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주부들은 뒷담화를 즐기죠.
그런가 하면 고스톱을 칠 줄 아는 사람이면
‘광을 판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요.
만약 오늘 네 명이서 고스톱을 친다고 하면
앞사람 셋이서 게임에 참여할 의사를 표시하는 한
그 뒤의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쌩으로 죽어야 하고
만약 운 좋게 광이라도 들어 왔으면 들어 온 광 숫자만큼
광을 팔고 남들 치는 걸 지켜보는 것이 그 바닥의 정서거든요.
고스톱이란 화투를 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광파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화투를 잘 칠 줄 몰라서 돈에 벌벌 떠는 사람에게는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의 기회가 되잖아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이 공돈을 벌도록 허술할까요?
이런 불평등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연사불가제가 있고
연사제도란 화투 패만 잡으면 늘 광만 파는 모습이 못마땅하여
앞의 세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골탕을 먹이는 것인데
아무리 무광신청을 외쳐도 맨 뒷사람은 타의에 의하여
이 게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제도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죠.
사람이 사는 사회는 참 묘하여 불평등을 강제로 해소시키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어 마음만 잘 쓰면 자다가도 떡을 먹는가 하면
나쁜 사람 옆에 있다가는 모진 돌에 정 맞는 경우가 경쟁사회라네요.
그래서 사회는 서로 견제하면서도 서로 협력해야 살아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으니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화투판에도 냉혹하게 적용되겠지요.
흔히 복덕방에서 매매가 성사되면 나리에 바치는 똥같은 세금처럼요
고스톱의 경우 타의에 의하여 강제로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타의에 의하여 강제로
경쟁에 참여하여 협공을 당하게 되는 ‘타인의 법칙’이 존재히지요.
사실 자의로 고스톱을 치는 경우 보다 패가 나빠서 치기 싫은데도
밀려서 치는 경우에 기분 잡치게 돈을 더 많이 잃는 경우가 발생해
거기에는 생사여탈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거든요.
재미있다는 고스톱 게임에서 묘한 것은
판에 참여한 자는 돈을 잃게 되는데 비하여
광을 파는 자는 돈을 벌게 된다는 모순에 뿔나죠.
실제로 새벽까지 밤을 새워 고스톱을 치다 보면
먹을 것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리를 떼게 마련이고
이러다 보면 새벽에 일어날 때는 모두 돈을 잃은 사람뿐이데
역설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그나마 광을 많이 판 사람일 겁니다.
사람이 돈을 잃게 되면 약이 올라 ‘열고’를 하게 된다네요
그런식으로 화투를 치는 사람은 으레 잃은 사람들만이 남는
파장으로 끝을 맺게 되고 그 많던 판돈은 시간과 비례하여
먹어 없애거나 광 값을 치루는 데 탕진하게 되니 허망하지요.
거기다 화장실에 간다며 약간의 판돈을 남겨 놓은채 딴 돈을 가지고
줄행낭치는 얌체족이 한 몫을 하니 핏대만 남는 곳이 놀음판이죠.
서로 돈 놓고 돈 먹는 고스톱은 옛부터 지위고하가 없어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치기도 하고 상관과 부하가 치기도 하는데
보기 싫은 시어머니나 상관에게 “똥 먹어요. 똥” “피 먹어요. 피”하고
큰소리쳐서 평소에 쌓였던 감정을 푸는 게임이 바로 화투게 생리죠.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광을 파는 게 좋지만
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광은 돌멩이보다 하찮게 보는데
고스톱에서는 피가 최고로, 어쩐지 무시무시해 보이지 않나요?.
피 중에서도 제일 사랑을 받는 피가 씨뻘겋게 빨간 똥피, 비피,
끗수와 두 장의 피로도 쓸 수 있는 국진 열끗 짜리가 인기인데
흔들고 쓰리고를 하면 단번에 왕창 코피 터트리니 ㅎㅎㅎ
복덕방에서 심심하다고 관행적으로 치던 복덕방 아줌마 고스톱을
중국에서 온 코로나가 덮쳐서 복덕방 문 닫기 직전인 요즘 관 뒀어요.
칠게 없어서 고스톱까지 치면 쪽빡 차거든요
첫댓글 통닭을 먹는다 해도
닭털은 뽑고 먹어야 하는데
날로 먹는다? 꼴에 방탄복은 아는 것 같습니다.
고스돕은 어른들과 치면 안되
그저 친구들과 친목도모 정도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