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활동하고 있는 두 곳의 독서모임에서 1월 정모가 있었다.
한 곳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였고,
다른 곳은 "성공과 기회를 부르는 버리기 법칙, 큰 쓰레기통을 사라" 였는데,
두 군데 다 보고픈 사람이 많았고 이야기 나누고픈 주제 였기에 두 곳 다
참석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슬프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 라서 참 슬펐다.
답 안 나오는 힘든 고민 끝에,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모임 가는 길에 새로 생긴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10권 질렀다.
이미 읽은 책이 절반쯤 되지만, 소장해서 읽고 또 선물도 할겸 이 달에만 벌써 80여권.. 책지름신 제대로 왕림했나보다.
오늘 모임 장소인 토즈 맞은편에 '굿스터디' 가 보이고, 뒤로는 '대한생명' 빌딩이 보인다.
굿스터디에서도 내가 가고 싶은 모임이 있었고, 대한생명에서는 '큰 쓰레기통을 사라' 모임이 있었는데,
문득 샤르트르의 "Life is BCD"
인생은 Birth 삶과 Death 죽음 사이에서 끊임 없는 Choice 선택의 연속. 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찍어 보았다.
주어진 인생은 유한한데, 하고픈 알고픈 건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많은건지...
많은 방 중에서 우리의 모임이 있는곳은 공교롭게도 정확히 1년 전 모임이 있었던 그 방 이었다.
1년 전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찾아 봤는데, 반가운 얼굴이 꽤 보인다. 1년만에 뵙지만 엊그제 뵌 것 같고, 참 다들 변함 없이 훈훈한 분 들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 시간을 가지고 아래의 주제와 같이 토론이 시작되었다.
1.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인상 깊은 구절.
2. 나에게 죽음의 의미와 삶에 대한 자세 및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3. 2012년 꼭 해보고 싶은 일.
아!, 오늘은 토론이라기 보다는 발표와 경청의 시간이었다.
첫 스타트 세벗님은..
얼마전 3박4일간 입원 생활을 하며 겪은 경험담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저자 위지안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알게되셨다며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책의 원래 제목은 "차생미완성" 이라고 알려주셨는데,
미완성이라는 글귀가 참 아련하게 들렸다. 그리고 한편으론 한글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국의 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유언 작성 에피소드 등.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세벗님의 재미난 인생 이야기들을 글로 옮기면, 베스트셀러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자운영님은..
책의 저자가 평생 할 일을 너무 단 기간에 하고 떠난건 아닌지..
딸 아이가 위지안씨 처럼 한 분야에서 성공하길 바라지만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은 참 안타까웠다고 하셨다.
그리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책속의 감동 글귀를 떠올리며, 주변 지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일화를 얘기해주셨는데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종윤 형님은..
이런 종류의 책은 가급적 읽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다.
민식 형님은..
소설과 달리 이런 종류의 자서전 수필에는 한 인간의 진실된 인생이 담겨져 있어서 배울점이 참 많았다고 하셨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형님의 자서전도 기대가 되요^^ 나중에 한 편 써보심은 어떠신지^^ 형님을 배우고파요..
카페라떼님은..
서른 살때 병명 없이 수시로 아파서 2년 동안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 치료 받은 이야기와..
많이 아팠던 만큼 더 크게 성장하게 된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 주셨는데,
"어쩌면 병이란, 우리가 평생 살아도 깨닫지 못할 그런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처방일지도 모른다." 는 책속의 글귀가 떠올랐다.
이야기를 어찌나 흥미진진 재밌게 하시는지.. 뒤풀이때 함께하지 못함이 너무 아쉬웠다.
해시계님은..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요즘 애들은 부모가 맞벌이를 많이 하다보니 아이들이 공허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셨으며,
남편 맥도널드가,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위지안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라며 안타까움을 표하셨는데
남편 맥도널드가 아픔을 잘 견뎌내고, 남은 인생을 부디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막내님은..
수능 시험 후 비관 자살한 후배와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레 죽은 선배의 장례식에 처음 참석 후 혼란했던 이야기를 들려 주시며,
앞으로 장례식은 가기 힘들겠다고 하였다.
참석하신 세벗님과 행복한 파랑새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다 힘들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호상이 아니고, 자살 또는 사고사 인 경우에는 더 힘들고 견디기 힘들 것이다.
한번 상처 받은 마음 열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토록 힘든 자리이기에 더욱 더 마음 단단히 먹고 참석하여서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
그리고 2012년의 목표중에 다양한 음식들을 많이 먹어 보고 싶다고 하였는데, 그 목표에 대해
(인생 선배로서) 세벗님의 경험담에 곁들여 조언해 주시는 모습.. 참 훈훈하고 보기 좋았다. 나도 닮고 싶다.
숙희야 님은..
첫 참석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편한 모습으로 보이셨는데,
지리산 어느 절에서 템플스테이 중 죽을뻔한 경험과 입관 체험 등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깨달으신 바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제서야 편안해 보이셨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물론, 만구 내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큰 아픔이 있었고, 죽을뻔한, 죽다 살아난" 사람들은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독서전도사 님은..
선천성 시력 장애로 인하여 종이책은 읽지 못하고 점자 책으로 읽어야 하는 불편(?) 함이 있으시지만,
자신보다 더욱 힘든 심신 장애를 갖게 되신 분들을 위해 상담과 점자책 사업 확대 등의 업을 열정적으로 하고 계셨고,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 사는가?" 라고 생각 되어지겠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긍정적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장애나 병은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른다고도 말씀해 주셨는데,
나에게 비추어진 독서전도사님은, 걸어다니시는 것 만으로도 기적이고 감동이었다.
행복한 파랑새 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기에 미리미리 준비(?) 하자고 하셨고 ^^
미향님은..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미리내사랑님은..
일반적 개인의 투병기가, (저자의) 세상을 위한 마음이 더하여져 사회적 큰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씀을..
영찬님은..
욕심 없이 편안하게 사는 삶을 동경한다는 말씀을..
끝으로 회장님께서
다른 이의 마음에 심은 씨앗은 크게 자란다는 책 속 글귀를 들려주시며,
누군가의 마음속에 희망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는 2012년을 만들어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희망의 별이 되어 영원히!!!...
..
나를 비롯하여 끝에 몇 분은 정해진 시간의 부족으로 인하여 준비한 이야기를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하였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이야기 더 듣고 싶은 분이 많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비슷한 주제로 또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아쉬운대로 단체사진 찍고^^ 뒤풀이 장소로 go~
뒤풀이 에서는 어여쁜 재밌다(?) 님이 합류하셨네요. 맛난 샤브샤브 먹으며 나눈 여행 이야기들 참 잼났어요^^
.
.
끝으로 아래 사진은
이해인 수녀님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책에서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인데,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이렇게 손 글씨로 옮겨 적어서 돌려주네요.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려 봅니다.
함께여서 참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첫댓글 1. 블로그에 일기 쓴건데, 후기 이렇게 올려도 되나요 -_-a
2. 요즘 추천받은 책 위주로 책읽기 하고 있어요^^
장르 상관 없이 (추천해주시면 감사감사^^)
3. 1년만에 참석하였는데, 여전히 변함없이 멋진 분들 많이 만나뵐 수 있어서 반갑고 감사하였어요.
요즘.인생을 바꾼 만남(정약용선생과 제자 황상의 이야기)를 잡고있습니다. 잘 안읽혀서 다른 책도 같이 동시에 읽고 있구요.. 어제는 박완서 작가님의 기나긴 하루를 잡았습니다 ㅎㅎ
그 책 추천하시는 분이 많네요^^ 리스트에 올려야겠어요♬ 추천 감사해요. ^~^
저랑 비슷한 독서를 하시네요ㅎ 저두 두 서너권 같이 읽는뎅..ㅎ 박완서 작가님 책은 어떠셨어요?
저도 보은지심님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후기는 그날 다른 분들이 얘기한 걸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어쨌든 다음에도 얼굴을 뵐 수 있었으면 하네요.
일 년 만에 뵙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엊그제 뵌 것 같이 편안하고 친근함ㅎㅎ 형님의 매력ㅎ 또 뵐게요^~^
오랜만에 얼굴봐서 너무 반가웠고 좋은 후기 잘 보고 간다^^. 시간이 짧아 너랑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네. 올 한해 항상 건강하고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마ㅎ.
매번 생각하지만, 형님은 닉넴을 너무 잘 지으신 것 같아요ㅎㅎㅎ 그 선견지명으로 올 한 해 뜻하시는 바 덜컥 이루시길 바라고 바라고 바랍니당ㅎ...
아놔...이런...부러우면 지는건데...그냥 막 부럽네요. 이로서 제가 참여할 수 있었던 유일한 모임이 끝났습니다..ㅡ.ㅜ
후반기에 뵐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러우면 이기는거라고도 생각해용^~^ㅎ 후반기에 뵐게요~
다들 모임 잘 참석하셨나요? 저는 그날 심한 감기로 인해 앓아누워있었답니다..ㅠ 책 정말 잘 읽었는데.. 다들 뵙고 싶군요~ 야구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꼭 모임 나갈께요^^ 수키야님도 잘 참석 하셨죠??^^ 다들 감기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네^^ 오랜만에 뵙기를 기대했는데, 감기가 심하셨다구요? 언능 떨쳐내시고(감기에는 보이차 물폭탄이 최고 ㅋ), 정애님 못 뵌 아쉬움은 있었으나, 좋은 토론회 알게된 기쁨도 있었네요^^
아프셨군요.. 아쉬운대로 독서감상문 이라도 올려주세요~~ㅎ 야구시즌엔 사직에서 만나요♬
^^틈틈히 메모하시고, 사진을 찍으시더니, 이런 정성이~!! 제가 편안해보였다니, 다행입니다. 내심 긴장을 했었으나,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잘 동화 되었던것 같아요~ 위 사진 속 11분작가인 "파올로코엘료-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 & 유시민정리-운명이다" 최근에 좋았네요^^
제 일기는 그 날의 감동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성이 가득 담긴건 아마 감동을 많이 받아서 일거에요. 감동을 많이 주신 분 중에 수키야 님도계시네요. 반가웠어요^^ 책추천도 감사해요^~^
보은지심님 오랜만에 봤지만 변함없는 편안한 모습-넘 반가웠어요. 담백한 후기와 멋진 사진까지 좋은 선물을 받은듯하네요^^ㅎ
정말 부족함도 많고, 그래서 주눅(?)도 드는데.. 매번 이렇게 따뜻하게 포용해 주시니.. 참치가 물 만난 듯, 즐겁고 살맛납니당^~^
보은지심님 ^^ 만나뵈서 반가웠어요. ~~ 후기가 멋지네요. 사진도 이쁘고, 글도 잘 쓰신것 같아요. ~~ 잘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별로 나눠보진 못 했지만, 참 따뜻한 분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뵐게요^~^♬
역시나...구름위에 앉은 기분 좋습니다.ㅎ 아! 이런 날들이 또 올련지요.
그날 차 너무 잘 마셨구요. 많이 보고 싶을겁니다^^.
모임 참석 전에.. 자운영님 뵙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이 간절했던지, 이루어지더라구요.^~^ 둥실 둥실 또 오리라 생각합니다.ㅎ 전 이미 구름 위ㅎ
진짜 로? 날 보고싶어했다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오랫만에 만난 여러분둘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보은지심님의 건승을 빕니다.^^
정모전에 이해인 수녀님의 꽃이 지고나면 입이 보이듯이 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에 자운영이라는 꽃이 나오더라구요^^ 자연스레 생각이 났고 뵙고싶더라구요^^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또 뵐게요.
좋은사람님이 보은지심님처럼 간절히 저를 보고싶어 한다면 시간내어 올 수도 있지요.ㅎ 열변을 토하던 빠른 입심(?)이 생각나 가끔씩 웃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사람이길....^____^
그렇게 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자운영님도 여건되시면 한번씩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ㅎ.
알라딘 중고서점은 OFF LINE 인가요? 80권을 사면 언제 다 읽어요? ㅎㅎ
포토샵을 잘 해 주셔서 감사감사. ^^
형님 안녕하세요^^ 예.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그리고 80권 중에서 절반은 읽은 책인데, 소장용이구요. 나머지 반의 절반은 선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