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은 근처에 앉기 편한 바위에 갔고, 이루릴은 그 둘에게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옛날이야기 한 자루를 들려주듯 상당히 아늑하게 말해주었다. - 말이 아늑한 거지 할머니에게나 어울릴 이미지가 아리따운 엘프에게는 무언가이상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그 얘기에 푹 빠져들었다.
이루릴의 말은 이러했다. 에델린, 시오네, 드래곤 로드, 이 셋의 말에 의하면 핸드레이크라는 자의 위치는 대강 짐작이 된다. 그리고 계속 찾아본 결과, 웨스트 그레이드 헬턴트라는 마을 - 이 때 칼과 샌슨은 상당히 놀랐다- 에서 타이번 하이시커라는 마법사를 보았다고, 그리고 그는 현재 뱀파이어가 되어 있었고, 그가 핸드레이크 휴리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클래스 10의 마법은 배웠습니까?"
"아니요.."
이루릴은 표정 변화 없이 말했고, 그녀의 말에 둘은 상당히 어이없어 했다. 칼이 그녀가 엘프라는 걸 다시 되새기고 이마를 잡은 뒤 물어보았다.
"아니라니.. 그렇다면 도대체....."
"그는 클래스 10 마법을 만든 마법사가 아니더군요....."
"네?"
둘은 놀라서 앉아있던 바위를 박차고 일어났고, 이루릴은 놀란 기색 하나 없이 말했다.
"말 그대로 그는 클래스 10 마법을 만든 마법사가 아니라고 자신이 말하더군요.. 그 뜻은..."
이루릴은 말을 흐렸고, 칼이 대신 말해주었다.
"그 전에 클래스 10을 만든 마법사가 있었다는 겁니까?"
"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그는 클래스 9의 마법까지는 마스터하였지요.. 그 마법은 드래곤들이 만든 마법이었기 때문에 그는 마법을 클래스 9까지는 배울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래스 10의 마법을 다른 마법사... 아마도 인간이나 엘프, 드래곤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호빗, 드워프, 오크, 페어리의 가능성도 적으니까.. 어쩌면 밝혀지지 않은 여덟 번째 종족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핸드레이크는 그 마법을 가장 먼저 만들고 배운 자에게 마법을 배워야 했고, 그를 모르기 때문에 배우지 못한 거지요...그래서 저는 지금 그 마법사를 찾는 중입니다......"
샌슨은 이해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고 - 이건 전혀 이해 못한 것에 틀림없다. - 칼이 샌슨에게 말했다. 아주 작게 이루릴이 듣지 못하게..
"샌슨, 어쩌면 그 발록 중에서 있을지도 모르겠군.."
물론, 눈치가 곰 수준인 샌슨이 그 뜻을 이해할 인간인가?
"네? 그 발록 중에서요?"
샌슨은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말했고, 그의 말에 이루릴 역시 놀라버렸다.. 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는 수 없군... 세레니얼 양, 저희와 같이 모험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네? 모험이라니..."
칼은 이루릴에게 현재의 사태를 모두 알려 주었다. 중간 중간에 샌슨이 끼여들려 했으나 프림에 지독한 방해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루릴은 칼에게 모든 얘기를 들은 뒤 말했다..
"그런가요...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말에 머리가 좋아 고생하는 중년과 그 옆에서 그를 힘들게 하는 청년인 칼과 샌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전 말이 없는데...."
칼과 샌슨은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혀 버렸다.
"말이 없다고요?"
"네.. 레셔널은 전에 자유를 주었는데...."
칼은 상당히 당황하였고, 샌슨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역시나 프림에게 저지 당했다. 그 덕에 칼이 물어보았다.
"자유를 주다니....?"
"놓아주었지요...."
"네...... 휴..."
그리고 칼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슈팅스타에 샌슨과 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칼!!"
"어쩔 수 없네.. 퍼시발 군."
그의 생각은 우선 말의 체격을 보아 트레일보다는 슈팅스타가 더 좋고 물론 속력 역시 더 빠르기 때문에 가볍더라도 이루릴이 같이 타서 속력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논리적인 해석에 샌슨은 말했다.
"하는 수 없군요... 이루릴과 같이 타야 하는 거군요.. 저야 고맙... 아니 마! 괜찮겠습니까?"
보통 인간이라면 전혀 안 괜찮을 질문이지만, 이루릴은 괜찮게 대답했다.
"네. 저는 괜찮습니다."
이루릴은 슈팅스타에 탔고, 슈팅스타도 이루릴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이 힘차게 대답했다.
"자 그럼 출발합시다! 그 다음 방문은...."
"다음 방문은 호빗입니다!"
"그런가.... 호빗들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좋을지....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 근처에 호빗 마을이 있어요... 규모도 꽤 큽니다."
"그렇군요.. 그럼 세레니얼 양이 앞장서서 방향을 알려 주십시오."
"네..."
먼저 슈팅스타가 빠른 속도로 달렸고, 그 뒤를 트레일이 따라갔다. 두 말은 거침없이 달렸으나, 역시 점점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루릴은 그것을 파악한 뒤 말했다.
"이 곳은 상당히 미끄러워서 말에겐 최악의 조건이군요..."
그러고는 이루릴은 캐스트를 시작하였다.
"언 그리스(Ungrease)!"
순간, 미끄러지려던 말들은 평범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루릴은 그치지 않고 말했다.
"황야를 달리는 바람의 종족이여, 강해져요! 더 강해져 넓은 황야를 가로질러 달리세요!"
이루릴의 축복으로 말들은 상당히 빠르게 달려갔고, 칼과 샌슨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레니얼 양, 축복까지 하시는군요."
"바람의 종족은 바람의 축복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두 말이 오랫도안 달리자, 미끄러운 습지대가 없어지기 시작하고, 평화로운 농경 지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곳이 호빗들의 마을, 엘루시입니다."
이루릴이 그 곳을 소개했고, 둘은 고개를 끄덕거린 뒤 계속 달렸다. 그리고 넓은 길에서 커다란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칼은 간판에 문구를 읽기 시작했다.
" '모든 것이 작달만한, 하지만 행복과 웃음만은 커다란 마을 엘루시' 라......"
"우선 도착은 한 듯 하죠? 그러니까...."
샌슨이 칼에게 물었고, 칼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도시락을 먹는 건 안 되네 퍼시발 군."
"지금 배고픈데...."
"방금 전에도 먹지 않았는가....... 세레니얼 양, 지금 찾기는 그렇고.. 우선 묵을 여관부터 찾아봅시다.."
"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들 일행은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리고, 호빗들은 그들을 기쁘게 받아 주고 있었다......
언그리스 (UnGrease)
그리스가 기름을 치듯 마찰력을 없애는 마법이라면, 이 마법은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특정 장소의 마찰력을 높이는 마법이다. 그리스와 그 범위는 같다. 보통 적과 싸울 때 근접전에 약한 마법사가 전사 같은 자에게 걸어서 멀리 도망치거나 마법으로 공격하는 데 쓰이고, 미끄러운 곳에서도 잘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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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졈심~~
첫댓글 글쎄?? 비밀이징..
거대한 세계관이 그 모습을 드러내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