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과 국사봉(심곡산) 연계 번개산행 (1)
1. 일 시 : 2010년 02월 02일 (화요일)
2. 장 소 : 왕방산 (737.2m), 국사봉(심곡산)(754m)
- 경기 동두천, 포천
3. 참 가 : 문 현근 배 장원 심 희경 최 현종 황 윤배
(총 5명)
4. 코 스 : 동두천중앙역(10:00) → 오지재고개(11:34) → 570봉(11:50)
→ 장기바위(12:24) → 혤기장(13:15) → 왕방산 정상(13:40)
→ 왕방이고개(14:28) → 송전탑(15:30) → 통재비고개(13:00)
→ 국사봉/심곡산(16:12) → 새목(수위봉)고개(14:00)/하산완료
→ 동두천중앙역(17:20)
(산행거리와 시간 : 8.2Km / 약 5시간 / 중식, 휴식포함)
5. 특 징 : 눈내린 산길은 색다른 멋이 있다. 아담한 산세의 왕방산은
초겨울 가족 산행지로 알맞다. 완만한 등로와 키를 넘는
억새풀밭, 흰 눈이 깔린 왕방산은 초심자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는 왕방산은 포천읍에서 서쪽으로 우람하게
보이는 산이다.
예로부터 포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은 조선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서울로 환궁하는 도중 왕자들의 골육
상쟁 소식을 듣고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산에 있는
사찰(현재의 보덕사)을 방문, 수일간 체류했다 하여 산 이름을
왕방산, 절 이름을 왕방사라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서북쪽으로 동두천시와 소요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동쪽 아래로는 포천읍이, 그뒤로 국망봉과 운악산이
병풍을 친듯이 보인다. 안으로는 해룡산 너머로 천보산맥과
도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울 근교 청계산의 국사봉은 국왕을 연모하는 국사봉(國思峰)
이고, 이번에 오른 포천의 국사봉은 국왕의 사부를 그리는
국사봉(國師峰)이어서 그 둘의 한글은 같지만 한자표기가
다릅니다. 임금을 그리는 국사봉(國思峰)이 연주대(戀主臺)의
범칭이라면, 임금의 사부를 그리는 국사봉(國師峰)은 왕사봉
(王師峰)으로 바꿔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국사봉(國師峰)은 국사봉(國思峰)과 달라서 왕이 머무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야 하는 것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국사(國師)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봉우리는 조선조의 태조께서 친히 다녀갔다는 포천의 진산
왕방산(王訪山)과 붙어 있으면서 임금의 스승 봉우리답게 산
높이도 조금 더 높아 과연 국사봉(國師峰)으로 불릴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왕방산을 찾아 오른 임금은 조선조의 태조만이 아니랍니다.
그보다 훨씬 전인 신라의 헌강왕도 왕방산을 올랐다 합니다.
6. 산행기 : 동두천중앙역에서 50번 버스 시간과 맞지 않아 택시를 타고
이번 종주 산행의 들머리인 오지재고개에 15분정도 걸려
도착했습니다. 냉랭한 시베리아 기단이 수은주를 영하10도
밑으로 끌어내리자 곧바로 손끝이 아려오고 볼과 귀 바퀴가
시려워 겨울산행의 묘미(?)를 실감케 했습니다.
평일이라서 한가하게 우리만이 오지재고개를 출발합니다.
오지재고개에서 북사면을 타고 돌탑이 세워진 570봉에
오르기까지 35분이 걸렸는데, 땅바닥이 얼어서 서릿발이 선
곳도 많아 미끄러질까봐 조심해 올랐습니다.
능선을 따라 오를때마다 삭풍의 기세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고 그래서 햇살이 닿는 능선에 올랐어도 냉기와 바람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12시40분 해발737.2m의 왕방산에 올랐습니다.
왕방산(王訪山)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 임금께서 자식들의
골육상쟁을 피해 이산 아래 왕방사에서 잠시 은거하였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합니다.
오지재고개에서 동진해 오른 570봉에서 정북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를 따라 걸어 왕방산 정상에 다다르기까지 약 2시간
걸렸습니다. 가파른 길은 로프를 잡고 내려가고 커다란 암봉은
우회하여 헬기장에 도착한 시각이 12시2분으로 오지재고개를
출발할 때 춥던 날씨는 정오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쌀쌀했습니다.
오른쪽 아래로 포천 시내가 확연하게 보이는 능선 길을 따라
걸어 왕방산 정상에 올라서자 북서쪽으로 한북정맥 분기점에서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감악지맥이 한 눈에 잡혔습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왕방지맥이 동두천을 관통하는 신천의 동쪽
울타리라면 감악지맥은 서쪽 울타리입니다.
한북정맥의 한강봉에서 발원한 신천은 이 두 지맥으로부터
받는 물을 전곡의 한탄강으로 실어 나릅니다.
14시30분 해발754m의 국사봉 앞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왕방산에서 국사봉 가는 길은 우리들이 전세 낸 듯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아 조용했습니다. 왕방산에서 북서쪽으로 내려가
다다른 왕방이고개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깊이울 계곡을
거쳐 심곡저수지에 이르게 되는데 우리 일행은 직진해 국사봉으로
향했습니다. 얼룩무늬의 수피가 낯익어 보이는 물푸레나무 숲을
지나 오른 587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종주산행을 재개했습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은 눈이 약간 녹아 얼어서 무척 미끄럽다.
조심조심 한발한발 내디뎌 나무와 로프에 의지하며 610봉을 넘어
오른쪽 아래로 깊이울 계곡 길이 분기되는 안부로 내려갔다가
이번 산행에서 가장 가파른 깔딱 길을 올랐습니다.
왕방산에 오르는 길에 만난 수북이 쌓인 낙엽에 살짝 내려앉은
싸레기 눈은 군데군데 녹아 국사봉으로 오르는 된비알길이 아주
미끄럽지는 않았습니다. 헬기장에 올라서자 국사봉에서
서쪽으로 갈리는 소요지맥이 한 눈에 잡혔습니다.
국사봉 정상에는 미군부대가 있어 이곳 헬기장이 정상을 대신
합니다. 우리는 사진 한장씩 찍고 조금 올라가(10m정도) 풍향탑
앞에서 점심과 이슬이로 정상주를 한잔씩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헬기가 헬기장에 착륙한다.
나는 2년전 고려산 정상부근에서 헬기 착륙으로 일어났던
잊지못할 추억을 갖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배낭을 챙겨 떠난다.
미군부대 후문을 왼쪽으로 우회해 군사도로 시멘트길로 올라
섰습니다. 눈에 뒤 덮힌 시멘트길을 계속 내려오니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50m 정도를 오르니 고개 양쪽으로 절개지가
보이며 이곳이 새목(수위봉)고개라 한다.
우리가 목표 했던 하산지점(15시50분)이다.
새목고개에서 약30분정도 걸어내려가서 60-2번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17시15분에 출발하는 차 밖에 없어 아침에 탔던 택시를
다시 호출하여 여래원 정문에서 만나(16:00) 동두천중앙역에서
하차, 1호선 지하철 인천행에 몸을 싣고 영등포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마산 아구찜 집에서(18:30) 푸짐한 아구찜으로 뒷풀이를
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 동두천 6산 종주 산행 종합 안내도
↓ 산행 안내도
↓ 임도 (MTB 코스로 이용됨)
↓ 산행 들머리인 오지재고개 전경
↓ 산행 안내 이정표
↓ 등산로 입구 안내판
↓ 산행 들머리 계단을 오른다.
↓ 산행 안내 이정표
↓ 초입의 산행길에는 눈이 다녹아 안심을 했으나...
↓ 오르는 길에 있는 고사목.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 산행 안내 이정표
↓ 고사목을 배경으로 한컷
↓ 반대편에 있는 해룡산(660.7m) 전경
↓ 산행 안내 이정표
↓ 570봉 아래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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