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女哀辭 행려애사
ㅡ조식
伊上帝之降命, 何修短之難裁
이것이 정녕 하늘의 뜻이련가
이토록 짧은 만남을 짐작이나 했더란 말인가
感前哀之未闋, 復新殃之重來
슬픔은 미처 깨닫기도 전에
큰 재앙으로 닥쳐오는구나
方朝華而晩敷, 比晨露而先晞.
무궁화는 이른 아침에 피어 늦은 저녁이면 지고
새벽 이슬은 볕에 스르르 사라져 버린다
天蓋高而無階, 懷此恨其誰訴
하늘은 높고 오를 길은 따로이 없으니
이 가슴의 한을 그 누구에게 하소연 하랴
10월 29일은 이태원에서 참혹하고도 끔찍한 일이 벌어진 날이다.
결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것이다.
너무나도 슬프고 아픈 일 말이다.
하여 이를 1029 참사慘事라 한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 이들에게 벌어진 이 끔찍한 일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
과거를 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수 있으니 말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술 한병 사들고가서 잔에 붓고
내자식을 잃은 듯 슬퍼하며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일 뿐이었다.
조조의 아들인 조식曺植은
문학사상의 주공周公 또는 문학사상의 공자孔子라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조선에도 이름에 植자를 쓰는 曺씨가 있다.
위의 조식을 의식한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식은 자신의 둘째 딸이
어린 나이에 명을 다하자
애비로서 자식을 잃은 슬픔을 시로 남겼다.
어린 자식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늠하지 못할것이다.
애간장이 녹아내리는 부모의 그 슬픔과 그 아픔을....
이태원 1029참사에서 명을 달리한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