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호수에 내려앉은 따스한 햇살 | |
혹시 올해가 '건강의 해'인가 싶을 정도로 건강은 요즘 관심사가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이번 여행지는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일산 호수공원이다. 비록 인공호수이지만 조경이며 야외 조각공원 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담소를 나누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는 코스이다. 춥지만 않다면 이번 주말쯤 시간을 내어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가볍게 산책을 떠나보자. |
일단 일산 호수공원으로 가는 자유로는 제법 속력을 내어 달릴 수 있다. 물론 곳곳에 과속 감시카메라가 버티고 있지만 임진강을 끼고 통일공원까지 뻥 뚫린 도로가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만약 대중교통으로 호수공원으로 가려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내려 자유로 방향으로 10~15분쯤을 걸어 전원 풍경과 도시의 세련미가 어우러진 신도시 일산의 명소 호수공원에 닿게 된다. 아무리 봄처럼 따스한 날씨가 이어진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얼굴을 스치는 싸늘한 바람 도 그렇고 호수를 뒤덮은 살얼음도 그러하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조깅을 하는 아 주머니, 자전거를 타는 노인,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아이들이 겨울을 즐기고 있다. |
|
호수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입이 벌어진다. 30여 만평이나 되는 큰 규모로 잠실 석촌호수의 4배에 달한다는 인공호수 때문이다. 9만여 평이나 되는 호수는 살얼음이 끼어 출렁이는 물결은 볼 수 없다. 호숫가를 따라 도는 7.5km의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 전용 도로는 한 바퀴 빙 도는 데만 도 자전거로는 2시간, 산책을 하듯 천천히 걷는다면 4시간 정도는 걸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완만한 S자 코스와 일직선 코스로 되어 있고 거의 평지이기 때문에 걷기에 도 전혀 부담 이 없는 편안한 코스이다. |
산책 및 관람코스는 출입구∼주제광장∼전시관∼선착장∼인공폭포∼청평지 ∼무궁화동산∼전망동 산~자연학습장~조류사~약초섬~달맞이섬(월파정)~ 장미원~석계산~조형계단 순서가 좋다. 그 중에서도 해질 무렵 조형계단쯤에서 보는 노을과 월파정과 석계산 사이 잔디광장에서 보는 호수의 풍치가 뛰어나 놓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호수의 북쪽과 동쪽에 볼거리가 몰려 있어 조형계단~석계산~월파정~자연학습장 코스만 관람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
|
관람코스의 출발점인 조형계단에서 세계꽃박람회 기념 전시관까지는 3분 정도가 걸린다. 호수공원 내 6천5백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전시관은 꽃박람회 기간에만 개방돼 지금은 폐쇄되어 있다. 또 전시관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선착장도 이름 뿐이라 안타깝다. 예전에는 호수에서 배가 운행돼 주 선착장과 황금벌판을 쉽게 오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호수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애수교(목교)가 생겨 운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BS 드라마 '팝콘' 등 TV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을 만큼 애수교가 멋스럽게 생겨 안타까움은 덜한 편이다. |
|
이밖에도 여름이면 시원스레 물을 뿜어내는 중앙 분수대와 월파정 등도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이며 제비꽃, 은방울꽃 등 108종의 수중·습생·수변식물들이 자라나는 자연학습장도 봄이 되면 꼭 보아야 할 곳이다. |
|
호수공원에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 들면 백마역 주변에 있는 카페촌 애니골을 찾아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신 후 백마역에서 신촌행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순서다. 80년대 젊은이들의 낭만을 상징했던 추억의 백마촌 대신 경의선 백마역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형성된 신백마 카페촌 '애니골'이지만 이곳엔 여전히 찬바람 이는 마음을 달래줄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다. 호수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5분쯤만 달리면 돼 그리 멀지도 않고 백마역에서 서울 신촌까지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돼 교통편도 편리하다. |
취향에 맞게 백마의 대명사로 통하는 '화사랑'(031-905-3835), 드라마 <미스터 Q>에서 김민종과 김희선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했던 '기차 이야기'(031-906-7788), 지친 나그네가 잠시 들렀다가 가는 시골 성당 같은 카페 '숲속의 섬',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인학교'(031-906-0663), 변진섭의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 카페 '학골(907-5000), 화보촬영지로 애용되는 '로레아뜨(031-9077-999)', 그림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소호'(031-904-5050), 경의선과 가장 가깝다는 주점카페 경의선(031-902-1253) 등 예쁜 카페에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만추의 사랑을 속삭여 보자. 아마 그 날 만큼은 사랑이란 게 마법처럼 신비롭게 느껴질 것이다.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 |
서울에서 자유로를 따라 달리다 김포대교 지나서 장항I.C로 빠져 일산 신도시로 들어가면 된다. 일산에서는 호수교를 지나 호수로를 이용해 호수공원 주차장(4개소)으로 진입하면 되는데, 호수공원 진입로에 있는 지하차도로는 들어가지 말고 위의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20~30분. 그러나 주말엔 교통체증이 심한데다 주차공간도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호수공원에서 백마 카페촌 애니골은 자유로에서 이어지는 백마로를 타고 가다 백마교 앞에서 좌회전, 두 번째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도 되고, 일산구청 오른편으로 난 정발산공원 길을 이용해 가도 된다. 일산구청 옆 정발산공원 길을 이용하면 정발고교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다시 마두도서관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애니골 카페촌 진입로다. |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 |
<버스편> 신촌역에서 출발하는 77-2번 버스나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33번 버스, 미도파·역촌동을 경유하는 72-2번 버스를 타면 호수공원 앞에서 내릴 수 있고, 77번(신촌역) 버스나 914, 1008번(여의도) 버스를 타고 가다 정발산역에서 내려 걸어가도 된다. 지하철 정발산역에서 호수공원까지는 도보로 10~15분쯤이 걸리며, 신촌역에서 호수공원까지는 버스로 40~50분이 걸린다. 서울에서 호수공원을 거치지 않고 백마역 주변으로 형성된 카페촌 애니골로 바로 가려면 신촌 현대백화점 앞이나 홍대 전철역 앞에서 921번 버스를 타고 가다 마두골프연습장 앞에서 내리면 되고, 신촌 현대백화점 앞이나 신촌역에서 76번, 77-3번 버스를 타고 가다 마두도서 관에서 하차, 사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 20여 분을 걸어가도 된다. <지하철> 지하철 3호선(대화행) 정발산역(1, 2번 출구)이나 주엽역, 마두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10~15분 정도를 걸어 호수공원으로 가면 된다. 자전거는 주엽역 방면의 정문과 정발산역 방면(까르푸쪽 방향) 입구 두 곳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대여료는 1인용 1시간 기본 3천원, 2인용 6천원이다. <경의선> 호수공원은 신촌역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경의선(교외선·통일호) 열차를 타고 가다 백마역에서 하차해 택시나 버스를 타도 된다. 신촌에서 백마역까지는 40여 분 소요되며, 백마역에서 호수공원까지는 버스(75, 101번 등)로는 10분, 택시(2천~2천5백원)로는 5분, 도보로는 30분 정도가 걸린다. 백마역에서 신촌역까지는 오전 8시 15분(통근열차 06:36, 06:53, 07:15, 07:35)부터 오후 11시 16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며, 요금은 1천1백원이다. 백마역(031-901-7788), 서울역(백마역 07:50, 08:50, 392-7788), 신촌역(363-7788) |
기타정보 | |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경형 500원, 소형 1,000원, 중대형 2,000~3,000원 문의 :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031-905-1782, 91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