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면 출세하라"
음성 듣기
텍스트 보기
"One of the penalties for refusing to participate in politics is that you end up being governed by your inferiors.".....Plato (427-347 BC)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따른 징벌은 자신보다 못한 인간들의 지배를 받는데 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검은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청파에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어린 시절부터 귀에 익은 이 시조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아들 정몽주가 당시 신진 세력이었던 이성계와 그의 아들 이방원을 멀리할 것을 암시하는 어머니 李씨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작자미상으로 봄이 타당하다.
시조는 지조를 지키며 청렴함을 생명같이 여기는 아들이 검은 세력에 휩쓸리다가 화를 입을 것을 두려워 한 어머니의 충고를 기술하고 있는데 사실 그가 방원 일당들에 의해 살해당한 선죽교사건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본문의 글은 Socrates 에 이어 Aristotle 로 연결되는 고리부분에 자리하는 Plato 가 그의 "The Republic ㅡ 공화국" 이라는 명저서에 기술한 글인데 정치의 타락상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그는 임금이 철학가이거나 혹 철학가가 임금이라면 나라는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나 그것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가 기원전 5세기 시절 사람이라고 볼 때 정치란 애당초 부패한 속성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그후 한참 뒤인 중국의 魏와 晉나라 시절의 '죽림칠현' 이야기도 어느 나라나 사회를 막론하고 시대와 공간을 떠나 정치는 타락할 수 밖에 없으며 정작 정치를 해야 할 인물들은 속세를 떠나게 됨을 말하고 있다.
정치라는 사물 자체는 생명이 없으므로 그것의 선악을 정의할 수는 없겠으나 애당초 정치와 권력은 동의어로써 부도덕한 성질의 것이다.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한다는 것 자체가 부도덕한 일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정치는 부도덕하며 부패성이 강한 인간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며 권력은 부패하며 절대적인 권리는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것이다.
링컨은 사람 됨됨이를 알고자 한다면 그에게 권세를 주어보라고 했는데 인간은 가난은 비교적 잘 견디지만 권력을 가진 자가 그 권력을 남용하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군주론의 작가 마키아벨리도 정치와 윤리는 전혀 무관하므로 공존할 수 없다고 했으며 10억 인구를 다스린 모택동은 정치는 피만 안 흘리는 전쟁이며 전쟁은 피만 흘리는 정치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치 자체에는 치열함이 관여하고 있다.
정치에 발을 디딘 사람의 궁극적 목표는 대권을 잡는데 있으며 정치에 참여한 자가 어느 하루도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지 않은 밤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권좌에 오르거나 선거에 당선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해야만 하니 그들에게 소신과 절개 또는 의리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애당초 부질없는 일이다.
어제의 약속은 어제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며 오늘의 약속파기는 오늘의 필요성에 의해 하는 것이다. 또 그들은 있지도 않는 하천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인간들이 아닌가?
현대는 깡패는 많으나 의적이 없으며 장사치는 많으나 상인은 없으며 선생은 많으나 스승이 없으며 의사들은 많아도 인술은 없으며 정치인 (politician) 은 많아도 정치가 (statesman) 는 없는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이 선정한 의원 입후보의 신상명세서를 보며 양식을 가진 이땅의 많은 백성들이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가 공인(公人ㅡpublic figure) 들에게 비교적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그들이 갖는 공익성때문인데 언론에 많이 노출되므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행동양식에 많은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사람들은 파티를 즐기는데 파티를 주최하거나 주최자를 대신해 참석자들을 반기며 파티의 흥을 돋구는 일을 담당하는 여자를 'Hostess' 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들이 보았다고 하는 영문보고서에 적혀있는 그 단어를 보고 당시 이화여대생들을 우리식의 '호스티스'로 오해한 나머지 순수한 여대생들을 문란한 직업여성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영어 단어 하나도 모르고 있지 않는가? 또 생긴 것 하며,,,,
교수라는 직업은 한 사회의 최고의 양심으로 국민을 계도하는 자리에 있거늘 역사학자라고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는 김준혁같은 자가 어찌 교수직에 봉직하고 있었으며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지?
또 그를 선출한 정당은 어떤 성격의 정당이며 또 그를 선출하겠다고 하는 수원지구의 백성들은 또 어떤 양식을 갖고 있는지?
그래도 그런 인간들을 위해 백성들은 피를 흘려야 하니 이 허탈감과 무력감을 어찌하랴?
4/5/2024 박인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