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bs.co.kr/society/2011/08/10/2338354.html
<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게 한국인이 즐겨 먹는 매운맛의 대명사, '청양고추'입니다.
그런데우리가 미국 기업에 로열티를 줘가면서 이 청양고추를 먹고 있다는 사실. 아셨습니까?
토종 종자 특허를 뺏겼기 때문인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먼저 조정인 기자가 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철 시골 밥상에 빠지지 않는 청양고추.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만 멈출수 없습니다.
<녹취> 강덕희(충남 부여군 충화면 현미리) : "처음에는 매운것 같아도 먹어보면 맛이 구수하고 자꾸 입에서 댕겨서 좋아해요."
청양 고추는 국내 종묘회사가 자체 개발한 토종 종자이지만 이 회사가 미국 기업, 몬산토에 인수합병되면서 종자를 역수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박 시장의 30 % 를 차지하는 삼복 꿀수박.
순수 토종 종자인 이 수박 역시 소유권이 몬산토에 넘어갔습니다.
금싸라기 참외, 불암 배추 등 외국 기업에 넘어간 우리의 품종은 무려 2천여개에 달합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 굴지의 종묘회사들이 IMF 외환위기직후 줄줄이 외국 종자회사에 인수합병되면서 빚어졌습니다.
이들 외국 종자회사들은 꾸준히 국내 시장을 파고 들어 현재 점유율이 60%를 넘습니다.
<녹취> 최성근(농우바이오 연구개발본부장/국내토종기업) : "자기네들의가격기준에 맞춰서 종자 공급을 하면 어쩔수없이 (그 가격에) 종자를 써야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그부분만큼 농민들에게 부담이 간다고 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가 해외에 지불한 종자 관련 로열티만 1,500억원.
지금까지는 장미와 파프리카 등 일부 품종만 로열티를 냈지만 내년부터는 전 품종으로 확대됩니다.
<질문>
아니 왜 우리 걸 우리다 돈 주고 먹어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김학재 기자, 왜 하필 내년부터 모든 품종에 대해 로열티를 내야 하나요?
<답변>
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국제식물 신품종 보호동맹(UPOV), 유포프에 가입했는데요.
10 년 유예기간이 올해로 끝나서 내년부터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감귤이나 딸기, 체리, 블루베리 등 그동안 로얄티를 내지 않던 작물들도 로열티를 물어야 합니다.
종자산업은 식량 안보와 직결되기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특허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최근 5 년간만 보더라도 유럽연합이 가장 많은 품종을 출원했구요, 미국과 일본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8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계 종자 시장 규모도 지금은 700 억달러 정도지만 10 년 후엔 두배가 넘을 전망인데요.
세계 각국의 종자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파장을 미칠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제주 감귤 농장은 일본에서 개발한 신품종 감평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시장에서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 농장은 내년부터 묘목수에 따라 일정 비율만큼 일본에 로열티를 물어야 합니다.
<녹취> 농장 주인 : "저희들이 만든 품종이 아니기때문에 어쩔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수가 없고.."
종자비용이 재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 %.
결국 소비자들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김미정(소비자) : "수입하지 않는 풋고추라든가 다른 거 싼 걸로 대체를 해보고 맛이 정 아니다 하면 다시 생각해 봐야죠."
신품종 보호 조약 발효로 당장 내년에 물어야 할 전체 로열티 규모는 4백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승인(국립종자원 품종심사관) : "대응할 만한 경쟁력있는 품종들이 개발이 된다면 로열티 협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놓일수있기때문에 우수품종들이 개발될 필요성이 굉장히 큰것입니다."
그동안 로열티를 내오던 장미나 파프리카, 버섯까지 포함하면 로열티 지급액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질문>
21세기가 '자원전쟁'이라더니 이젠 '먹을거리 전쟁' 특히 '종자전쟁'이군요.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답변>
로열티를 물지 않는 대체 작물을 개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등록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의 인삼 실험 재배지.
인삼공사는 이곳에서 천풍 등 9종의 인삼을 개발해 이미 신품종 보호 동맹에 등록했습니다.
여기에 국지성 호우 등 기후변화에 강한 홍삼 등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인삼 종주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백인호(한국인삼공사 연구원 부원장) : "연구 개발에 연간 250억원을 투자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여 타기업이나 국가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도 딸기와 키위 등 외국 종자에 대한 대체 품종을 개발하는 이른바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녹취> 윤무경(농촌진흥청 채소과장) : "우리나라에 대체할수 있는 내수 품종도 만들고 역으로 우리가 수출할수있는 이들 품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로열티를 받을수 있는 품종까지도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자는 신약 개발과 섬유, 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재로 그 활용도가 무한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식물종자로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나 설사 치료제로 쓸수 있는 토마토를 개발한 미국은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늦기전에 토종 종자를 지키는 것은 물론 종자산업 육성에도 민간과 정부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앵커 멘트>
내 아이 믿고 맡길 어린이집 찾기가 참 힘듭니다.
괜찮은 곳은 또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지요?
이번주 금요일 양극화되는 보육 시스템 짚어 봅니다.
KBS 홈페이지,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와...우째 이럴 수가 있나..청양 고추가 미국 기업?? 거기다 토종 농작물들 2000여종?? 허..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작태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