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최종 동메달. 한국 탁구사 새로 쓴 안재현.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

[빠빠빠]

처음에는 그저 1회 성으로 끝날 작은 돌풍(突風)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세계 157위의 안재현(An Jaehyun. 安宰賢))이 세계 14위의 홍콩 에이스 웡춘팅(Wong Chun Ting. 黃鎮廷)을 꺾었을 때만 해도,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변 정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안재현이 일으킨 돌풍은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태풍(颱風)으로 바뀌었고, 스웨덴의 새로운 챔피언 트룰스 모레가드(Truls Moregard/트룰스 뫼르고드)를 포함해, 오스트리아 다니엘 하베손(Daniel Habesohn), 일본 탁구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張本智和), 2018년 코리아 오픈 3관왕 장우진까지 모두 집어삼켜버렸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첫 출전 대회였던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입상에 도전했지만, 안재현에 패해 16강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안재현은 8강에서 장우진을 4-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으로 이기고 4강에 오르며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최소 동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舊 마티아스 카를손)와의 4강전. 마티아스 팔크는 8강에서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를 4-1(11-8, 11-13, 11-6, 11-3, 11-7)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두 선수의 4강전은 연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써내려간 한국 영건 안재현과 전통의 강호 스웨덴 남자 탁구 에이스 마티아스 팔크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최종 결과는 마티아스 팔크가 안재현의 태풍을 4-3(8-11, 11-7, 3-11, 11-4, 11-9, 2-11, 11-5)으로 잠재우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마티아스 팔크가 7게임을 11-5로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안재현은 4강 진출만 해도 기대 이상으로 충분히 잘 한 성적이었지만, 승리를 거의 목전에 둔 경기 내용 이었기에 아쉬움 역시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안재현은 첫 출전 세계 대회에서 개인단식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氣焰)을 토했고, 마티아스 팔크는 결승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마롱(Ma Long. 马龙)을 상대로 최종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마롱은 4강에서 자국의 리앙징쿤(Liang Jingkun. 梁靖崑) 을 4-1(11-8, 6-11, 11-9, 11-9, 14-1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안재현 - "동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 경기를 다 끝냈는데 아쉽지만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밝은 메달에도 도전해보겠다"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2019년 4월 28일 자)

최연소 동메달

(출처 : 시나닷컴)

안재현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 동메달을 따내며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최연소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김택수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21살에 따낸 1991년 지바(Chiba) 대회 동메달이 최연소 기록이었습니다. 여자 선수는 양영자가 19살에 따낸 1983년 도쿄(Tokyo) 대회 은메달이 최연소입니다.(기록 참조 : 더핑퐁 홈페이지. 2019년 4월 27일 자)

안재현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1991년 지바 대회 김택수(동메달),  2003년 파리(Paris) 대회 주세혁(은메달),  2005년 상하이(Shanghai) 대회 오상은(동메달),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 유승민(동메달),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동메달) 5명만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메달을 따냈고, 안재현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남자 탁구는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이상수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습니다.

안재현과 마티아스 팔크의 4강전

(출처 : 시나닷컴)

(출처 : 시나닷컴)

(안재현 경기 결과)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안재현 VS 마티아스 팔크)

(출처 : 유튜브)

안재현과 마티아스 팔크의 4강전은 두 선수가 6게임까지 3-3으로 비긴 상황에서, 마티아스 팔크가 마지막 7게임을 11-5로 따내며 최종 경기 결과 4-3으로 승리했습니다. 안재현은 게임 스코어 2-2로 비긴 상황에서 5게임을 9-11로 역전패 당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안재현은 5게임에서 7-2, 9-6까지 앞섰지만 그 게임을 역전당하며 마티아스 팔크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안재현이 다음 6게임을 11-2로 승리한 것을 감안하며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습니다.

마티아스 팔크 - "얼마나 기쁜지 아무 생각이 없고, 나의 감정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단지 모든 볼에 집중하고, 동시에 하나의 볼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또한 경기에서 계속 열심히 했다. 결승 진출은 나와 스웨덴에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 행복하다. 나의 코치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다음 볼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 1년 전 결혼이 나의 성적에 큰 도움을 주었고, 와이프는 심지어 집에 있을 때도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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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가(대전)]

지켜보는 내내 가슴 졸이며 경기를 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동메달이라니... 정말 잘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하게 될 안재현 선수를 그려봅니다.

[프로피]

그대가 있어서 2019 세선이 즐거윘습니다. 감사합니다.

[규신]

아쉬움은 빨리 잊는게 상책!

[독새]

앞으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겠지요

[dragon]

아쉬움이 큰만큼 부쩍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홧팅~~^^

[티조이드]

통한의 5세트 역전 ㅠㅠ

[황윤규]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펜홀드형셰이크]

다시 보니 안재현선수가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더군요. 스웨텐 관중들이 미쳐 날뛰는 가운데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끌어나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훨씬 더 클 수 있을 재목을 이번 기회에 발견해서 넘 기뻐요. 이정우 코치도 화이팅^^

[플래티넘]

정말 안재현 선수 덕분에 경기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