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가 세상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난 업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어서
나에게 글이란 일기처럼, 낙서처럼, …또 하나의 내게 날 내려 놓던 것,..
주로 1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내 안을 들여다 보면서 쓰던 것이 전부…(그래서 들키기도 쉽다.)
그러니까 정확히 ..2주전 토욜저녁, …쇼킹한 사건이 있었으니…
한 이쁜 소녀와의 만남에 대한거다.
~이쁜거쯤야 모~ 늘 내 몸무게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믿는 나로선 ..그리 쪼들릴꺼이 아니었지만 ...<--진짜 쪼들리면 이로케 큰소리침.
읍스!!! 허걱!! ...꼴까닥~~!!
침이 넘어갔는지…숨이 넘어갔는지… ..분명히 뭔가 하난 ..넘어간것 같았는데…그 이유인즉슨
그 이쁜 입에서 나오는 그녀의 노랠 듣고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그 소녀를 만나고 온 밤에 난 ...'한 이쁜소녀를 만났다'고...이방의 '손팅 한줄메모'에 적은바 있다.
누군가는 그거이 모 그리 사건씩이나 되냐고 '쟈가 디비 할일없는 앤가보다 '할찌 모르기에...
지금부터 그 놀란 사연을 …그 사연에 대한 나의 백그라운드를 적고자 한다.
나의 사랑 노래 변천사.
‘사랑 절대치’에 머무른 것이 지금껏 한계이기 때문이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절, 남, 여를 자연스레 이해하는건 현실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게 아직도 내 사견이다.
민혜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나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것이 아니라면서’ 유심초의 ‘사랑이여’라는 곡들은 당시 내가 20대로 발딛으며 ‘사랑노래 시리즈’에 기틀을 세웠던 곡들이다.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 김학래의 ‘해야 해야’, 김만준의 ‘모모’는 철부지를 불렀고, 활주로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부르며 그렇게 청춘을 흘려보냈다.
어른들 말처럼 대학만 가면 뭔가 될줄 알았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쌍무지개 (한쪽은 눈에 콩깍지 씌운 사랑을 만날거라는 기대와, 다른 한쪽은 학문의 높은 경지에 오르리라던 기대)의 청사진은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었으니…,
‘불속에 뛰어들 사랑이 생기리라, 그 사랑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학문에만 정진하리라..’
라고 부풀던 쌍무지개는…끝끝내 뜨지 않은채.. 대학 4년 내내.. 너무나 무사고(?) 하고도 안일하게만 끝나고 말았었다.
내 청춘 돌리도~~~!!
대학을 졸업하며 취직이냐 진학이냐의 방향성 없는 갈림길에서, 가정법 (우리 부모법)에 익숙해 있던 나는 그만 ‘사랑’보다는 ‘결혼’이란 실정법이 먼저 현실로 왔다.
때마침, 연애박사였던 언니조차 부모님이 보시기에 노처녀란 잣대를 넘긴 즈음이었기에, 변변챦은 내가 꽤나 걱정스러우셨을게 분명하다.
효녀를 가장한 나는 부모가 점지해 주시는대로 일찌감치 덜컥 결혼부터 해치웠다.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익’이란 노래가 마치 내가 주인공인양 여기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그렇게 오지 않던 봄이 친구들에게는 정말 잘만 왔다.
주위에 넘쳐 나는 로맨스로 각양각색 사랑을 펼쳤다.
나는 대중매체보다도 훨씬 실감 나는 사랑들을 많이 구경했다.
더우기 선생이란 삶으로 나에게 카운셀링을 요청하는 학생도 부지기수였다.
그럴 때마다 무수한 간접경험으로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에 근거하여, 책임지지 못할 충고, 분노, 환희 등을 많이도 쏟아내면서 대리만족을 했었다.
결혼후, 어떤 보상심리처럼 대학원을 갔는데, 아…드디어 내게도 ‘무지개 반짝떡’ 같은 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날벼락치듯 왔으니…
초청강의로 들었던 은발의 노교수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한순간 맛이(?) 간 사건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마음앓이 짝사랑이 시작됐다.
(난 아직도 짝사랑 만큼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이 없다고 믿고 있다).
그후… 결과만 말하자면,…난 ….지금까지도.. 오래도록 캠퍼스 지체아로 남아, 학구열이 있는 척..…
평생을 만학도의 길을 걷게된계기가 되었다.
사랑의 힘은 인생을 이렇게 바꿔 놓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이여…그대는 진정…짝사랑을 아는가…!!!)
당시‘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런 시들이 왜그리 가슴에 와닿던지….
그이후 ‘사랑’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바뀌며, 불신의 색이 짙은 노래가 가슴에 저며 왔다.
전유나의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었기에’는 바로 그런류 노래중의 핵심곡이다.
여자는 금성에서 왔고 남자는 화성에서 왔다는 책처럼, 남녀는 서로에 대해 원하는게 너무나 달랐다.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조성모의 ‘상처’,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안치환의 ‘사랑하게 되면’, 진시몬의 ‘애수’, 쿨의 ‘해석남녀’,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백미현의 ‘하늘만 보면’, 남화용의 ‘홀로가는 길’, 김재희의 ‘애증의 강’,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김하정의 ‘사랑’ 강영숙의 ‘사랑’ 등등은….
내 인생을 가장 찬란하게 수놓았던 30대를 주름잡던 노래들이었다.
남들이 보면 쭈글쭈글했었을지언정… 나 스스로는 전성기로 여기고 있다.
30대….그 이후 부터.. 나는 내 나이를 않세고 있다. (그 결정적인 이유중엔 내 노래가 30대 초부터 , 40대, 50대..모두를 커버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후로 내 노래가 더 진도가 않나가서 이기도 하다. 그 시점에서 시간도 멈추고~ 내 사랑노래 시리즈 변천사도 멈춘건지 모르겠다. )
그 때를 계기로 삶에 터닝포인트를 … 미국행으로 내 딛으며, 더욱 서른몇? 살을 고집하고 살아가고있다.
(미국 사람들은 내 나이 서른 몇쯤이라고 말해주면, 나이보다 젊어보인다?고 까지 그런다.
한국인들은 내게 불쌍한 눈빛으로 립써비스성 젊어보인다 하는거 가꼬, 미국인들은 증말 믿어서 그러는듯도 싶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는 아직 몇년더.. 서른몇살이라고 우기고 살아볼라꼬 맘묵꼬있다. )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난 ..당근… 미국땅에서도 쌍무지개(앤 구하기와, 영어 정복하기) 가 뜰 것을 기대했다.
그 누가 그랬던가 ‘혹시나’ 하면 ‘역시나’인게 인생이라고~~
나도 돌아보니 모든게 혹시나가 역시나 아닌가 싶다.
‘선생노릇’이 그렇고 ‘문학’이 그렇고 ‘골프’가 그렇고…<---이건 내가 평생 해오던거다. 오잉 이제 하나더 늘었다. 한의학추가.. ㅎ
(참고로 또 평생 좋아해오는게 있는데 그거이 바로 노래다, 듣는거보다는 부르는걸 엄청 좋아한다. 글케 좋아하고, 잘하는데다? 인물,,,율동까지 바쳐주므로? 선생말고 딴따라했었으면 인생 성공했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나의 자가진단이다.. )
영어 단어에 ‘chronology’라는 단어가 있다.
시대순으로 엮은 ‘연대기’라는 뜻인데, ‘나의 사랑 노래 변천사’를 써보려니 마치 인생사마저 반추되는 것 같고, 왠지 덮어 두던 한자락을 들추는것 같아 쑥스럽다.
누군가 여자가 서른을 넘기면 ‘수줍음’을 모른다던가..겁을 상실한다 던가..
아무튼 후반전 인생을 여는 미국에서는 사랑 타령은 한낱 사치품이고, 현실에 발딛기만도 늘 힘겹고 쪼들렸다.
그러니 당연히 나의 ‘사랑노래 시리즈’도 쇠퇴의 길을 걷기 마련이었다.
특히 여기는 노래방 값도 비싸려니와 같이 노래부를 선수모집이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었다.
요즘은 어쩌다 기회가 되면 범인류적, 초현실적 , 국적 불명의 노래나, 고향, 부모사랑에 대한 노래만 절절히 나온다.
신형원의 ‘터’,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김목경의 ‘부르지마’, 고복수의 ‘타향살이’, 유주용의 ‘부모’, 조영남의 ‘내고향 충청도’ 유익종의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노래하게 하소서’…등등이 요즘의 내 단골 메뉴다.
나는 한국의 정서를 가장 도드라지게 대변해 주는 단어를 꼽으라면 ‘정’과 ‘한’이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내가 이 ‘정과 한’을 주제로 오래도록 사랑노래를 부르며 살아왔건만, 불행히도 영어단어에는 이 두 단어를 딱히 표현할 말이 없다.
‘정과 한’으로 익숙해 온 내가 그런 말조차 없는 곳에서 살아내려니 삭막하고 부대끼기 그지 없는건 사실이었다. (가련한 ..비련의…에리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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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서론은 모 요까지…
선생출신 이란것들은 …주로 서론을 길게 한다. 실은 서론만 장황하고 본론과 결론이 실속없을때도 많다.
내가 이주전 숨 넘어간 사건배경을 쓰려던 것이…서론이 쩌매 짧긴? 했지만..
이제 본론을 쓰자면..
2주전 한 저녁수업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난일이다.
난, 그동안 매주 토욜저녁 고명하신 양방 교수님을 뫼시고 CA , NCCAOM대비, 웨스턴 메디컬스터디를 해왔는데
새로이 그녀가 그 그룹에 합류했던것.
새로운 회원에대한 환영파티겸 수업후에
’맥주’한잔 어떠냐고 ~
좌중을 선동했다.
그러자 누군가의 1,2차를 함께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노래방에서 호프를 곁드리기로 결정되었다.
내가 음주가무를 더한 온몸으로 몇곡을 때릴동안 조용히 앉아만있던 그녀가
드됴~ 마이크를 잡았을때...
그때 부터...바로...바로 나으...나의...나으.... 읍스, 허걱, 꼴까닥!! ..
"저 가스나 밥만묵고 노래만 불렀나?.."
세대초월 가창력, 살인미소...까지 그만 난...당시 잠깐 숨이 멎었던걸로 기억되고..
그후 겨우 소생술로 깨어나서...기억을 더듬어보면...
(가스나..꼭 내 예전 모습보능고 같네.....그렇게라도 안위하면서 겨우 제 정신을 차릴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더우기 혼비백산했던건 .....환영회로 모인 자리엿건만 계산대로 총총이 걸어가 캐쉬 위력을 떨치며 월권을하여
..기존회원인 날 벙찌게 해뜸.
그후 난...두주를 쪼그라져 지냈고...
드됴...2주동안 허리끈 묶어살며 ...모아두었던 쌈지돈 털어...엊저녁 호프집에서 해물우동 볶음과 두부김치를 쏘므로해서 ..
그녀에게 기존회원으로의 실추되었던 체면을 쩌매 회복해뜸.
노래를 한번더 들려 달라는 나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는 단칼에 거절당함, 아마 서너번은 더 쏘면서 꼬시리즘해야...불러줄듯,말듯한 완강함이 엿보였씀.
윗 서론편에서 잠깐 언급했듯, 나의 사랑과...인생과...노래가 같이...늘 같이 흘러오던바...
미국서 첨으로...내 맨치로...노래를 따랑하는 여인을 만나...
내 맨치로 너래를 잘 부르는 그녀를 만나...
두고두고..토욜마다...겅부하고 너래부르고 한잔꺽고....인생야그하며 살아 갈수 있을거란....
느낌..<----이 필 꽂힘이 바로 내겐 큰 사건이다.(글타고 내가 레즈쪽은 아님을 사족으로단다.)
에리카의 사랑 타령은…사랑 노래 시리즈는…그 변천사는...
필 받는대로...바람부는대로...
이로케 면면히...이어지리라......
이제 결론~~~~
방장님!!!!
함뭉쳐...노래방 가입시다. 방장님 한 미모에 한 노래하신다는 소문이 장안에 쫘악~~~
지금 윗 나의 글이 진실에 입각한 사실성 로맨틱 휴머니즘으로 구현됨을 온몸으로 보여 줄 기회를 마련해주삼.
정 않되면 울둘이라도 뭉쳐서..ㅎㅎㅎ.
첫댓글 글빨이 장난 아니십니다. 넘 재미있어요. 연재하시면 모아서 카테고리 만들어 드릴게요. <에리카의 쑈생크 탈출><에리카의 해물우동볶음>.. 제목도 좀 생각해 볼게요.
아효 글빨이 아니라 얼굴빨이 낫대두...믿질않으시넹. 그나저나 너래방콜!!! 그렇줄알았는데 방장님 쇼쌩크 탈출하시다니....저도 애저녁에 맴접고 한의학쪽으로 쇼생크 탈출하렴다. (나의 겁나는 테크노를 함 못보면 평생후회할게 좀 않됬긴하지만서두.)
가수왕을 모르시나요, 접니다
I don't 빌리브 빌리킴.....until I check. ㅎ
빌리킴님은 대화명을 한동안 가수왕으로 하셨다가 은퇴하셨습니다. 크킄
크킄 <--- 위기역상 이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