먹는다..그리고 힘을 내서 다시 오른다
마지막 계단이 있는 곳은 나름대로 깔딱고개인듯 땀을 흘리게 한다.
노랭이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느껴지고 시야가 툭 트인다..저만치 억불봉도 보이고 우리가 산신제를 모실 장소도 보인다..맨 앞의 바위는 억불봉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커다란 거북이상이다..여기저기 짙은 보랏빛의 엉겅퀴가 우리의 눈길을 유혹한다..
멀리는 뿌연 개스로 선명하지 못하다..그래서 분위기를 더욱 신령스럽게 한다.
다시 오이로 갈증을 달래고, 싸목싸목 걸어서 헬기장에 도착하고 다시 산신제 장소로 향한다.
도착하니 가슴이 쌰~~한 것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이제 상을 차리고 산신제를 올리는 일만 남았다..시간은 12시 정각으로 하고 정성껏 준비한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백운산 상봉이 보이고..노고단은 희미하여 가물가물하다..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호남정맥의 능선인 상봉에서 매봉을 거쳐 섬진강가로 흐르는 능선이 뚜렷하다..억불봉 뒤켠에서는 쫒비산이 쫏삣 고개를 내밀고 있다..섬진강 너머로는 평사리 들판과 성제봉이 묵묵히 서있다..상봉에서 남서로 한재를 넘어 도솔봉이 우뚝 서고 그 능선을 따라 동백림으로 유명한 백계산이 보인다..그리고 노랭이재 뒤로는 정찰봉이라고도 불리운다는 노랭이봉이 머리에 돌탑을 이고 있다..
이제 준비는 거의 끝나가고...밥과 국 그리고 식혜,돼지고기와 전,포,삼색나물과 과일..떡..중요한 양초와 향이 준비되고 술잔과 수저,퇴주잔까지 모두 준비되었다
아직 시간이 10여분이 남았다..지리산 위 하늘로는 뿌연 개스 위로 하얀 구름이 멈추어 있다..
잠시후 제주이신 선비샘님의 강신의식이 행해지고 산신제는 시작이 된다..초헌 김혁 그리고 제주에 의해 제문이 낭독되고 모두는 무릎 꿇고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은다..그리고 아헌으로 오춘기님이 종헌은 김봉수님이 맡았다..그리고 이어서 문창기님,김국도님,김성종님이 헌배하고 여성분들도 밑에있는 장고모와 김소리님 몫까지 정성을 드린다..
이렇게 모두의 정성을 모아 감사와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마지막 선비샘님의 헌작을 끝으로 산신제를 마친다..하늘에서 왠지모를 밝은 빛이 가슴으로 쏘아들어오는 듯 한 기분이 든다..
이제 음복의 시간..김성자님이 집에서 직접 담궈온 식혜를 한컵씩 마신다..물론 퇴주잔의 곡주를 한모금씩 돌려 마시고..그리고 이것저것을 모두 맛있게 먹는다..마무리하면서 답사에 참가하지 못했던 님들이 억불봉에 다녀온다고 출발한다..우리는 마무리하며 주변을 정리하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큰 산 위로 구름의 그림자가 모자이크를 형성하고 있다
잠시후 억불봉 팀인 해송,국도,해어저,성자님이 돌아오고 우리는 하산을 시작한다..
헬기장을 거쳐 내려가는데 포항에서 왔다는 경포산악회원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음복을 거의 점심 수준으로 한 우리는 배가 불러서 노랭이봉을 들러 내려가기로 했다.
노랭이재에서 해송님 짝은 먼저 천천히 내려가신다고 하고 우리는 노랭이봉에 오른다..돌탑이 있고 그 뒤로 억불봉을 배경으로 한컷을 하고 버너가 없어서 물을 못끓인다는 소식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 길은 날개를 단 듯 하다..수련관을 거쳐 내려가니 밑에서는 벌써 장고모가 자리를 잡고 준비하고 있다..약 4시간에 10938보를 걸었고..카페 1주년 산신제 산행은 이렇게 훌륭하게 막을 내린다.
참석해 주신 모든 님들 그리고 마음으로 힘을 실어준 자연과산의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산신령님과 함께한 엄숙하고 뿌듯한 하루 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있어 더더욱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릇을 씻지않고 그냥 원장님댁으로 보내서 내내 미안코 찝찝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음모아 같이 한지가 벌써 1년입니다. 항상 같이해서 즐겁고 참으로 행복했습니다.언제까지나 오래도록 친구로써 같이 할것을 기원드리고 생일 축하해주신 모든분들께 더욱 감사드리며 이 행복을 같이 나눕니다.
벌써 돐이 되었네요, 함께한 1년이 너무도 빨라 시간 가는줄도 몰랐읍니다. 감사드리고요, 이번행사에 참석도 못해 맘이 영 편치 못헸네요...ㅠ.ㅠ
원장님의 산행기 늘재미있게읽어읍니다.어제의추억길이간직 하고 여러음식잘먹어 씀니다.감사합니다.
원장님의 산행기 늘재미있게읽어읍니다.어제의추억길이간직 하고 여러음식잘먹어 씀니다.감사합니다.
덧없는 세월 유수와 같은데 산은 늘 그대로 우리를 반깁니다. 함께 한 365일 짧지만 긴 세월이었죠.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경험들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함께 하신 님들과 그동안 함께 해 온 여러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산행기 더욱 고맙고요. 감사합니다.
모악산에서의 산신제와 호박잎에 간장을 찍어먹던 그날이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단한번도 빼먹지 않고 주,야간산행을 다하셨으니 정말 대단 하시고 깊은 감사와 축하 드리며 빠른 시일내에 오치동 앞다리 족발 이라도 대접 하겠습니다.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1주년을 축하하오며, 초심처럼 좋은 마음으로 번성하시길 빌겠습니다.
1년동안 함께한님들 모두모두애많이 쓰셨습니다~님들이있어 즐겁고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신재안지냈다고 고사리나물통이 집나갔네요 ?집나간나물통찾습니다~``ㅎㅎㅎ
나물통은 안해숙이가 욕심 내서 배낭에 넣어옴..ㅎㅎ..그런데 안에 고사리는 없었음..너무 맛있어서 바닥까지 깨끗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