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지 못해 멍한 상태로 있으니
눈이 휑한 것이 다크 서클이 찐하게 깔린 놈이
내게 농을 던진다.
“밤에 잠 안 자고 뭘 했기에 그렇게 정신이 혼미 하노.”
몰골이 노름하다 사흘 잠 못 잔 놈 행세다.
두 놈이 이런 상태로 물레 다방에서 커피 한 잔으로
정신 좀 차리려고 들어섰더니 김 마담이 냅다 한 마디 한다.
“귀접 했나?”
참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어떻게 김 마담 입에서 귀접이란 용어를 들을 수 있는지 신기하다.
다방 차리기 전에 무당 했었나?
귀접(鬼接)은 귀신과 성교하는 것을 말한다.
귀신이 밤마다 달라붙어 성교를 하자고 덤빈다.
남자에겐 아주 예쁜 여자가 여자에겐 아주 멋진 남자가 등장한다.
이렇게 밤새 시달리다 보면 늘 피곤하고
쌍코피가 터지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단다.
‘spectrophilia’
외국에도 이런 귀접이 있는데 남성형은 인큐버스,
여성형은 서큐버스라 한단다.
귀신이 귀접을 통해 사람으로부터 정기를 빨아들여 생존한다고 하며
외국은 한술 더 떠서 귀접으로 인해 태어난 사람과 귀신의 아이를
"귀태"라고 한단다.
'양기(陽氣)'를 탐하다!
귀신은 음기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양기를 지니고 태어난다.
이를 탐내는 귀신이 성적 접촉으로 양기를 빼앗아 가는 것이
바로 귀접이라는 것이다.
귀접을 경험하고 그 맛에 중독되어 계속해서
귀접을 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한다.
귀접은 인간과의 성적 쾌감보다 훨씬 강한 쾌락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너 찾아오는 여자 귀신 이쁘더나?”
“니 귀신은 잘해 주더나?”
낄낄거리는 우리 보다 김 마담이 한마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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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도 않는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