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발백중........백발백중............백발백중......." 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표적에 도달하는거다. 나는 A4용지에 모두 맞았지만 원안에는 들지 않았다.
이렇게 영점사격이 끝나자 총 세발이 한곳에 모여(?)있는 훈병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얼차려를 한바탕 받고나서 다시 쏘게된다.
물론 제대로 쏜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사격고문관짓을 한 나도 얼차려를 받은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나보다 더한 고문관이 나타날줄을 누가 알았으랴...........??
그녀석은 엎드려서 사격을 한 뒤 무아지경에 빠졌는지 다른사람은 사격을 계속
하는중인데두 불구하고 " 백발백중" 을 외치며 표적을 향해 앞으로 힘차게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위기일발의 순간.......
" 사격중지............................." 하고 외치는 교관의 명령에 모두 사격을
멈추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그녀석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를
깨닫고 벌벌 떨었다.
이처럼 훈련병시절엔 잠시도 한눈을 팔거나 정신을 딴곳에 두면 안된다.
특히 위험한 훈련일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총을 쏘면서 고향에 두고온 순이를
생각했다가는 영원히 순이를 못보는 운명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 그녀석은 교관에게 오랫동안 꾸중만 듣고 얼차려만 받고 말았다.
맞아 죽지 않은게 다행이다.
?훈련병때는 사격 고문관노릇을 한 내가 자대가서 사격할때는 20발 모두 명중시켜서
특박도 갔적이 있다. 물론.....왕재수다. --;
훈련병때는 사격을 암만 잘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훈련병때 특등사수는 전방으로 간다는 말도 있다.
사격 잘하면 점수매겨서 자대가자마자 특박 보내준다고 하는 소문도 퍼지는데
말짱 거짓말이다.
사격은 자대에 가서 잘해야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 ?
암튼 영점사격을 끝내고 내가 느낀점은 총소리가 너무너무너무 크단것 외에두
람보영화같은 전쟁영화는 거의 뻥이란것도 느꼈다. M16소총을 한발 쏘는대두 어깨가
아플정도로 큰 반동이 오는데 M60등을 눈하나 깜짝않고 마구 쏘아대는 그장면...
에이...말두 정말..안돼... 그래서 영화일까?
<48> 실거리 사격.
사격이 끝나자 교관이 다시 외친다. " 약실검사! "
모두 노리쇠쪽으로 뚫려있는 총기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혹시 남은 탄환이 있지 않나
싶어서 검사하는 것이다. " 13사로 이상무......." " 14사로 이상무! "
모든 사로가 이상무를 외치면 모두다 일제히 일어선다. 그리고 탄피를 모두 모아서
총은 어깨위로 하늘로 향하게 하고 사격장을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격훈련의 모든 것이다. 탄환을 배당받았던 곳에 가서 총을 하늘로
향한채 또 몇방 쐈다. 역시 남은 총알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절차인 것이다.
다음은 표적 맞히기 였다.
표적은 100m, 200m, 250m .......이렇게 3가지가 있다. 물론 모양이나 크기는
사람과 같도록 만들어져 있다. 100m는 그럭저럭 보이지만 200m는 좀 희끄무레 하고
250m는 그야말로 개미 눈꼽만치 작아 보인다. 과연 저렇게 멀리 있는 표적을 맞출수
있을까?
20발을 쏘는 순서는 250m, 100m 200m, 250m, 100m 200m, 250m, 200m, 100m 200m..
이런순서로 2번을 쏘게 된다. 외우는 방법은 250m는 멀다고 멀, 200m는 중간이니 중,
100m는 가까우니 가, 라고 외워서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으로 외운다. 물론 내가
만든 암기비법이 아니라 정식교육에서 배우는거다.
똑같은 절차에 의해서 사격을 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총을 쏘는 사수보다도
옆에서 탄피받는 부사수에게 총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거다.
아직까지 소리라는 매개체때문에 고통을 받은적이 없었는데...이땐 정말 괴로웠다.
나이트 갔을때 대형 스피커 옆에 있는거보다 더 괴로웠으니 뭐..
총알은 우리가 아는것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가는게 아니다.
S자를 그리면서 유선형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가까운표적 쏠때와 먼곳의 표적 쏠때는
조준을 틀리게 해야했다. 250m짜리 표적도 쏘니깐 신기하게 표적이 쓰러진다.
햐...................사격이란게...해보니 무척 재밌다.
수십초동안 겨냥을 하고 호흡을 멈추고 그것도 M16소총으로 250m전방의 목표를
맞추는데두 이렇게 힘이든데 영화속에서 권총을 대충 쏘아도 정확히 맞추는 사람들의
정체는 과연 뭘까? 갑자기 모든 액션영화들이 뻥으로 보인다.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개인당 탄알을 약 300발정도가 지급된다고 한다.
근데 이 300발로 단 한사람만 죽여도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한다. 그정도로 사람
맞추기가 힘든다는 것이다. 하기야 실전에선 전부 엎드려서 적을 보지도 않고 총만
갈겨대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녀석이 탄피를 다 못찾아서 계속 찾고 있었다.
탄피를 못찾으면 분명 얼차려감이다. 소대장 명령에 모두들 나서서 한참만에 겨우
찾았다. 탄피를 이렇게 모두 챙겨서 반납해야 하는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몇몇 애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하두 가난해서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을
해야 한다는거다. 글쎄..........찌그러진 탄피와 성한 탄피를 따로 모으는거 보면
그 말도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더 큰이유는 탄알을 훔쳐가는 훈련병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즉, 탄알을 빼서 숨긴 뒤에 다 쏴버렸다고 하면 증거가 없으니 탄피를 모두
모으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는거다. 비 양심적인 한국인의 위대함은 군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_-;
저녁엔 야간사격을 했다.
저녁이 되니 아직은 초가을인데두 무척 추었다. " 사수 엎드려! "
조교 구령에 맞춰서 모두 엎드렸다. 가늠쇠가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야광빛을 발하고
있었다. 야광이 되는 총이 있고 안되는 총이 있기에...서로 자기총은 야광이라고
자랑도 하고 난리다. 모두들 엎드려서 자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지친표정들이었다.
어두워서 표정을 볼수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야간까지 교육을 받으니 안 지칠수가
있나.. 조교의 사격명령에 따라 모두 쏴댔지만 거의가 다 눈감고 자면서 대충 쐈다.
어차피 야간사격은 표적확인 따위는 하지 않는다. 쏘는대 의의를 두는거다.
정말 지루하고 길었던 PRI 훈련은 야간사격을 끝으로 모두 마칠수가 있었다.
? 토막상식들...?
1. 저번에 총구멍이 지름 1cm만큼 작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5.56mm라고 한다.
2. 옛날엔 목련이라는 흰팬티가 나왔는데 요즘은 brave man이라는 제품이 나온다.
그것도 알록달록한 사각팬티로 나온다고 한다.
3. 논산에서도 M16A1소총대신 K2소총으로 사격을 한다고 한다.
군용제품에서 M자가 붙으면 미제, K자가 붙으면 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KM은 한미합작이고...
4. 사격훈련은 이것외에도 많다.
엎드려쏴, 앉아쏴, 서서쏴, 대공사격인 누워쏴등등..
게다가 총기분해법, 손질법도 배워야 하고.....정말 지겹고 긴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