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작전여고 신우회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부담갖지 말고 오라고 하셨는데 부담이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그런 모임에 처음 갈때는 무척 부담스러워 합니다. 아직도 낯설어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참석하는 모든 자리가 사실은 부담입니다. 사람들의 은근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제가 먹은 마음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려고 애쓰지 말자는 것입니다.
좀 의외지요?
사실 그날도 말씀을 준비하느라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먼저 믿는 분들도 있지만 신앙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분이 있다는 사실때문에 메시지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너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편안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기 보다는 그 모임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준비해간 말씀대신 당부를 드렸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사람의 마음을 채우기 보다는 주님의 마음을 채우는 일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목사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돌아왔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찾아오신 분들에게 좀 무거웠나 봅니다. 그래서 준비한 간식을 아무도 먹지 못한채 눈앞에 두고 한 30분을 눈독만 드렸을 것을 생각하니 제가 눈치없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편안한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새벽마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우회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꿈꾸게 하시고 제가 그 모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헌신의 기회를 통하여 섬김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작전여고 신우회가 주님을 향한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가족과 같은 모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첫댓글 하나님은 작전여고의 학생들에게는 화요모임으로 임하시고, 선생님들에게는 금요일의 신우회모임을 통해 임하시는군요! 정말 기쁜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