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침대에 누워 잠이 들락말락 하고 있는데
제 아내 글라라가 손가락 맛사지를 해 준답시고 손을 자꾸 만지더라구요.
귀찮기도 했지만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었지요.
그런데 어제 주일미사 끝나고 제게 이쁘게 포장된 선물을 내놓네요.
진즉에 줄려고 했다가 신부님 축성을 받지 않아 며칠 보내다가
이제야 축성 받고 꺼내 놓는다고 하면서...
놀랍게도 묵주반지 한쌍이 들어있네요.
그것도 제 손가락에 딱 맞게.
직장생활 30년인데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묵주반지를 하기로 했다네요.
저는 그저 해외여행이나 한번 다녀올까 생각한 게 고작이었는데
이토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는 아내에게 감동 받았답니다.
그동안 반지라고는 끼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누가 뭐래도 늘 끼고 다닐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내와 약속했답니다.
집에서 성당까지는 걸어서 십분이 조금 더 걸리는 짧은 거리이지만
항상 손을 잡고 다니기로 말입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서로 서운한 일이 있은 뒤에는
무조건 남자가 화해를 청해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적어도 둘이 손을 잡고 주님을 뵈러 갔다 오면
이미 화해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에서
아래 사진은 묵주반지를 낀 제 손입니다.
형제자매님들, 이쁘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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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앙방♣
묵주반지 낀 제 손
만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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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3
08.04.07 12:0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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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의 은총이 그대의 가정에 영원 하소서~~~!1묵주 반지낀손이 성스럽습니다...
드뎌 끝방 방장님께서 여기까지 찾아주셨네요. 너무 황송해서 어떡한담? 대접할 건 없고 대신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모아님, 평화를 빕니다. 진심으로...
손을 꼭 잡고 성당에 가시는 두분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껏 매사를 결정함에 있어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고 고집 땜에 나 위주로 했었는데 그게 넘 미안하네요.
어머나 손이 너무 예쁘내요 어델가다가 묵주반지 낀손을보면 가서 덥석 잡아보고 싶어지던데 내손보다도 헐 곱내요 .ㅎㅎㅎㅎ
그런가요? 제가 보기에는 가까이에서 찍어 주름살도 보이고 혈관도 드러날 정도여서 늙어보이기만 하는데... 허긴 겉모습 보다는 손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가에 따라 보기 흉할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겠지요.
열심히, 열심히 묵주 기도 하시기를...자매님을 위해서요. 좋은 하루도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브라이언님, 님에게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묵주기도 하는 만수무강님 모습 그려봅니다 행복하셔요 .
묵주반지는 원래 검지 손가락에 끼고 엄지로 돌려야 하나 제 아내가 끼는 손가락을 착각하여 검지에는 들어가질 않으니 할 수 없이 요기에 끼고 있음을 이실직고 합니다. ㅎㅎㅎ
손이 넘 예쁘시네요....얼마나 감동 하셨을까나????약속 데로 두분 손은 꼬~~옥 잡고 미사에 가시나요??한번이 어렵지 한번만 실천 하시면 ~~~지금 부터 적금 열심히 자매님께 부어 두셔야 한답니다.ㅎㅎㅎㅎㅎ~~~
마져. 다른 형제자매님들 보는 앞에서 손잡고 오간다는 것이 처음엔 무척 쑥스러웠는데 이제 두번 해보니 첨 보다는 조금 익숙.
감사합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저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ㅎ
저무 제 자랑 같아 부끄러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매님!
묵주 낀 손을 봐야 하는데 그냥 이쁜 손만 봐지네요^^ 선비의 손 귀공자의 손인냥 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고운 손 보다 거칠은 손을 더 좋아한답니다. 낮은데서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 치고 손이 고운 사람은 드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