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맞아..
그냥 즐길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저도 그영화 재밌게 봤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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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버티칼 리미트의 영화평을 다른 님들 글을 통해 몇몇 읽었는데요,
다들 뻔한 스토리에 지긋지긋한 헐리웃 영화의 전형.-_-;
이라고들 생각하시더군요.
전 아주 잼있게 봤는데 말예요.. ㅠ_ㅠ
차마 글을 써야 되는걸까 말아야 되는걸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결국 쓰게 됬습니다.
가장 인상깊은건 영화속에 등장하는 배경이죠?
멋지지 않습니까~.
영화 초반 부분에 등장하는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갈색톤의 암벽에서의 비극.
그리고 3년 뒤로 넘어간뒤에 등장하는 눈부신 하얀색의 k2.
영화 주 내용은 하얀색 설원의 k2가 주 배경이지만,
처음 장면의 갈색톤과 하얀색의 대조가 멋있었습니다.
아, 궁금한것 하나.
이 영화에 영웅주의가 등장하나요?.
오빠인 피터가 동생을 구하러 가기 위해 액체 폭탄을 짊어질 사람들을 구하는 장면에서는.. 예, 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웅주의까지 갈만한.. 그런것이였는지..
동생을 구하기 위한 절망적인 행동 아니였나요?
이렇게 생각하다니 너무 순진하군! - 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ㅋㅋ-_-;;
(사실, 그런걸 노린건 절대 아닙니다만..-_-;;)
지구를 지키겠다, 혹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나 하나 희생하겠다!
라는 의지가 담긴것도 아닌, 단지 동생 구하러 자청한 피터가 영웅주의에나 빠진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현실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만일 내가 그 상황의 피터라면 구하러 가지 않는다..
이게 현실적이고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이라면..
빗발치는 총알 속에 주인공만 살아남는 액션 영화들은 모두 비난받을 만한 작품이로군요.
처음부터 이 영화의 제작 의도가 '예술적' 혹은 '인간 본성의 진실성'등등과 같은 [현실적인 인간]에 대한 초점으로 맞춰지지 않았다면 굳이 리얼리티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락영화는 오락영화 자체로 감상해야 하지 않을런지.....
모든 영화가 오랫동안 뇌리속에서 깊이깊이 각인되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두 시간의 즐거움을 제공한 것 역시 좋은 영화이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곳곳에 넣어진 스릴도 꽤 두근두근거렸고,
결말 부분에서 아버지를 잃을 당시의 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것도 깔끔했구요.
뭐, 어떤 님들에겐 그런 한 두 시간 정도의 즐거움 자체 조차 없었나 봅니다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