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따라 오래걷기 --- 칠봉산 천보산 종주기 ---세사미의 19번째 산행기
우리 서울산행의 보통코스는 한주는 짧게(6시간정도), 한주는 길게(8시간
초보자가 산행전 알아둘 것은 우리클럽이 중급실력자 모임이라는 점이다.
처음 나왔을때는 갈증으로 목을 축이고 돌아보니 같이 쉬던 산우들이 없어져
그러니 쉴때가 아니고는 신발끈을 고쳐맬 여유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산행공지가 나가면 초보들은 신중하게 자신의 실력과 체력을 점검해 본후 신청할 일이다.
짧은 산행부터 신청할 것이며 중도탈락해도 홀로 내려갈 수있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야한다. 무작정 쫒아오면 민폐만 끼치고 고생만 죽도록하다 중도탈락하는 슬픔을 겪을수도 있으니...(어떤때는 홀로 하산하는 길이 목표지점보다 더멀어 눈물을 머금고 따라와야할 경우도 있고, 중도탈출로가 없어 그냥 쫒아와야하는 경우도 있다. 무리할 경우 부상을 당하거나 후유증도 각오해야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운영진 상당수가 능숙한 고수고, 초보를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오늘의 코스는 평소보다 긴 곳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백두대간>한북정맥>천보산맥코스이다. 24Km정도의 긴
천보산(맥)
칠봉산 [七峰山]
조선시대 세조가 말년에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며 이곳에 올랐다 하여
양주 천보산 [天寶山]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 있는 산. 높이 336.8m로, 양주시와 포천시의
산자락에는 고려 때 3대 사찰이었던 회암사지(사적 128)와 회암사지선각 의정부 천보산 (336.8m); 일명 빡빡산, 갈립산
천보산은 경기도 의정부와 양주 및 포천의 접경구역까지 잇는 장방형인 산
빡빡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6.25 남북전쟁때 포격과 폭격을 너무 당해서 나무
갈립산(葛立山)이라는 이름도 있다. 1937년에 나온 <조선환여승람(朝鮮 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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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코스 : 지행역-칠봉산-장림고개-천보산-투바위고개-어하고개(원바위
널널이님(산행대장) 1.낙하산님/2.산들님/3.바다님/4.헛소리님/5.훈풍님/6.들꽃님/7.세사미/8.날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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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산맥지도. 인터넷. 솔모루넷에서 캡춰한 사진. 우린 동두천역이 아니라 지행역에서시작하였는데 칠봉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길이가 엄청나다. 하단 끝의 탑고개, 송신탑,약수 등의 코스를 거의 그대로 간듯. 서울 근교에 이렇게 긴 능선길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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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안가본데 위주로 산행을 하는 것 같다. 하긴 삼각산, 도봉산,
산행취지가 건강과 체력단련이 기본이라면, 어디든 6시간 이상 걸으면 충
공지에 8시간이상 걷는다고 나와 참석자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헛걱정,
[들머리로 올라가는 모습. 정상코스가 아닌듯 잡목이 우거져 있어 오기가 쉽지않다. 알고보니 옛날에 오르던 코스, 요즘엔 정식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있다고 녹산총대장님이 말씀하신다. 길이란 다니지않으면 잡목이 우거지며 저절로 없어지는 것. 덕분에 초입부터 땀 좀 흘렸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힘들다. 바람도 안불어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듯 했지만, 그래도 능선으로 오르니 가을 바람이 솔솔 분다]
아니나다를까, 들머리 초입부터 덤불이 우거진게 오름길이 만만치않다.
원, 벌써 포기하다니, 신청을 왜했나 안타가운 마음이 든다. 힘겹더라도
이렇게 신입회원 7명중 4분이 초반에 포기했지만 산행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능선길의 정자. 지나가던 등산객이 쉬고 있다. 산행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날이 선선해 지면 많이 찾을 듯. 우린 이런 정자를 만나도 쉬 거나 멈추지않는다]
[칠봉산 석봉에서. "임금께서 돌이 많다하시어 붙여진 봉우리로 아래에서 위까지 돌로 이뤄져있음" 이라고 씌여있는데, 그렇게 돌이많은 느낌은 못받았다. 7개의 봉우리를 다 확인하진 못했 지만, 하나씩 따로 떨어져있는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기도하고... 처음에 7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릴 생각에 지례 겁을 먹었었다]
처음산과 마지막 산을 빼고는 이어지는 능선과 산들이 모두 얕으막하여 걷기
능선이 오솔길 같았고, 이런 포근하고 부드러운 길이 아주 길게 이어지니 멀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시원한 그늘에서 점심을 먹은 뒤 쉬고 있자니, 은근히 썰썰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동네 야산같기도 한 능선길은 도중에 공원묘지도 있고, 도로를 통
[칠봉산 정상인 돌봉에서]
[칠봉산 수리봉에서. 봉마다 이렇게 설명문에 있는데 7봄 모두를 보지는 못한듯.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르지]
[왕방산 MTB 안내도가 등산로처럼 그려져있다. 옆으로가면 왕방산이다. 이부근에는 산악자전거 타는 분들이 많은가보다. 곳곳에 자전거도로 안내 판이 설치되었고, 곧 무슨 대회도 열린단다]
[천보산 정상에서. 표지판이 녹슨게 잘 보이지도않는다. 다른 곳은 잘 해놨으면서 이곳은 왜이리 허술한지... 듣고보니 정상표시는 옆에 있다는데, 사실상은 이 곳이 정상이란다]
[천보산 정상에서. 이곳에 서면 사방이 탁트여 한눈에 모든 것이 다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전경]
때때로 부는 바람은 여름이가고 가을이 왔다는 신호같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가고, 모든 것은 무섭게 변화된다. 그래도
우리 인생도 변화하며 흘러가지만 변치않는 뭔가가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한 소설속에 노인이 눈물흘리며 땅에 입맞추는 장면이 갑자기 떠오른다. 땅과 존재의 교감이랄까, 가슴이 뭉클해진다.
[가톨릭 공원묘지. 수많은 무덤들이 보인다. 이런곳에 이렇게 큰 묘지가 있을 줄 몰랐다]
[공원묘지 전경]
끝없이 이어질 것같던 부드러운 오솔길이 막바지로 가면서 가파라진다. 의정부
[천보산 8보루에서의 단체사진]
아무리 쉽고 편한 길이라해도 하루종일 걸었으니 어찌 아니 힘드랴! 더구나
[마지막 목표지인 갈립산 정상을 향하여. 비교적 높지않은 산이지만 제법 바위가 많고 오르기가 힘들다. 지쳐서인가?]
[갈립산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 선두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쉬고있고, 후발대는 목표지를 향해 부지런히 오르고있다. 이곳에 오르니 드디어 완주다는 기쁨이 넘쳐난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가는데 석양의 갈립산 조망이 아름답다.
마무리 하산길도 힘들긴 마찬가지. 여기저기 보이던 보루들 중에 마지막 남은
[하산길에서. 멀리 도시의 불빛이 정겹게 빛나고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살랑거린다]
황혼의 도심지를 바라보며 하산을 완료한 시간은 7시21분. 우리의 몸은 지쳐 움직이기도 힘들었지만, 기분은 최고다! 이런 성취감 때문에
[어두운 밤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들꽃 종무님의 올린 사진들 중에서. 하산이 늦어 역근처 한 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었다. 주인이 초보인지 준비성이 부족해 늦게 드신분도 있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끝무렵 동네에 사시는 지연님이 수박을 사갖고 오셨고, 파도누님도 오셔서 자리를 함께하셨다. 비록 사정상 산행은 못했어도 이렇게 정이 넘치니, 말그대로 한가족이다]
멋진코스를 선정하고 리딩해주신 널널이 대장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코스의 상세 기록
-09:40분 ; 1호선 소요산행방면 지행역만남(옛의정부 북부역)
----------------------------------------------약 9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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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웠습니다..비록 개인사정상 산행에 참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뜻밖에 만남이라 더 반가왔어요. 모두들 칭찬이 대단하던데... ㅎㅎ 건강하시고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긴 산행은 언제나 지나고 나면 여운이 더욱 찡하게 남아요. 산행 후기 언제나 감사합니다. ^*^
네,그래서 긴산행을 자주가나 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
다시 땀 흘리는 기분...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땀을 많이 흘리는데... 산행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열이나니 늘 땀에 젖어삽니다^^
ㅎㅎ 몰랐는데 그런 아픔의 과거도 있었구나... 물마시니 없어지고, 신발속에 모래가 들어 가도 털 수 없는 상황,,,,, 하긴 지금도 산행중 신발속에 모래 있음 그냥 가야지 중간 털수 없는 상황 종종 있는데.....한참 동안 읽고 혼자 소리내 웃었답니다. 재미 있게 잘 보았습니다. 짱~~~~~~~~
저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산천사님, 삐아리님이 같이 걷다 지금 신발 속의 모래땜시 불편하고 걸리적거린다고 하시더군요. 참아야할 때가 많죠^^;
긴 산행정리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공감가는 내용이 참 많아요.처음에 누구나 다 그렇게 힘들게 다니지요.전핸드폰 통화하고 나니 아무도 없어 아리아리 부르고 했던 기억이 남아요.등산화속의 모래는 늘상 발속에서 요리조리 굴리면서 다니지요.그래도 좋은분들과 함께 산행할수있어 행복합니다.산행기 감사드려요^-^
늘 자신의 페이스대로 보속을 유지하시고 꾸준히 선두로 가시니, 처음에 별이님을 모범으로 뒤따라갔지요. 지금도 그렇지만...ㅎㅎ.... 함께하니 나도 기쁨니다.
다시 땀이 흐르는듯 합니다. 힘든 중에서 사진찍느라 수고하는 세사미아우~ 늘 고맙게 생각해요~~
네~, 신청접수한 분들 늘 꼼꼼히 챙겨주셔서 제가 그것복사해 씁니다. 감사합니다.
능선따라 평온하게 걷다가 마지막 오름길 갈립산 정상을 향한 몸부림은 소주의 톡 쏘는 맛이라고나 할까. 초급으로 출발한 사람이 이젠 소주의 맛까지 거론하는걸 보니 많이 컸죠ㅎㅎㅎ? 상세 기록표를 보니 정말 엄청 걸었네요. 고맙습니다.
멋진 비유십니다. 역시~ 근데 소주 맛은 언제알았데유? 요즘 날개누님 선두로만 가십니다요^^
정말 힘든 산행이었나봐요.. 세사미님의 글을 보니 정말 열심히 나머지 공부해서 곧 동참하겠어요...
조금 힘들었죠. 꺼시리님 평소 열심히 운동하시나봐요. 그때 그 끈기라면 곧 중급자가 될 거예요. 한달에 두번이상은 참석하세요. 자신에게 조금 벅찬것을 해야 실력이 빨리 는답니다.
세사미님의 산행후기만 봐도 그 날의 산행이 어떤 산행이었는지 훤히 알 수 있답니다~~~~~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 왔어요......산행을 못하니 답답하다 못해 우울증이 올려고 해요 ㅎㅎㅎ 산행기를 보며 대리 만족하게 해 주신 세사미님 감사드립니다 늘 즐산 하세요.
네, 반가와요. 건강은 좀 어떻세요. 빨리 쾌유되셔서 함께 산행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